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을 읽기 위한 기본

라캉을 읽기 위한 기본

$28.00
Description
… 하지만 칼럼 닐의 『라캉을 읽기 위한 기본』을 읽어보셨나요?
자크 라캉 사상의 기본을 꼼꼼히 해설한 입문서다. 저자 칼럼 닐은 정신분석학계에서 라캉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의 사상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철학적 배경을 소개한 뒤 거울 단계와 상상계/상징계/실재계, 오브제 프티 아, 무의식, 성화 등 라캉 사상의 중요한 개념들을 짚는다. 그뿐 아니라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가 참고하면 좋을 다양한 방면의 읽을거리까지 안내한다.
프로이트에게서 출발한 정신분석학은 여러 후계자를 통해 다양한 갈래로 나아갔다. 라캉이 개척한 길은 그중에서도 특히 멀리까지 뻗어나가 현대의 문학과 영화학, 정치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정신분석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라캉을 읽고 이해함으로써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여러 학자가 입을 모아 말하듯 라캉의 저작은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프랑스어를 활용한 언어 유희나 라캉이 직접 만들어낸 새로운 단어들, 그리고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쓰인 문장들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는 그의 참신한 주장이 이제껏 우리가 의심해본 적 없는 믿음들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라캉을 읽기 위한 기본』은 이러한 이중의 어려움을 결코 감추지 않으면서도 용기를 내어 라캉의 생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독자의 발을 받쳐준다. 라캉 사상의 태동에서 그 영향력까지 전체적 흐름을 개괄하면서도 미묘한 차이와 세부 사항을 결단코 놓치지 않는 이 책은 라캉과 그의 저작,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세상이 맺는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칼럼닐

저자:칼럼닐(CalumNeill)
에든버러네이피어대학교의정신분석학·대륙철학교수이자박사과정학과장이다.라캉학자와임상연구자들이모여전세계에정신분석학을홍보하는온라인세미나시리즈‘스코틀랜드라캉’의창립자이자디렉터다.저서로는『JacquesLacan:TheBasics』,『EthicsandPsychology:BeyondCodesofPractice』,『WithoutGround:LacanianEthicsandtheAssumptionofSubjectivity』가있다.팰그레이브출판사의라캉시리즈를데릭훅과함께편집하고있다.또한데릭훅,스테인반훌라와함께네권으로구성된라우틀리지출판사의『Lacan’sEcrits』시리즈와2026년같은출판사에서나올『ReadingLacan’sAutresecrits』시리즈의편저자다.

역자:이미라
뉴욕시립대학교헌터칼리지의아시아계미국인연구프로그램교수이자뉴욕주정신분석가면허를취득한라캉정신분석가다.뉴욕맨해튼에서개인클리닉을운영하며,북미와그외대륙정신분석학계에서라캉에관한초청강연을한다.저서로는팰그레이브출판사의라캉시리즈로출판된『Lacan’sCruelty:PerversionbeyondPhilosophy,Culture,andClinic』이있으며,프로이트와라캉의개념인‘초자아’에관한책의집필을마쳤다.라캉정신분석가로서라캉의가르침을전수하는파리의EcoledelaCauseFreudienne와런던의NewLacanianSchool의저명한정신분석가들과함께분석교육과작업을이어가고있다.

목차

한국독자에게

1장.자크라캉은누구인가?
2장.철학적맥락
3장.거울단계
4장.상상계/상징계/실재계
5장.오브제프티아
6장.무의식
7장.성화
8장.그래서무엇?
9장.그래서이제는무엇?

용어정리
참고문헌
감사의말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기본’의의미를깨닫게하는라캉입문서

어렵기로악명높은라캉의글과강연은그것을해설하려는사람,특히입문서의저자를딜레마에가둔다.라캉의사상을처음접하는이들이겁을먹고도망치지않게하는데열중하느라튀어나오고굽은부분들을너무말끔하게다듬다보면오히려초심자를잘못된방향으로이끌게되기가십상이기때문이다.어떤면에서라캉의글은의도적으로모호하게쓰였기에쉽고명쾌하게만설명하려는시도는그의생각과의도를왜곡하는결과로이어진다.

『라캉을읽기위한기본』의저자칼럼닐은그러한함정에빠지지않도록시종일관스스로경계하며라캉을읽기위한기본개념들을소개한다.종종오해되지만기본은‘쉬운것’이나‘초보적인것’이아니다.기본은그세계를떠받치는기둥이므로오히려더욱엄밀하고단단해야한다.그래서기본을세우는일은보통지루하고고통스럽다.

저자는든든한동반자이자안내자로서이지난한길을우리와함께걷는다.그가제시하는풍부한예시와비유는잘만들어진기능성신발같다.너무딱딱해서무릎에무리를주지도않고,계속걷기위한근육을단련하는데방해가될정도로지나치게푹신하지도않다.예시와비유를들때는그효과와한계를명확히짚는다.우리가저자를믿고따라걸어도괜찮은이유다.

불완전함과불가능성안에서나아가는일

우리를안내하기전에수십,수백번이길을먼저걸어보았을저자는언젠가는우리도홀로걸어야한다고말한다.언젠가는입문서나해설서가아닌라캉의저작그자체를읽어야하며,그러면서라캉을이해하는우리만의형태를형성하게되리라는것이다.그렇게할수있을때까지더먼곳으로우리를데려다줄다양한안내자의목록도제시한다.

라캉이프로이트에게서물려받아독자적으로발전시킨정신분석학의흔적은오늘날우리가살아가는세계곳곳에남아있다.한국의문화콘텐츠도예외는아니다.저자가지적하듯〈올드보이〉와〈기생충〉에는정신분석과라캉적주제들의영향이명백하며,〈오징어게임〉의배경에는라캉의저작을한국어로해설한책들이등장한다.스스로라캉의저작을읽는데까지나아갈지혹은이쯤에서멈출지는이책을읽는각자가선택할몫이다.그러나우리는라캉의사상과관점에영향을받은세계를마주치며살아간다.라캉을읽는것은자신과세계가맺는관계를이해하는눈을하나더갖게된다는것을의미한다.아무리노력해도떨칠수없는근본적불협화음을이해하고받아들이게될지도모른다.

라캉은프로이트와마찬가지로자기생각이더발전될가능성을늘열어두었다.저자는라캉의사상을이해하기쉽게설명하는일이처한불가능성을처음부터인정한다.『라캉을읽기위한기본』을옮긴이미라역시라캉의사상을일차적으로‘번역’한저자의작업을한국어로다시한번옮기는일에서발생하는본질적상실에관해이야기한다.라캉을제대로읽고이해하는일은이불완전함과불가능성을인정하고탐구하는데서시작한다.불완전하고불가능한동시에엄밀하고치열한시도들이겹겹이쌓인이책을통해라캉의사상에,나아가자신과세계를이해하는일에한발다가서는것은분명놀라운경험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