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

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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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강백 희곡과 애도공간
이강백은 1971년 희곡 〈다섯〉으로 등단한 이후 긴 세월에 걸쳐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강백과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사를 살펴보면 주로 1970년대 작품에 한정된 연구가 많았고 다른 연대를 포괄하는 연구는 작품의 형식 면에서 알레고리에 집중되었다. 그 속에서 단편적 연극 비평이나 소논문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앞선 연구들은 이강백이라는 작가를 희곡사의 어느 곳에 위치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의 궤를 잡았다. 한편 몇 작품을 제외한 1970년대 이후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총체적 분석은 새롭게 진행되어야 할 연구로 남아 있다. 이강백이 꾸준히 작품을 창작했음을 생각한다면 1970년대에 주로 머무르는 연구 작업에 관해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희곡 연구자 김민주는 『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에서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이후 작품 연구의 시작 단계로서 1980년대의 작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논의를 개진한다. 저자는 1980년에 들어 이강백 희곡의 주제와 발화가 실증적 구체성을 띤다는 점을 주목한다. 1980년대 이강백의 희곡을 연구하는 데에 핵심이 되는 단어는 기억과 애도다. 저자는 국가 폭력의 시대, 수많은 의문사가 발생한 시대를 살아온 이강백의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에 작가가 처한 사회사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으며 사회에 대한 마땅한 반응으로서 기억과 애도라는 주제어를 가져왔다.

이강백의 작품을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특수한 상황에 조응하는 극으로 보는 논의들에서는 우화성이라는 요소만을 중시해 다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이강백의 희곡을 읽는 주제어로 기억과 애도, 그리고 공간성을 제시한다. 이강백이 인식하고 재현하고자 했던 세계가 인간과 인간의 행위를 포함하는 공간 자체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그 공간의 성격 역시 각각의 주제에 따라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애도라는 주제어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 이강백 희곡의 공간성과 애도 개념의 형상화로서 공간의 변화 양상은 개별적 변별력을 지니기 때문에 공간성은 이강백의 작품 전체를 통시적으로 관통하는 관점에 유용하다. 이강백의 희곡에서 공간은 작품 세계와 긴밀히 조응해 작가와 관객이 처한 당대를 파악하는 실험의 장으로, 재현과 대안 탐색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무대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저자

김민주

희곡연구자.2019년기억과애도에관한논문으로중앙대학교국어국문학과현대문학전공석사학위를받았고,2022년동대학원에서공간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2년천안에서태어났다.2014년세월호가가라앉는모습이TV화면에실시간으로송출됨을지켜봤다.사람과사람의접촉을믿고,연대를통해서로의세계에틈입하는경험의힘을믿는다.

목차

서문

1부사건과사건이후
1.공동체의재명명:〈족보〉
2.반복되는사건의연결:〈쥬라기의사람들〉

2부흐르는애도
1.위로부터의애도:〈호모세파라투스〉
2.미완의애도와미완의봄:〈봄날〉

3부죽음의정치
1.상실의추체험:〈유토피아를먹고잠들다〉
2.애도(불)가능성:〈칠산리〉

4부애도공간
1.무대와실험공간:〈셋〉,〈다섯〉
2.대안공간과무경계의상상력:〈느낌,극락같은〉

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기억과애도,그리고애도공간

희곡연구자김민주는『이강백희곡으로읽는애도공간』을펴낸의도에대해후기에서다음과같이밝힌다.“태양아래의우리는사랑하는사람들에대해언젠가는내가바로그들의상주가되리라는생각을하지못하고매일을살아간다.어쩌면그런사실을외면해야만순간에충실한삶을살수있는지도모른다.그러나바로그점이우리를하나의공동체로묶고,공통점을가지게한다.우리가잊고있거나애를써서외면하고있는죽음이후의삶이우리를어떤종이라고규정하고우리의삶을공동체의삶이되게한다.그러나바로그점에서죽음이라는공통점이전면에나설수없게우리는태양아래의것들로삶을규정한다.이책은그런삶의단일하고평화로운모양에균열을내고싶다는바람에서시작되었다.”
『이강백희곡으로읽는애도공간』은김민주연구자의기억과애도에관한석사논문과공간성에대한박사논문을기반으로지어진책이다.석사논문은이책의재료라고할수있다.저자는병원이나장례식장에서죽음이일상화된공간을많이드나든경험이자신을구성하는핵심기억이어서양식화된애도와그에따른의미부여에대해이론적으로집중했다.박사논문은이책의후반부에해당한다.저자는친인의죽음을막을수없을지라도인간으로서어떻게사유할수있는지와죽은사람들을보내는경험이인간을어떻게더인간다워지게하는지를이론적으로구상하고애도작업의존재의의를탐구하고자문제의식을확장했다.
저자는기억과애도,그리고애도공간에관해이론적으로연구하고자여러학자의개념을빌려왔다.이글턴의비극,야스퍼스와블랑쇼의죽음,프로이트와아스만의트라우마,라카프라의기억문제,알브박스의집단기억,위베르만의집단학살,바르트의애도글쓰기,바흐친의대화주의,위베르스펠트와알토넨의연극텍스트,풀의애도정치를살필수있다.또한장소/성을논의한투안과공간/성을궁리한슈뢰르,르페브르,푸앵카레,세르토,브룩,렐프를들여다볼수있다.이책의전반에걸쳐있는주요골자는부인된애도에대한공적애도를포괄한버틀러,애도는끝이없고화해할수없고해소할수없다는점에서애도작업은완수할수없을때에만기능을수행한다는데리다,포스트메모리작업에주력한허쉬의애도개념이다.
저자는후기를통해이책의용어에관해부연한다.“허쉬의욕망은여러단어로옮길수있지만욕망이라는말이주로성적욕구로해석되기때문에마지막까지고민했다.인간이육신을지닌존재라서가능한정신적행동이기때문에최종적으로욕망이라는역어를선택했다.데리다의‘workofmourning’에서‘work’라는단어가지닌인위적노동이라는개념을강조하고싶어애도작업이라는하나의단어로옮겼다.애도공간이라는조어는애도작업이공간에서일어난다는일반론이아니라애도작업이특정공간을형성하며다시그공간이애도작업을추동하는상태자체를나타내려는바람의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