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16.09
Description
“인생은 읽는 만큼 끊임없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문학을 다르게 읽어보고
인문학을 새롭게 도전해보며
마침내 시작되는 어른의 독서

오십, 이제는 왜 읽는지를 넘어
어떻게 읽을지를 고민할 때

북 칼럼니스트 박균호가 제안하는
문학과 인문을 넘나드는 ‘조금 다른’ 독서의 세계

■ 러시아 고전 소설 주인공들이 전부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은 이유는?
■ 마담 보바리는 왜 애인들을 굳이 부엌에서 만날까?
■ 프라하에서 글을 쓴 카프카의 원고는 왜 이스라엘에 정착했을까?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마크 트웨인…… 대문호들의 글에는 어째서 술이 빠지지 않을까?
■ 고양이는 어쩌다 신의 대리인 자리를 인간에게 넘겨주고 마녀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

청춘과 열정, 갈림길과 장애물을 모두 지나 지천명에 이른 나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고 있는가? 소설을 즐기기엔 시간에 쫓기고, 인문서를 파고들기엔 겁이 나기도 한다. 못 읽은 책도 산더미인데, 읽고 싶은 새 책 또한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책의 망망대해 앞에서 망연자실했다면 이제 무엇을 왜 읽는지를 넘어 ‘어떻게’ 읽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소설이든 인문서든 결국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결국 소설에서도 인문에서도 우리는 세계와 인생을 보게 된다. 그러니 소설을 젊었을 적 잠시간 읽던 그저 재밌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면, 소설을 반밖에 읽지 못한 것과 다름없다. 동서고금을 관통하며 여전히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고전, 그리고 시대에 발맞춰 새롭게 탄생하는 모든 ‘잘 쓴’ 작품에는 수많은 인문학적 의미와 인간 본질의 성찰이 숨어 있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등을 집필하며 ‘막상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을 ‘모두가 읽는 고전’으로 알리는 데 몰두한다는 저자는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이를 ‘소설 인문학’이라고 칭한다.

오십은 젊었을 적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기 좋은 나이다. 나이에 따라 읽는 감상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듯이 오십의 경륜은 이전에는 읽어내지 못했던 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설 인문학’ 읽기는 당신의 독서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한 권의 소설을 읽어도 줄거리만 즐기기보다 시대의 역사, 종교의 의미, 인간의 본질을 읽어낸다면 독서와 함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질 테다. 그렇다고 부담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소설을 매개로 읽는 인문은 재미는 더하고 무게는 덜기 때문이다. 이 책은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가뿐하게 문학과 인문을 넘나드는 ‘조금 다른’ 독서의 세계로 들어서는 문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저자

박균호

교사이자북칼럼니스트.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학교에서학생들을,학교밖에서는성인을대상으로하는고전강연을한다.‘제목은누구나알고있지만,막상아무도읽지않는고전’을‘모두가읽는고전’으로알리는데몰두한다.지은책《그래봤자책,그래도책》은2021년세종도서교양부문에,《고전적이지않은고전읽기》는2019년세종도서교양부문과대한출판문화협회올해의청소년도서로선정되었다.이밖에도《이토록재미난집콕독서》,《10대를위한나의첫고전읽기수업》,《오래된새책》등12권의책을썼다.《한겨레》에고전을현대적으로해석하는독서칼럼을연재한다.

목차

글을시작하며

1부역사의단면을다룬벽돌책도전하기

러시아사실주의문학,시베리아를담다-《죄와벌》《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시베리아유형의역사》《죽음의집의기록》
상트페테르부르크의르포르타주가된소설-《뻬쩨르부르그이야기》&《상트페테르부르크》
포도를찾아남부로떠난농부들이분노한까닭은-《분노의포도》&《1929,미국대공황》
신의공간은중세에어떻게변모했는가-《수도원의비망록》&《수도원의역사》
로맨스소설에가려진노예들의삶-《맨스필드파크》&《노예선》
《춘향전》속놓쳤던고전의여러얼굴-《춘향전》&《한국의과거제도》《조선시대과거제도사전》
칼못드는사무라이의비애,에도부터메이지까지-《고로지할아버지의뒷마무리》&《메이지의도쿄》
스스로조차속고속여야했던스파이의삶-《추운나라에서돌아온스파이》&《비밀정보기관의역사》

