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온다 살아야겠다 : 죽음과 삶을 생각하는 시간

죽음이 온다 살아야겠다 : 죽음과 삶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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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죽음과 삶을 생각하는 시간
‘죽음’. 저자 이종건은 그 말을 생짜로 썼다. 그 말을 대하는 사람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그리하는 것이 죽음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라 생각해서다. 삶도 그런 식으로 아무 수식 없이 생각하고, 함께 또는 홀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것이 성숙해 가는 길이자 성숙의 표식이 아니겠냐고 생각한다. 기쁨도 고통도, 슬픔도 외로움도, 좌절도 모멸도 겉치레 없이 에두르기 없이 과장 없이 피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경험하며 사는 것 혹은 살 수 있는 것. 저자는 그것이 원숙하고 맑은 삶이라 생각한다.
저자 이종건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매듭 지으며 살아왔다. 은퇴를 앞둔 여러 해 전, 죽음에 대해 찬찬히 생각했고 은퇴 이후에는 자신이 살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고자 준비했다. 내 집 짓기 프로젝트로 잠시 미뤘지만, 은퇴하면서 또 하나의 매듭을 지었다. 그로써 삶에 대해 다시 따져보게 되었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생각을 반드시 불러낸다는 뻔한 사실을 예상치 않았던 탓이다. 죽음을 앞에, 삶을 뒤에 둔 이 책의 구성은 그렇게 해서 형성되었다.
왜 죽음을 생각하는가? 무엇이 좋은 죽음인가? 질문으로 시작하는 『죽음이 온다 살아야겠다』는 부조리 혹은 무의미, 환상, 사랑, 연민 등을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끊임없이 탐구하다가 종국에는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런데 그것을 왜 묻는가? 다시 질문하고 생각한다.
저자

이종건

저자:이종건

『텅빈충만』,『문제들』,『건축없는국가』등여러권의건축비평서를냈다.에세이『인생거울』과『건축사건』을,장편소설『건축의덫』을썼다.옮긴책으로는『차이들:현대건축의지형들』,『건축텍토닉과기술니힐리즘』등이있다.우리를둘러싼시공간과삶의환경을숙고하고자건축비평이아닌다른장르의글쓰기도꾸준히시도한다.최근에쓴책으로는『지금은집을지을시간』,『숨멎은공간:그래서건축비평가로산다』,『좋은삶의기술』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삶의땅과죽음의하늘

죽음을생각하는시간
1.왜죽음을생각하는가?
2.무엇이좋은죽음인가?
3.죽음의두려움
4.에고의문제
5.자발적죽음
6.죽음을이기는삶

삶을생각하는시간
1.자기파괴
2.죽음의유혹
3.궁극적관심
4.부조리혹은무의미
5.의미이야기
6.자기기만
7.환상
8.삶의진리
9.자기초월
10.지고의가치
11.비극의정신
12.진리를향한의지
13.사랑
14.연민
15.그물에걸리지않는바람

에필로그:삶의의미(와목적)

출판사 서평

죽음과삶을생각하는시간

‘죽음’.저자이종건은그말을생짜로썼다.그말을대하는사람이다소불편할수도있겠지만,저자는그리하는것이죽음을정직하게대면하는거의유일한방식이라생각해서다.삶도그런식으로아무수식없이생각하고,함께또는홀로살아갈수있으면좋겠다고말한다.‘있는그대로’대하는것이성숙해가는길이자성숙의표식이아니겠냐고생각한다.기쁨도고통도,슬픔도외로움도,좌절도모멸도겉치레없이에두르기없이과장없이피하지않고날것그대로경험하며사는것혹은살수있는것.저자는그것이원숙하고맑은삶이라생각한다.
저자이종건은자신만의방식으로삶을매듭지으며살아왔다.은퇴를앞둔여러해전,죽음에대해찬찬히생각했고은퇴이후에는자신이살수있는최선의삶을살고자준비했다.내집짓기프로젝트로잠시미뤘지만,은퇴하면서또하나의매듭을지었다.그로써삶에대해다시따져보게되었다.죽음을생각한다는것은삶에대한생각을반드시불러낸다는뻔한사실을예상치않았던탓이다.죽음을앞에,삶을뒤에둔이책의구성은그렇게해서형성되었다.
왜죽음을생각하는가?무엇이좋은죽음인가?질문으로시작하는『죽음이온다살아야겠다』는부조리혹은무의미,환상,사랑,연민등을통해삶의의미와목적을끊임없이탐구하다가종국에는삶의의미란무엇인가?삶의목적은무엇인가?그런데그것을왜묻는가?다시질문하고생각한다.

삶의땅과죽음의하늘

우리가익히아는사상가들은대개죽음을긍정할뿐아니라희한하게도때때로좋아하기도한다.소크라테스는죽음을안도로여겨고대했고,삶을고통으로여긴석가모니는종국적이고절대적인절멸을최고의선으로삼았으며,아우렐리우수를포함한스토아철학자들은죽음을받아들일뿐아니라우주적으로정당한자연법칙의일부로여겨사랑했다.또한장자는아내의죽음앞에서항아리를두드리며노래를불렀다.몽테뉴는철학적지혜를죽음의수용과동일시했으며,현대죽음학의거장퀴블러로스는죽음을고치가나비로태어나는것과같다고했다.그들이죽음에맞서기보다기꺼이순응하는것은죽음자체가아니라죽음이후의상태가더좋다고믿기때문이다.
한편평생죽음이두려웠던톨스토이는죽음의두려움을이기기위해온갖생각의술책을썼다.죽음이후전개될사태에대해궁금해서는안된다고종종주장하면서도,그와달리장자의호접몽처럼죽음을잠(꿈)에서깨어나는것,씨앗이과일에서떨어져대지에서다시생명을얻는것,물방울이대양에합류하는것등으로비유했다.그리고삶은오직죽음의맥락에서만이해할수있다고주장하면서죽음을공간,시간,분리된개별자아등물질적‘제약들’을극복하는수단,곧물질주의셰계관을논박하는궁극적심급으로삼았다.그러한관점에서삶을“일정하고점진적인자기발견의과정”으로규정하고,노인을“인류의도덕적진보의소지자”로여겼다.그리고죽음에이르는과정에불가피하게발생하는노화와질병을도덕적이고영적인성숙과정으로이론화하는데까지나아갔다.
우리에게죽음의문제는죽음이라는사건에한정하는것이아니라죽는과정이포함된다.죽는과정도삶이라고여긴다면죽음의두려움을없애거나줄일수있을것이다.우리가두려워하는대상은우리가인식하고느낄수있는죽기까지의사태이지죽음자체가아니다.
『죽음이온다살아야겠다』는일대기처럼삶을살고죽음을맞이하는게아니라역순으로죽음을생각해보고삶을살아보자는죽음과삶에관한탐구서다.죽음이라는문제는결국어떻게살아야하는가?하는우리의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