거인의 땅에서, 우리

거인의 땅에서, 우리

$13.00
Description
청소년문학의 오랜 얼굴이자, 독보적 존재 ‘이금이’
거인의 땅, 몽골에서 〈여행의 이유〉를 만나다
뜨겁고 투명한 햇살,
노래하는 모래 언덕,
겹겹이 쳐진 장막 같은 늑대의 밤,
등대처럼 빛나는 게르,
잃어버린 길에서 만난 신기루,
검푸른 거인의 옷자락과 그 사이로 보이는 별빛……
딸과 엄마가 거인의 땅에서 함께 나눈 ‘여행의 속살들’

[줄거리]
열다섯 살 다인은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설렘보다 불만이 더 크다. 마흔일곱 살 된 엄마와 엄마 친구들 사이에 끼어 딱히 할 것도 없어 보이는 몽골 사막으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 하지만 몽골에 도착하자마자 ‘히어로’라는 뜻을 가진 가이드 바타르를 만나는 순간, 여행의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운명적인 끌림도 잠시 아줌마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인 바타르와 친해질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바타르와 부쩍 친해지는 밤을 보내고 마냥 설레던 다인은, 낙마 사고를 당한 바타르가 신기루처럼 떠나버리자 모래 언덕에서 쓸쓸함과 그리움을 느낀다. 한편, 엄마 숙희는 광활한 사막을 통과해 고비 깊숙이 들어갈수록 자꾸 마음에 균열이 생기고 흔들림을 느낀다. 고교 시절에 꾸었던 꿈과 그것을 포기하게 만든 어떤 사건, 친구에게 느끼는 동경과 질투심, 엄마에게 품었던 미움과 사랑, 그리고 딸 다인과 아들 형인에게 갖는 조급한 마음 등 자신을 옥죄고 가두었던 삶의 뒷모습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수록 그것을 계속 외면하고만 싶다. 그러다 신기루가 홀연히 사라지는 광경을 보게 되고 숙희는 끝내 울음을 터뜨린다. 스스로에게 울음의 의미를 고백해야 하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저자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작가.1962년충북청원군에서나고서울에서자랐다.유년기부터이야기꾼할머니와라디오연속극,만화책등과함께하며이야기의매력에빠져들었고,세계문학전집을읽으며작가되기를꿈꿨다.“내가어린이문학을선택한게아니라어린이문학이나를선택했다.”라고말할만큼아이들의이야기를쓸때가장행복하다는작가는1984년에단편동화「영구랑흑구랑」으로새벗문학상에당선하면서작품...

목차

1부거인의땅에서
첫째날,중력의법칙
둘째날,별을보는시간
셋째날,거인의땅
넷째날,사막의신기루
2부신기루
넷째날
-낮,게르
-낮,꿈
-여전히낮,모래의울음
-아직도낮,춘희
-밤,어둠
-깊은밤,니르구이
-아주깊은밤,산다는것
-늑대의밤
다섯째날
-아침,출발
-낮,백악기
-사막속으로
-길에서길을잃다
-집으로가는버스

마지막날
-톨강에서
-아직끝나지않은여행
-선언
-사막이아름다운이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거인족과신기루의땅에서,함께
몽골이라는낯선땅에서발견한삶의진실을딸과엄마,두시점으로담아낸이금이작가의『거인의땅에서,우리』가출간되었다.이책은2012년출간된『신기루』의개정판이다.첫출간당시‘작가의말’에서“어른이화자가돼본격적으로자기이야기를하는건처음”이라고밝힌만큼의미가큰작품이라할수있다.이미10여년전부터독자층을폭넓게끌어안고있었던것이다.또한딸다인과엄마숙희이야기가1,2부로나뉘어같은비중으로펼쳐지는데,두시점으로들려주는몽골여행기라더욱흥미롭고풍성하게다가온다.
그때보다지금더욱‘여행’에대한갈망이커진상황에서작가는현재의시대적배경과감수성을작품에반영하도록노력했다.『신기루』를“출간한지꼭10년만에개정판을내면서한문장,한문장공들여손보았다.그런줄도모르고,또는무심코썼던차별이나혐오표현등도바로잡았다.”고말하고있다.이런과정과보다깊어진이야기로새롭게단장한『거인의땅에서,우리』는거인족과신기루의땅으로독자들을초대하고있다.

?딸과엄마가거인의땅,몽골에서함께나눈‘여행의속살들’
우리는왜여행을떠날까?그리고여행은우리삶에어떤의미로다가올까?코로나19로떠나기쉽지않은요즘,『거인의땅에서,우리』는‘여행의이유들’을만날수있도록독자들을몽골이라는낯선땅으로데려간다.뜨겁고투명한햇살,끝없이펼쳐진광활한모래사막,자유롭게뛰어다니는말,홀연히사라지는신기루,억만년전공룡화석까지…….현실적이지않은시공간으로의떠남은딸다인과엄마숙희에게삶의새로운환기로다가온다.여행의목적은잠시일상에서벗어나새로운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거나쉼을얻는데있을것이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화려하고복잡한도시를벗어나고요와적막,붉은빛모래언덕,쏟아지는별빛등대자연을온전히느낄수있는기쁨을선사한다.
또한거인에대한옛이야기나신기루,노래하는모래언덕등몽골사막의신비함은여행을다채롭고깊게체험하게한다.딸다인에게는상상의여백을채우는새로운경험으로,엄마숙희에게는자신의삶을돌아보는계기를마련해주고있다.이한권의책으로낯선땅으로떠났다는실감과여행의이유들을‘자연과인간’,‘엄마와딸’,‘과거와현재’,‘만남과헤어짐’등다양한관계와시선으로만날수있을것이다.

?몽골사막에서‘나와삶’을깊이,가깝게마주한순간
여행은다시돌아오기위해서하는것이다.여행이이주나이민과다른지점이바로이것이다.일상으로다시돌아와야한다는것.그래서‘일상에서벗어난다’는것이여행을떠나는중요한이유가될수있다.그럼이‘떠남’은몸만가는것일까?당연히아니다.‘평소의나’를떠남도의미한다.그러므로우리는여행하는동안‘새로운나’를발견하기도하고,한발짝떨어져자신의삶을진지하게들여다보기도한다.그런의미에서여행은,삶이라는기나긴장편소설에잠깐등장하는‘단편소설’로도읽힐수있을것이다.
하지만단편이내용이짧다고해서깊이가없는게아니듯,이책에서그려진단6일동안의여행도마찬가지다.딸다인과엄마숙희가여행을하면서겪는일들과만나는사람들은인생의축소판처럼다양한은유로다가온다.다인이가가이드바타르를만나고하늘의별들이몽땅가슴속에들어앉는경험을한것처럼,숙희가홀연히사라진신기루앞에서흔들리는자신을발견하고울음을터뜨린것처럼,여행은일상과별반다르지않게,아니,더깊고가깝게삶의의미에대해묻고있다.

?‘이금이청소년문학’시리즈소개
청소년들의‘지금과여기’를살피고,꿈과미래를힘껏응원하는이금이작가의청소년문학시리즈이다.『유진과유진』을시작으로,‘너도하늘말나리야’3부작등어린이·청소년·어른모두에게꾸준히사랑받는작품들을새로이다듬고갈무리하여펴내고있다.이개정및시리즈화는단순히책의옷을갈아입히는데그치지않고,변화하는시대에발맞춰인권·다양성·젠더감수성등을살피고공들여손보는일이기에더욱뜻깊은작업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