2부복잡한인간내면의소우주이해하기

예술의불멸하는재료,질투-《레베카》&《질투》
음식으로표현된‘낭만주의적몽상’-《마담보바리》&《프랑스미식과요리의역사》
금기와욕망의흔적,금서의목록-《장미의이름》&《금서의역사》
사교계매너에는교묘한의도가있다-《면도날》&《영국사교계가이드》
운명과본능의외줄타기,꾼들의중독사-《황금광시대》&《도박의역사》

3부아는만큼빠져드는일상의인문학

고양이,인류이전신의대리인-《모르그가의살인》&《고로나는존재하는고양이》
세상에서가장문학적인술,위스키-《해변의카프카》&《알코올과작가들》
개는언제부터인간과함께했을까-《이별의순간개가전해준따뜻한것》&《인간은어떻게개와친구가되었는가》
책을좋아하는이들의종착점,고서점-《비블리아고서당사건수첩》&《고서점의문화사》
요가,종교에서시작해문화가되다-《세상이멈추면나는요가를한다》&《요가의역사》
시대와함께한다이어트의변신은무죄-《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다이어트의역사》
신들이머물다간곳,호텔의역사-《매스커레이드호텔》&《호텔에관한거의모든것》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부담은없이사색은깊이
소설과함께인문의숲거닐기

소설은단순한상상속이야기가아니다.한권의소설은퍼즐처럼수많은조각을정교하게얽어만든다층적인이야기다.퍼즐은작가의개인적인취향부터당대의시대상,문화와예술까지다양하다.더불어인문학은‘언젠가공부하고싶지만지금은아닌’어려운학문이아니다.고전이나인문은아무리두껍고어렵다고해도,결국모두삶과인생,세계를이야기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이기때문이다.따라서소설이실속없다는고정관념과인문이지나치게무겁고어렵다는편견은같은오류를범한다.소설은으레생각하는것보다훨씬많은정보를포괄하며인문은그저지식인들의동떨어진몽중몽설이아닌우리삶과매우밀접한학문이다.

하지만아는만큼보인다는말처럼,소설속인문도아는사람에게만보이기마련이다.같은책을읽어도그속에서무엇을얼마나읽어내느냐는천차만별이다.저자는시대나문화,삶의배경이달라서그간읽고도‘그러려니’넘겼던소설속인문학요소들을인문학책들을재료삼아하나하나짚어간다.혼자서는도전하지못했던인문학책들도저자가소개하는소설들과함께읽어나가다보면어느새마지막책장을넘기고있을것이다.

저자는1부에서러시아고전을포함해역사의일면을담은소설들로세계의흐름을읽어낸다.2부에선세부적으로들어가질투와몽상,호기심,권력욕등인간의감정을탐구하고,3부에선비교적현대에쓰인작품들로일상에서흔히볼수있지만인문학적의미가숨어있는지몰랐던소재들을탐구한다.수많은작가가다양한주제로쓴소설과인문학을한권에모아놓아풍성한이야기를단숨에읽어낼수있어재미와지적포만감을모두느낄수있을것이다.

소설은가장공을들여만든정교한이야기이다.게다가단순한이야기만담고있지않다.작가가소설에자신의삶을녹여내면서동시대사회의역사,사건,문화,생각을모두담기때문이다.그래서소설은아주풍성하고생생하다._본문중에서

도스토옙스키,하루키,푸시킨,제인오스틴……
위대한작가들의기록으로인문학적세상읽기

위대한고전은거시세계부터미시세계까지집대성하여인간이경험의한계를뛰어넘도록도와준다.인식을깨워주고,오해를해소하고,사소한것에서도통찰을얻게해준다.이름만들어도가슴설레는대문호들의고전은제한된경험의문을부수고밟아본적없는땅의역사와문화를이해하는경험을,느껴본적없는감정에매료되고다시금호기심을갖고일상을둘러보는경험을우리에게선사한다.
우리는시베리아의지독한추위와혹독한행렬길을간접경험해볼수있을뿐만아니라,경제대공황시기엄청난모래폭풍을뚫고오로지꿈만좇아남부로향하던미국농부들의간절함을느껴볼수도있다.죽음을무릅쓸정도로금서를읽고싶어한호기심은어디에서비롯되었는지고민해볼수도,우리주변에이토록깊은내력과함의를가진존재들이있었는지둘러볼수도있다.

