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다문화 사회 읽기
Description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을 경유해 찾아가는 더 나은 공존의 방식
다문화 인문학 총서 3권 『문학으로 다문화 사회 읽기』는 다문화 사회에 문학이 어떻게 관여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담은 책이다. 시민 인문학 강좌에 초대된 강연자들의 고전 문학으로 다문화 사회를 다룬 강연과 현대 문학으로 다문화 사회를 다룬 강연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엮은 결과물이다.
한국 사회는 이제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다문화 사회다. ‘우리’의 경계 안으로 들어온 타자와 타문화를 적절한 방식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민족 정체성의 위기 속에서 단일 민족 국가를 자처해온 한국 사회에서는 그 어려움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다문화 사회를 인문학적으로 바라보고 탐구한 다문화 인문학 총서 1, 2권에 이어 3권 『문학으로 다문화 사회 읽기』는 문학을 통해 다문화 사회를 읽어보자고 제안한다. 다문화 사회에서 문학의 효용은 흔히 오해하듯 이주자에게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데에만 있지 않으며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갈등과 고난을 그려내는 것이 다문화 문학의 전부도 아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불편하게 여기기 쉬운 타문화의 기원을 이해하고 우리 문화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타자와 교감할 수 있다. 김영순 대표 저자의 말처럼 “문학 텍스트를 통해 인간은 자신을 세상으로, 세상을 자신의 심연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다문화 사회라는 명백한 현실 안에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연구자와 시민, 그리고 동화나 소설, 시 같은 친숙한 문학의 자장 안에서 다문화 사회로서 한국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엄밀하고도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김영순,신동흔,나수호,이성희,오정미,윤여탁,최현식,류수연

저자:김영순
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인하대학교사범대학사회교육과교수다.현재동대학원다문화교육학과학과장,인하대다문화융합연구소소장,BK21FOUR글로컬다문화교육연구단장이다.주요저서로는『다문화사회와공존의인문학』,『다문화교육의이론과이론가들』,『다문화교육과협동학습경험』,『이주여성의상호문화소통과정체성협상』,『공유된미래만들기』등다문화사회관련연구50여권,『질적연구여행』,『질적연구의즐거움』,『베트남문화의오디세이』등질적연구이론과실제를다룬20여권이있다.

저자:신동흔
건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국가유산청무형유산위원으로활동중이다.한국구비문학회장과한국문학치료학회장,건국대학교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장을역임했다.연구책임자로서『도시전승설화자료집성』1~10,『시집살이이야기집성』1~10,『한국전쟁이야기집성』1~10,『다문화구비문학대계』1~20등의자료집을출간했다.단독저서로는『이야기와문학적삶』,『살아있는한국신화』,『스토리텔링원론』,『옛이야기의힘』,『신화,치유,인간』등이있다.

저자:나수호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고전문학으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문학번역을가르치다모교로돌아와교수로재직중이다.학부에서국제학생과교환학생에게한국문화와한국문학등을가르치는한편대학원에서다문화적이며세계적인시각에서구비문학을가르친다.공동저서로『RaceandEthnicityinDigitalCulture:OurChangingTraditions,Impressions,andExpressionsinaMediatedWorld』가있으며최근연구로「유전자혈통검사결과확인동영상을통한민족서사재고」가있다.

저자:이성희
총신대학교호크마교양교육원조교수로연구영역은한국설화,한국문화교육과상호문화교육이다.경희사이버대학교한국어문화학부객원교수로한국문화교육론과다문화사회교수방법론을강의한다.한국설화를연구하다가「한국어·문화통합교육의원리와방향」을시작으로이야기를활용한한국문화교육으로연구영역을확장했다.이후『한국문화어떻게가르칠것인가』,『한국문화가보이는동물이야기20』,『다문화사회교수방법론』을저술했다.공동체적가치를생의간난신고를이기는최상의방책으로여겼던한국인의문화유전자가소외와고독속에살아가는이시대세계인들에게위로의한줄이되리라믿으며연구를계속하고있다.

저자:오정미
인하대학교다문화융합연구소의인문학술연구교수다.한국과세계의설화를바탕으로한문화다양성교육,다문화교육,그리고상호문화교육에대해강의와연구를한다.주요저서로는‘다문화시대한국학을위한이주민설화구술자료조사’연구의결과로출판한『다문화구비문학대계』1~20이있다.이외에『한국어교육자를위한문화교육의이론과쟁점』,『한국어교육자를위한문화교육의방법과실천』,『너와나의대화:상호문화실천』,『다문화사회의인문학적시선』,『다문화현상의인문학적탐구』등에공저자로참여했다.단독저서로『다문화사회에서의한국의옛이야기와문화교육』이있다.

저자:윤여탁
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했으며현재는동대학교명예교수다.한국문학교육학회,한국국제언어문화학회,한국어교육학회회장,국어국문학회대표이사를역임했다.주요저서로는『시교육론』1~3,『한국현대시의내포와외연』,『문화교육이란무엇인가』,『한국근·현대시와문학교육』,『문식성이란무엇인가』등50여권이있다.「포스트휴먼시대한국어교육:그현재와미래」,「문학교육:융복합의여러얼굴」등220여편의논문을발표했다.

