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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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득한 벼랑 끝에서 외롭게 분투하는
우리 곁 청소년들의 이야기 다섯 편
이 책의 작품들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관계로든 서로 연결돼 있다. 벼랑 끝에서 나 혼자인 것 같은 고립감이나 절망을 느낄 때도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된 존재임을 말하고자 함이었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주 잡은 손들이 우리를 무너지지 않게 해 줄 것이다. 다시 일어서게도 해 줄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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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바다 위의 집」_은조는 학교에서 ‘이상한 애’로 통한다. 수시로 야자에서 빠지고, 수업 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하며 그림만 그리는 은조는 학교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이다. 어느 날 은조는 블로그 이웃 ‘미네르바’(혜림)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학교를 벗어나서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 있음을 느끼고, 오늘이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초록빛 말」_이진은 시장 반찬 가게의 딸이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한다. 부유한 환경임에도 부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 혜림은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어학연수를 떠난 필리핀에서 이진은 세상을 등진 혜림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깊이 숨은,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욕망과 마주한다.

「벼랑」_난주는 열심히 일하고도 가난한, 딸의 아르바이트비마저 살림에 보태길 원하는 부모가 싫다.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남자 친구 규완과 데이트하는 것만이 난주의 유일한 행복이다. 난주는 알바의 정체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그’가 해결해 줄 거라고 믿지만 야멸차게 거절당한다. 난주는 세상 어디에도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존재가 없다고 느낀다.

「생 레미에서, 희수」_엄마의 계획에 따라 입시 미술을 시작한 현우와 달리 희수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자유로운 삶을 산다. 현우는 자신과 다른 희수가 좋다. 하지만 희수의 현실을 알고 나서 자신 역시 소문으로 포장된 희수를 좋아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현우가 어찌할지 갈피를 못 잡고 고민하는 사이, 희수는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프랑스로 떠난다.

「늑대거북의 사랑」_민재는 투병하는 엄마를 위해 공부만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중학교 때 과외 선생님에게 늑대거북 ‘울프’를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동안 행방을 몰랐던 울프는 시골 선생님 댁에서 늠름하게 자라고 있었다. 민재는 울프를 데려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자기 없이도 잘 자란 울프와 엄마 사이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 고민한다.
저자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작가.1962년충북청원군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1984년단편동화「영구랑흑구랑」으로새벗문학상을받으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이금이청소년문학’시리즈는『유진과유진』을시작으로,‘너도하늘말나리야’3부작등어린이·청소년·어른모두에게꾸준히사랑받는작품들을새롭게펴내고있다.『벼랑은미래를위해일상의행복을유예하거나,아득한벼랑끝에설수밖에없었던청소년들의이야기를담은소설집이다.
작가는그밖에『거기,내가가면안돼요?』,『알로하,나의엄마들』등역사를바탕으로한장편소설로작품세계를확장해나가는중이다.2007년소천아동문학상,2012년윤석중문학상등을받았으며,2020년엔국제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의한국후보로지명되었다.
홈페이지:leegeumyi.com

목차

바다위의집
초록색말
벼랑
생레미에서,희수
늑대거북의사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아득한벼랑끝에서외롭게분투하는
우리곁청소년들의이야기다섯편

이책의작품들은각각독립된이야기지만,소설속인물들은어떤관계로든서로연결돼있다.벼랑끝에서나혼자인것같은고립감이나절망을느낄때도우리는누군가와연결된존재임을말하고자함이었다.보이는곳에서,보이지않는곳에서마주잡은손들이우리를무너지지않게해줄것이다.다시일어서게도해줄것이다.

-‘작가의말’중에서

날마다산기슭에서분화구까지오르내리는
알렉산더의삶은내삶과비슷했다.
나는그길을의심하거나고민해본적이없었다.
분화구로오르는길처럼닳도록그길을걸으면
내가꿈꾸는미래를가질수있다고믿었다._「초록빛말」중에서

청소년문학의오랜얼굴이자,독보적존재
‘이금이’작가의첫청소년소설집『벼랑』개정판
이금이작가의청소년소설집『벼랑』이출간되었다.2008년출간한이책은『유진과유진』,『주머니속의고래』에이은작가의세번째청소년소설이자,첫청소년소설집인『벼랑』의개정판이다.출간당시만해도청소년소설집이드물었기에이책은청소년독자들의호응을얻은것은물론,탄탄한문학성을인정받아‘한국문화예술위원회선정우수문학도서’,‘대한출판문화협회선정올해의청소년도서’등다양한기관에서추천되었다.
그동안개정작업을하면서작가는현재의시대감각을작품에반영해새롭게펴내고자노력했다.하지만이책은조금달랐다.문장과표현은다듬되,소설속아이들의생활이나문화등은그대로두었다.‘작가의말’에서밝힌것처럼십여년의세월이흐르며청소년을둘러싼물리적환경은변했지만,그들의일상과고민은크게달라지지않았기때문이다.그들과함께고민했던작가의진심은여전히미래를위해현재를저당잡히고벼랑끝에홀로서있는새시대의독자에게도전해져,깊은공감과함께삶을주체적으로선택할용기를줄것이다.

