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의 소비 사회 (일본인들은 어떻게 소비 사회를 살고 있는가)

현대 일본의 소비 사회 (일본인들은 어떻게 소비 사회를 살고 있는가)

$28.00
Description
지금 여기, 왜 소비 사회를 말해야 할까?
『현대 일본의 소비 사회』는 1980년대 이후 일본 사회를 ‘소비’라는 키워드로 조망합니다. 왜 오늘날 일본의 소비일까요?
마르크스주의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동아시아의 인문학에서 ‘소비’를 논한다는 것 자체는 큰 도전입니다. 소비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게 하는 이데올로기 장치로서 기능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허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은 이 책의 원제가 『소비 사회를 재고한다』로 되어 있음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책조차도 실은 소비 사회 속에서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지 않은가요? 나아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는 중국인들도 활발한 소비 활동을 전개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는 소비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정말로 소비가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의문이 문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연구자인 남상욱 역자가, 굳이 분류하자면 사회학으로 분류되는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입니다.
이 책은 소비 사회가 서구적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화폐의 출현과 함께 도래한 사회의 양식임을 보여줌으로써 ‘소비 사회=자본주의’로 퉁 치며 ‘소비’에 대한 궁금증을 차단하는 사고에 동의하지 않길 요청합니다. 나아가 무엇인가를 살 수 있도록 만드는 화폐가 인간을 억압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유롭게도 만든다는 점에도 주목하도록 요청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 사회를 단순히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 사회의 문제점을 정면에서 다룬다는 점입니다. 저자 사다카네는 소비가 격차 확대와 지구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됨을 부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 대안으로서 기본 소득을 제안합니다. 기본 소득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논란이 있었고,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하지만, 인구 감소와 AI 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멀지 않은 장래에 가장 큰 정치적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때 ‘기본 소득은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가’라는, 그 이념에 대해 묻는 이 책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자

사다카네히데유키

貞包英之

1973년생.도쿄대학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박사과정수료.현재릿쿄대학사회학부현대문화학과교수.전공은사회학·역사사회학·소비사회론.저서로는『지방도시를생각한다:소비사회의첨단으로부터(地方都市を考える:消費社会の先端から)』(花伝社,2015),『소비는유혹한다유곽·백미·변화나팔꽃:18,19세기일본소비의역사사회학(消費は誘惑する 遊廓ㆍ白米ㆍ変化朝顔:一八、一九世紀日本の消費の歴史社会学)』(青土社,2015),『서브컬처를소비한다:20세기일본의만화·애니메이션의역사사회학(サブカルチャーを消費する:20世紀日本における漫画ㆍアニメの歴史社会)』(玉川大学出版部,2021)등이있다.역서로는『소비는무엇을바꿨는가:환경주의와정치주의를넘어서(消費は何を変えたのか:環境主義と政治主義を超えて)』(法政大学出版局,2022.원저DanielMiller,ConsumptionandItsConsequences,Polity,2014.)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일본어판서문

제1장소비사회는어떻게탄생했는가?
1.소비사회라는‘이상’
2.20세기소비사회론
3.소비의역사사회학적탐구

제2장소비사회의탄력,커뮤니케이션으로서소비
1.‘똑똑한’소비
2.정보의바다
3.폐기의기술

제3장사적소비의전개―내가사는장소/신체라는환상
1.게임의규칙
2.주거―뉴트럴한거처
3.나를넘는유혹―스포츠,약물

제4장여러가지한계
1.경제라는한계
2.환경이라는한계

제5장소비사회를살아갈권리
1.소비사회의한계
2.기본소득이라는‘이상’
3.기본소득이가져올가능성

저자후기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일본인사회학자사다카네가재고한일본의소비사회,
한국사회의소비문화는어떠한가?

『현대일본의소비사회』는일본사회의가능성과한계를다시한번되물어보기위해일본에서현대문화를연구하는사다카네히데유키교수가쓴책입니다.사다카네는사회학,역사사회학,소비사회론을전공했습니다.‘소비’와‘소비사회’라는키워드를중심으로일본의소비문화를연구하며,그결과물로서꾸준히저서와역서를출간하고있습니다.

우리는매일소비를거듭하면서살고있습니다.소비가우리를끌어당기는것은그것이단순히재화나서비스를손에넣는경제적인‘교환’수단에머물지않고,다른수단으로는이룰수없는바람이나욕망을채우는,만인에게열려있는사회적수단이기때문이라고저자는말문을엽니다.

이러한소비에도현대사회에서는한계가있습니다.바로‘사회적격차’나‘지구환경파괴’라는문제입니다.소비에의존하지않는사회를목표로삼는길도있겠지만,그시도는이미최근100년의역사속에서약점을노출하고있습니다.소비에의존하지않고재화나서비스를배분하기위해서는그것을강제하는국가의힘을확대하는것이필요합니다.하지만그것이많은비극이나분쟁의증대로이어졌음은부정할수없는사실이라고저자는생각합니다.

그렇지만사다카네는그러한생각에만머무르지않습니다.소비가이제까지축적해온달성을진중하게평가하면서소비를확대해계속해나가는길을찾는편이중요하다는문제의식아래에이책『현대일본의소비사회』를썼습니다.

이책의특징으로서하나강조하자면소비를우리가우리임을실현하고또는확장하는수단(또는힘=‘권력’)으로서간주한다는점입니다.이미존재하는개인의인권이나권리를,소비가지킨다고말하는것이아닙니다.오히려우리는돈을매개로어리석은것이나몹쓸짓을실행하고,그럼으로써경우에따라내자신으로존재하기를바꾸려는유혹조차받습니다.하지만그결과새로운인간의존재양식이모색됨과동시에다양성이실현되었으며,무수한무명의사람이소비를거듭함으로써열어왔던이‘역사의현재’를,설령여러유보사항이있더라도본질적으로이책에서는중시하고있습니다.

일본과한국의여러이질성에대해서는매우주의할필요가있습니다.일본과한국사이에는결코공약할수없는역사적경험이있고이해의대립도있습니다.그래서본질적으로는잘모르는‘한국사회’를향해이책을내보이는것이두렵기도하다고저자는말합니다.‘일본사회’를대상으로삼았지만,우리‘사회’의역사와미래에대해생각하고싶었다고덧붙입니다.국가가자의적으로정하는행정기구의틀을넘어충돌과대립을겪으면서도우리가사는이‘사회’의미래에대해생각하는것.그러한‘사회’속에서도혹은그러한‘사회’속에서야말로이책에서쓴주장이중요하다고사다카네는말합니다.

그렇지만저자는이책의논의를최종적해답으로제시하지는않습니다.오히려이책은이‘사회’의현재와미래를함께생각하자는요청입니다.다시말해이책은경제적자유에의해장래실현되었으면하는것을,미리사고의자유에의해지금여기서작성해가려는시도로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