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19.87
Description
불명확한 죄목으로 부당하게 기소당한,
소고기를 위한 최후 변론
최근 트렌드를 이해할 때 ‘비건’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2021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퍼센트가 ‘비건을 시도해볼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이를 훌쩍 뛰어넘은 68퍼센트가 ‘최근의 비건 트렌드, 비건 라이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엄격한 의미의 비건이 아니더라도, 기후위기와 동물복지 등 윤리적 이슈, 건강과 미용 등 라이프스타일 이슈로 채식은 다양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육식이 건강을 망친다는 우려, 비윤리적 도살에 대한 죄책감, 공장식 사육이 지구를 망가뜨린다는 공포 등이 뒤섞여 자리한다. 《소고기를 위한 변론》은 이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 복잡 미묘한 문제의 한가운데에서 ‘육식’만 단순히 악역을 맡아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건 아닌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과연 이 모든 문제의 합당한 해결책인가?”

저자 니콜렛 한 니먼도 한때 환경보호단체의 수석변호사로 일하며 동물의 공장식 축산을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던 채식주의자였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 목장에서 소를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더 많은 소가 더 많은 초지에서 풀을 뜯도록 해야 오히려 지구와 인류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느껴 온 가족과 함께 농장 일에 매진하고 있다.
책은 환경변호사 출신 목축업자가 수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증거와 연구 자료를 수집해, 불명확한 죄목으로 부당하게 기소당한 소를 위해 작성한 최후 변론서와 같다. 복합적이고 예리한 시선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며 우리 힘을 무엇에 시급히 집중해야 할지 제안한다. 기후위기와 동물복지를 염려하며 고기에 대해 양가감정을 느껴본 독자라면 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대해 더 넓고 깊게 고민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책은 1부에서 기후변화, 물 부족과 오염, 사막화 등 지구환경 문제와 관련한 소의 혐의를 날카롭게 해부하며, 초지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가축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추적한다. 이어 2부는 소고기가 정말 우리 건강에 나쁜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과연 그 해답인지를 낱낱이 살펴보고, 3부는 인간과 가축의 오래된 공생관계를 되짚어보면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해법을 제안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박제된 소’가 아닌, 이 땅에서 수천 년 동안 충실히 제 역할을 해온 ‘살아 있는 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니콜렛한니먼

저자:니콜렛한니먼
환경보호단체워터키퍼얼라이언스의수석변호사로일했으며,가축의공장식사육을혁파하기위한캠페인을주도했다.최근지속가능한식량생산과가축복지향상의옹호자로국제적명성을얻었다.《타임》,《오매거진》,《팔레오매거진》등유수의잡지에활약상이소개됐고,〈PBS뉴스아워〉,〈닥터오즈쇼〉,〈다이앤렘쇼〉등의프로그램에출연했으며,예일,스탠퍼드,UC버클리를포함한여러대학에서강연하였다.2016년에는식품을주제로스웨덴스톡홀름에서열린‘노벨위크다이얼로그’에전세계23명의초청연설자중한명으로참석했다.전작으로《돼지가사는공장》이있고,〈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LA타임스〉,〈허핑턴포스트〉,〈디애틀랜틱〉등많은보도매체에글을썼다.캘리포니아주볼리나스의목장에서남편빌니먼,두아들마일스와니콜라스와함께소들을키우고있다.

역자:이재경
서강대학교를졸업하고경영컨설턴트와출판편집자를거쳐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며외국의좋은책을소개,기획하는일을한다.번역이야말로세상여기저기서듣고배운것들을전방위로활용하는경험집약형작업이라고자부한다.《나는화학으로세상을읽는다》,《세상을이해하는52가지방정식》,《n분의1의함정》,《도시를움직이는모든것들의과학》,《편견의이유》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
들어가는글

1부소와지구
1.기후변화와소,허구와진실사이
2.풀,소를먹이고지구생태계를살리다
3.물,오염과부족은소탓이아니다
4.생물다양성,방목의재발견
5.흙,목축으로사막화늦추기
6.자연이사람의미래다

2부소고기와사람
7.소고기는어쩌다건강의적이되었나
8.우리는왜소고기에끌리는가

3부현실그리고미래
9.문제해결을위한선택
10.윤리적잡식주의자를위하여

감사의말
추천의말
미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에관한거대한착각!
이위기의주범가운데‘소’가있다?