저자:최현식
인하대학교대학원인문융합치료전공주임교수다.동대학교국어교육과와KLC학과에서강의한다.연구서로『서정주시의근대와반근대』,『한국근대시의풍경과내면』,『신화의저편』,『최남선·근대시가·네이션』,『일제사진엽서,시와이미지의문화정치학』,『일제사진엽서,식민지조선을노래하다』를,평론집으로『말속의침묵』,『시를넘어가는시의즐거움』,『시는매일매일』,『감응의시학』,『서정주라는문학적사건』을출간했다.일제강점기사진엽서와만주관련문학,해방이후북한문학을새로읽고해석하는재미에빠져있다.더불어이민사회로스스로를개조해야하는‘지금여기’의한국사회를문학적시선과태도로성찰하는작업에도눈뜨고있다.

저자:류수연
인하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2013년계간『창작과비평』신인평론상으로등단했다.현재인하대학교프런티어창의대학조교수다.인천문화재단이사를역임했으며대중서사학회,사고와표현학회,한국문학평론가협회등에서활동한다.주요저서로는『뷰파인더위의경성』,『함께내딛는찬찬한걸음』이,만화웹툰작가평론선『한승원』,에세이『딸아,연애를해라』가있다.공저서로『문화,정상은없다』,『포스트휴먼파노라마』,『인천문학의숲과길』,『나는개항장우전인입니다』등이있으며공역서로『민주적공공성』이있다.

목차

서문

총론.문화기호학과연민의문학텍스트

1부.고전문학으로읽는다문화사회

1장.설화구술을통해본문화주체로서의이주민
2장.다문화사회에서의정체성과구비문학
3장.신데렐라스토리를통한다문화교육
4장.다문화동화로서의아시아전래동화

2부.현대문학으로읽는다문화사회

1장.다문화문학과문학교육:다수자를대상으로하는다문화교육
2장.타자들을향한연민과연대의시학:정지용과윤동주의동시(童詩)
3장.‘우리’의확장,한국소설과다문화적풍경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를사랑하듯타인을사랑하기위해탐방하는문학의세계

타인과공존하는것은힘든일이다.가깝게는가족에서학교나직장에이르기까지갈등없는공동체는없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하물며‘사회’라는거대하고경계가불분명한공동체에서나와다른문화적배경을가진이들과함께살아가는일이오죽하겠는가.그러나좋든싫든다문화사회는이미주어진현실이다.2025년2월말기준,우리나라에는260만명에가까운외국인이체류중이다.
다문화사회에서일어나는다양한갈등을해결하고더나은방식으로공존하기위해서는물론법과제도의정비가필요하지만그것만으로는부족하다.피부를맞대며살아가는이사회의구성원하나하나가다문화사회의특성을이해하고타문화를존중하는태도를갖추는것도그못지않게중요한일이다.
다문화인문학총서3권『문학으로다문화사회읽기』의저자들은후자를달성하기위한통로로문학을제시한다.나를사랑하듯타인을사랑하기위해서는“어두운밤하늘에펼쳐진수많은별을헤아리듯”문학의세계를탐방해야한다는것이다.

그렇다면문학을통해다문화사회를읽어내는구체적방법은무엇일까?
우선연민을유발하는문학텍스트를통해“개인의감정을넘어사회정의를지향하고도덕적상상력을불러일으”킬수있다(총론.문화기호학과연민의문학텍스트).
이주민이고향의설화를구술하는이야기판을마련해생생한문화적교감을경험할수도있고(1부1장.설화구술을통해본문화주체로서의이주민)한국에정착한이들이“한국구비문학의소비자나타국구비문학의공급자역할을하는데서나아가한국구비문학을함께만들어가는미래”도꿈꿔볼수있다(1부2장.다문화사회에서의정체성과구비문학).한편세계적으로널리공유되는이야기유형인신데렐라스토리를분석하여다문화적가치와가능성을엿보거나(1부3장.신데렐라스토리를통한다문화교육)몇몇이야기가답습되는세계전래동화의경향을탈피해각국의다양한구전설화를전래동화로출판함으로써타문화에대한이해도를높이는것도가능하다(1부4장.다문화동화로서의아시아전래동화).

한국다문화문학의현실인식이변화해온과정을돌아보며다수자를상대로한다문화교육에서문학작품이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살펴보거나(2부1장.다문화문학과문학교육:다수자를대상으로하는다문화교육)일제강점기를살아낸정지용,윤동주의동시에담긴“어리고약한타자들을향한연민과연대”의살뜰한정을오늘날한국사회의소수자들과나눌수도있다(2부2장.타자들을향한연민과연대의시학:정지용과윤동주의동시).“20세기에서21세기로전승된이주(이산)의흐름”을문학적으로형상화한한국소설들을되짚으며다문화사회라는명백한현실앞에서한국문학은과연무엇이고,무엇이어야하는가에대해새로운질문을던지는것(2부3장.‘우리’의확장,한국소설과다문화적풍경들)도긴요한일일테다.

마을단위로이루어지던타자와의왕래는교통과통신수단의발달을통해국가단위로,또전지구적범위로확장되어왔다.최근에는인공지능의상용화로‘인간아닌것’과의소통도중요해졌다.‘나’혹은좁은범위의‘나와닮은우리’만을고려하며살아가는것은이제불가능에가까운일이된것이다.우리가문학을읽는것은한사람에게주어지는인생이하나뿐이기때문일지도모른다.나와다른저사람의오늘은왜지금과같은모습인지를이해하고함께살아가기위해서는수많은이야기가필요하다.가까이는이미현실로다가온다문화사회에서,멀게는시시각각변모하는미래에타자와현명하게공존하기를바라는이들에게,“차이점이‘있음에도’가아니라차이점을‘통해’대화로나아”가기를희망하는모두에게『문학으로다문화사회읽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