아득한벼랑끝에서외롭게분투하며
진짜‘나’를찾아가는청소년들의이야기
이소설집에는다섯편의이야기가수록되어있다.미래를위해현재를유예하는삶을벗어나오늘행복할의무를누리고싶은은조(「바다위의집」),목표를위해앞만보고달려왔으나,문득경로를이탈해달리고싶은욕망을깨달은이진(「초록빛말」),삶이너무도괴로워자신을벼랑끝으로내모는선택을한난주(「벼랑」),부모가정해준길을의심없이가다주체적인아이희수를만나혼란을겪는현우(「생레미에서,희수」),헤어진늑대거북을다시만난뒤좋아하는것을선택할용기를얻은민재(「늑대거북의사랑」).이아이들은비단소설속등장인물만이아니라고개를돌리면우리곁에있는,각자의자리에서외롭게분투하는청소년이다.
소설속인물들은삶을뒤흔드는경험을하며저마다선택의갈림길에선다.난주는자신의선택을후회하며아득함을느끼지만,은조는‘입시’라는하나의목적을향한길에서벗어나기로한다.이진은이국땅에서낯선경험을하며자신이바라는것이무엇인지,비로소진짜알아야할질문을던진다.부모의결정대로따라가던현우와민재역시자기뜻대로사는삶을더욱치열하게고민할것이다.이처럼작가는청소년의일상에찾아온균열을어른의잣대로보수해주는것이아니라,그들이일상을완전히허물어삶의새로운의미를찾아내도록인도한다.따라서이소설집은‘나를잃지않기위해’애쓰거나‘내가나의것’인줄모르던아이들이진짜‘내’가되어가는이야기라고할수있다.

보이는곳에서,보이지않는곳에서
손을내미는존재들,나,너,그리고‘우리’
작품을쓰는동안의화두가‘선택’과‘행복’이었던만큼,작가는청소년들이누군가쥐여줄행복을기다리지말고스스로선택하기를,내일을위해오늘의행복을미루지말기를바란다.그곁에는아이들이주체적이면서도현실에순응하길바라는모순된어른이아니라다채로운삶을존중해주는어른이필요하다.이금이작가역시청소년기두자녀의‘대학입시를위해행복과청춘을유예하는삶’에깊은회의를느끼면서도‘방황하더라도누구나걷는그길로다시들어서기를바랐’던보통의부모였다.작품을다쓰고나서야평범한길을걷지않아도틀린게아님을인정하며진심으로청소년들의고민과선택을이해하게되었다고고백한다.
또한이책은각각의작품이‘혜림’이라는아이로연결된연작소설형식이다.혜림은전면에드러나지않지만소설속인물의삶에직간접적으로영향을준다.아이들은혜림을통해자신을돌아보기도하고,새로운삶의방향을찾기도한다.이는작가가독자에게길을잃은듯막막하거나절망에빠졌을때도우리는누군가와연결되어있으며,곁에서손을잡아주는존재들덕에다시일어설수있다는믿음을주고싶었기때문이다.
벼랑끝에홀로선아이들이어디선가손을내미는‘우리’의든든함을느낄때,용기를얻고‘나’를행복하게해줄무언가를찾을수있다.그러니무엇이되기위한삶에만박수를보낼것이아니라자기식의삶을찾아가는모두를응원해마땅하다.이작품집에수록된다섯편의이야기는,기꺼이선두에서손을내밀며그들의선택을지지할것이다.

‘이금이청소년문학’시리즈소개
청소년들의‘지금과여기’를살피고,꿈과미래를힘껏응원하는이금이작가의청소년문학시리즈이다.『유진과유진』을시작으로,‘너도하늘말나리야’3부작등어린이·청소년·어른모두에게꾸준히사랑받는작품들을새로이다듬고갈무리하여펴내고있다.이개정및시리즈화는단순히책의옷을갈아입히는데그치지않고,변화하는시대에발맞춰인권·다양성·젠더감수성등을살피고공들여손보는일이기에더욱뜻깊은작업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