책은1970년4월22일첫번째지구의날을맞이해거리로쏟아져나온2,000만명사람들이야기로시작한다.이날이들은소고기산업을미국의대표적환경오염유발산업중하나로지목했다.세계최대의소고기생산국에서대체무슨일이벌어지고있었던걸까?뒤이어제레미리프킨은세계적베스트셀러《육식의종말》에서세계곳곳이오랫동안과잉방목에시달려땅이황폐화했다면서소고기를끊을것을촉구하기도했다.이후소와소고기는어느새공공연한공공의적이되고말았다.
저자도환경보호단체의변호사로서이런흐름에동참하며,소고기산업을고발하기위해수많은축산농가를방문하고,연구논문을읽고,전문가를만나인터뷰를진행하였다.하지만그과정에서오히려소가지구생태계와어떻게긴밀하게상호작용하는지를깨달았고,이모든자료와연구결과를집대성해직접소를키운경험까지덧붙여서책으로엮기에이른다.

“내연구는소가기후변화의주원인이라는혐의가본질을흐리는그릇된주장이라는결론에도달했다.소와소고기때리기는우리가지구온난화의주요동인을밝히고그동인을막기위해쏟아야할에너지와관심을엉뚱한데로돌린다.가축의진정한역할을이해하려면일단자극적슬로건과미끼링크를넘어서야한다.”
―‘기후변화와소,허구와진실사이’중(26쪽)


소가온실가스의주범이라고?
아니,소가지구를구할거야!

가축과기후의진실은복잡다단하게얽혀있다.제레미리프킨의말처럼세계곳곳은정말과잉방목으로인해땅이황폐해졌을까?이책이보여주는사례들은정반대다.오히려소는죽은땅을되살아나게할유일한희망이다.
《흙》의저자데이비드몽고메리(워싱턴대학지구우주과학부교수)는오랜연구를바탕으로“땅은경작지로쓰일때보다방목지로쓰일때평균적으로더상태가좋다”고보았다.애초에플랜테이션등과잉작물재배로인해척박해진땅이가축방목으로재활용되어방목이생태계를훼손한다는인식이생겨났을뿐,본래땅은방목장으로활용할때토양유기물이풍부해지고탄소격리기능도강화된다는것이다.
아프리카에서야생생태학자로일을시작해수십년간초지복원을위해부단히노력해온앨런세이버리(세이버리연구소대표)도과거생태학자들이‘복원불가’판정을내린메마르고헐벗은지역이,물이풍부하고동식물이넘쳐나는비옥한땅으로변하고생물다양성이급증하는것을목격했다.그리고놀랍게도그핵심에는소가있었다.“소는입으로풀을뜯고,발굽으로식물잔재를흙으로보내고,지표를부드럽게하며,분뇨를통해수분과유기물을풀과토양으로곧장돌려보낸다.”

대기오염문제와관련해‘메탄을내뿜는소’라는혐의는어떤가?공기중이산화탄소를이용해광합성한풀을소가먹고소화해다시배출하는과정에서나오는메탄은생물계통적탄소순환의일부일뿐이다.지구가까마득히오래전부터해온자연발생적탄소순환을환경오염이라할수있을까?오히려소방목이제대로관리된다면,공장식축산이배출하는탄소의총량보다오히려더많은양의탄소를토양으로돌려보낸다.즉목초지에서소를풀어키우는방목은오히려대기중탄소를줄이는효과를낼수있다.
메탄배출을줄이기위해적색육보다곡물사료를먹는백색육으로식료를전환해야한다는주장도위험하다.사료용콩생산을위한토지확보나작물재배로인해오히려엄청난양의탄소가배출되기때문이다.미국유기농소비자협회에따르면브라질벌채지역에서생산된콩은원산지표기도없이미국슈퍼마켓에서팔리는두부와두유에들어간다.“아이러니하게도,오히려소고기를전혀먹지않는사람들의구매비용이삼림파괴,대규모단일작물재배,유독성살충제와제초제사용같은파괴적농법으로흘러들가능성이더높다.”