저자는도스토옙스키나고골,푸시킨과같은대문호들의명작으로당대러시아의역사를짚어나간다.시베리아를개간할‘공짜노동자’를차출할목적으로시작된‘시베리아유형소’의이야기부터이제는상트페테르부르크의랜드마크가된‘청동기마상’에녹아든서민들의피와눈물까지,익숙하지않은러시아역사가소설을매개로흥미롭게펼쳐진다.또서머싯몸특유의풍자소설에서당대사교계의교묘한배척과차별을수면위로끌어올리고에드거앨런포의〈검은고양이〉,무라카미하루키의《해변의카프카》등으로동물과위스키,요가와호텔등미처몰랐던일상의인문학까지소개한다.

고전을인문학책과같이읽으면,몰랐던사실을깨닫는즐거움도누린다.저자는제인오스틴의《맨스필드파크》와마커스레디커의《노예선》을같이읽으며아프리카노예무역은백인들이이익창출을위해전쟁을일으키며활성화되었다는등노예문제에얽힌오해들을풀어나간다.대프니듀모리에의《레베카》와피터투이의《질투》로질투는부정적감정이라는편견을부수고생존에필요한자연스러운감정임을드러내기도한다.이렇듯인문과함께라면소설속이야기를따라가는것에서더나아가소설이품고있는풍성한내막까지즐길수있다.

로댜는자신의신념을실현하고자전당포노파와그여동생을살해하지만자수한다.그리고8년의유배형을선고받아시베리아로떠난다.《부활》의주인공카튜사도억울하게누명을쓰고시베리아유형지로향한다.(…)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대문호의대표작주인공들이모두‘시베리아유배’라는결말을맺는다는사실이흥미롭다.시베리아유배지는러시아인에게어떤의미일까?_본문중에서

이제부터남은생은벽돌책을두려워않기로했다
‘다르게’살아보고싶다면‘다르게’읽는것을시작으로

저자는우리모두의인생은한편의소설과같다고말한다.인생이라는소설의깊이에독서가차지하는힘은분명하다.소설을읽을때배경지식이중요하듯이우리인생의소설도인문적지식이더해질때새로운점을발견하며더풍요로워진다.

여유가없는일상에서오는조급함,다른오십대의독서이력과비교하게되는마음,접근성이좋은온갖OTT……독서를망설이게하는요소는셀수없이많다.그러니책과아직멀다고느끼는사람들은우선은무엇보다완독해야한다는부담없이즐기는독서경험이필요하다.이책은인문학적소설읽기를통해재미와지식을모두잡으니오십에다시시작하는책읽기안내서로제격이다.부담은덜고책에서생각할거리를끌어내는방법을알려주니남은오십의독서에도큰도움이될것이다.

무엇보다저자는지레겁을먹어손대지못했던‘벽돌책’의의외의재미를나누면서늘언저리를맴돌던독서의한계를깨고더넓은독서의세계에들어서자고제안한다.벽돌책은‘격파’라는단어가따라붙을만큼두께나내용에서장벽이높은것도사실이다.그러나인문서는그만큼무한한소재로세계를낱낱이해체하기도,조립하기도하며세계를자세하게들여다보는즐거움을선사한다.저자의말처럼이야기를싫어하는사람은없으니이무궁무진한벽돌책의세계는어른들의새로운놀이터가되어줄것이다.

호기심과배움,성장은젊은시절폭발적으로일어나는것이사실이다.하지만그때는알지못했던것도이제는볼수있게되었을테니,다시금벽돌책에도전해배움의기쁨을누려보는것은어떨까?

읽는것을넘어사유할때변화는시작된다.글자만읽는독서는결국소비하는독서에지나지않는다.그러니남은반생을‘다르게’살아보고싶은모든이들에게‘다르게’읽어볼것을권한다.“인생은읽는만큼끊임없이더풍요로워질수있다.”

주앙5세는나라의재정을주로궁전을화려하게장식하고자신의권위를자랑하는데소비했다.거대한마프라수도원의건축은당시포르투갈경제구조의단면을여실히보여준다.그리고교회는끊임없이신의축복이라는이름으로왕에게기부를요청했을텐데,《수도원의비망록》에서도마프라수도원건립이교회의세속적욕심과재산을탐하는마음에서비롯되었다는것을읽어낼수있다.우선왕에게수도원건립을제의한수사는수도원이건설되면반드시프란시스쿠수도회의종단에서운영해야한다고요구한다.수도회가재산을배타적으로소유했다는사실이드러나는대목이다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