“문제는소가아니라소가사육되는방식이며,문제는소고기가아니라설탕과밀가루,식물성기름이다.……이제소를우리환경에서,소고기와버터를우리식탁에서추방하자는식의극히단순화한해법들을버릴때가됐다.대신이제는소를길러식료로바꾸는방식(공장식축산)을개선하는데모든노력을집중할때다.그래야만우리는이놀라운동물이제공하는생태적,영양적잠재력을충분히활용할수있게된다.‘문제는소가아니라방법이다(It’snotthecow,It’sthehow).”
―‘들어가는글’중(19쪽)


소고기는어쩌다
건강의적이되었을까?

소에관한오해는인간의건강과관련해서도유래가깊다.1990년,맥도날드는감자튀김에사용하는기름을우지(쇠기름)에서100퍼센트식물성기름으로바꾸겠다고선언한다.맥도날드는왜갑자기감자튀김이맛없어지는선택을했을까?그배경에는소비자보호단체가있었다.이들은감자튀김에동물성지방이아닌식물성지방이쓰이길바랐다.그들뿐아니었다.의사들도거의한목소리로적색육과동물성지방섭취를줄이라권고해왔던것이다.
그기원은미네소타대학교의역학자앤셀키스가1953년발표한<7개국연구>다.당시키스는포화지방을많이소비하는국가국민들이심혈관질환을많이앓고있다는사실을발견했다.그리고포화지방이심혈관질환의주범이라고주장했다.사람들은키스의권고에따라적색육과버터,마가린같은동물성지방을버리고그자리를식물성기름으로채웠다.그러나당시식물성기름에는부분경화유,즉악명높은인공지방인트랜스지방이많았고,그결과는현대인의비만과건강악화와도무관하지않다.

어째서이런비극이초래되었을까?키스의연구에는의심스러운부분이많다.애초그는7개국이아닌22개국데이터를확보했다.그러나가설에부합한7개국자료만취사선택했다.또‘건강한사용자편향’도고려되지않았다.적색육이주류언론에서오랫동안악당취급을받았기에적색육을적게먹는사람들은건강에좋지않은다른음식,즉정제설탕과가공식품을적게섭취하고운동이나금연같은건강한생활습관을가졌을가능성이높다.그러나키스는적색육과포화지방섭취와심혈관질환간상관관계만확인한것이다.

한편저자는영국의생리학자이자의학교수였던존유드킨의연구또한자세히설명한다.다양한음식이인체에미치는영향을검증하는데수십년의연구인생을바쳤던유드킨은다음과같은결론에도달했다.“인류가수백만년전부터먹어온음식은심장병같은심각한만성질환을유발할가능성이낮다.그런취지에서고기,생선,과일,채소는본질적으로믿을만한식료다.반면인류가그동안먹지않았던음식은뭐가됐든의심해봐야한다.”유드킨은7개국자료뿐아니라22개국동종데이터를모두검토한결과,심장병발병률과설탕소비량사이에진짜상관관계가있음을밝혀냈다.이렇듯여러연구자의의견과정부공식자료를검토한저자는다음과같은결론에도달한다.

“우리가무엇을먹어야하는지와그이유에대해서는이론이분분하다.고기를절대먹어서는안된다는주장부터고기만먹는것이최상이라는주장까지다양하다.나로서는다음의간단명료한생각에가장신뢰가간다.‘우리몸은무엇을먹도록진화했는가?그것을먹어야한다.’”
―‘우리는왜소고기에끌리는가’중(308쪽)

인류는수만가지식물,동물,균류를먹고살아왔다.그중에서도육식에서큰이득을보았음은분명하다.고기가흔했던시기에살았던고대마야인의유골을보면,고기가귀해진후대의유골에비해성인남성골격이평균8센티미터가더크다.100세이상노인비중이세계에서가장높은코카서스산지의러시아인들은기름진고기와유제품을많이먹기로유명하다.저자가보기에이는당연한결과다.소의영양가치가탁월하기때문이다.동물성식품은단백질과아연,철,칼슘등의무기질의공급원이며동시에무기질흡수에필요한지용성촉매를제공한다.식물과동물이포함하고있는영양분을각각비교해보면이는더분명해진다.

지속가능한지구생태계와
윤리적육식주의자를위하여

부당하게기소된소와소고기에대한무혐의를이렇듯속속들이밝히고나서,저자는다음질문에도달한다.“그렇다면누가소를이땅,생태계에서앗아갔는가?”이질문은진짜고발되어야할공장식축산업자를겨냥한다.자본주의의논리에따라공장에소를밀어넣고,항생제를맞혀사육하는이들이다.그로인해소가사라진초지는기본생명주기를잃고망가져불안정성에시달린다.삼림은베어지고곡물사료재배를위한땅으로개간된다.비는식물과땅에흡수되지못하고어디론가증발되며,소가밀집된사육장어딘가에서는항생제가든액화분뇨수백만갤런이만들어진다.수질오염과대기오염의주범은과연누구인가?

다음모습은어떤가.연중내내드넓은목초지에서살며,곡물을전혀먹지않는이소들의주요영양공급원은천연식생이다.땅에는어떤경운과식재,관개도필요하지않다.화학비료도필요없다.땅을울창하게덮은식생들은하늘에서내리는비로물을머금는다.농장주는저수연못에이빗물을모으고중력시스템을이용해농장전역에흩어진여물통에물을분배한다.소가목초지에떨군분뇨는수분과유기물을풀과토양으로곧장돌려보낸다.소는죽은유기체를밟고짓이겨땅속에밀어넣고,목장의풀과여타식생은점점더번성한다.
이런목장을꿈꾸고실현해온저자는제안한다.적절한계획과감독으로방목관리를하고,약물과호르몬을주입하지않고,어린소를도살하지않고,도축관행을개선하는것이절실하다.즉우리에게시급한문제는공장식축산문제를바로잡는일이며,나아가소를자연의일부로되돌리는일이라고말이다.

“달성불가능한‘잔혹함의부재’를추구하는대신,나는모든생명을존중하고자연의본을따르는농업을추구한다.‘내가동물에서나온음식을먹고있는가?’같은질문은결국의미가없다.그대답은해당음식의생산이해당농장의생태계에공존하는동물,식물,균류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에대해서는아무말도하지못할것이기때문이다.모든농사,특히작물농사는다양한모양과크기의동물을대량으로죽인다.따라서더의미있는질문은이것이다.‘이음식은자연의기능에따라생산된것인가?’내가아는바로는그런농사가동물과함께하는농사다.”
―‘윤리적잡식주의자를위하여’중(386~387쪽)

우리는종종묻는다.“우리는왜고기를먹을까?그리고그것이도덕적으로옳은일일까?”이에대한대답으로저자는“우리가나머지동물종과완벽히조화를이루고살수있다는주장”은헛된생각이라고일갈한다.우리가무엇을해도마찬가지다.의도적이든아니든동물의모든행동은다른동물에게영향을미친다.“부정할수없는사실은이렇다.특정종의이익추구행동은언제나지구의나머지생명체들에게영향을준다.여우는닭의개체수에영향을미치고,벼룩은고양이에게,비버는숲에,양은풀에영향을미친다.”

저자는고기를소비하는독자들에게잘키운고기를찾을것을권한다.고기를끊는것은푸드시스템에긍정적인영향을주지도못할뿐더러사람에따라서는건강에해가된다.막연한죄책감과불편함으로고기를거부하기보다“실질적인소비자의힘은고기를소비하되좋은산지의고기를선택하는사람들에게서나온다는점”을분명히인지하는태도가중요하다는것이저자의당부다.

“내견해를요약하면이렇다.인간은복잡한먹이그물에속한동물이다.이먹이그물에는식물을먹는동물들,다른동물을먹는동물들,심지어동물을잡아먹는식물들까지포함돼있다.이책이애써말하고자하는바는모든생명은흙에서왔고,흙으로돌아간다는것이다.모든동식물의몸은생장,부패,재생의끝없는순환속에동식물의미래세대에게영양을공급한다.옛말처럼재는재로,먼지는먼지로돌아간다.나는그렇게자연의작용에충실한것이도덕적으로잘못된것일리없다고본다.”
―‘윤리적잡식주의자를위하여’중(3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