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기후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기후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18.50
Description
기후는 언제나 인류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인류세의 대멸종은 과연 피할 수 있을까
“시공간을 넓게 둘러보며 해답을 찾아가는 지리학자 특유의 시각이 돋보인다.”
─ 박정재 ㆍ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기후의 힘》 저자

“인간과 환경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공해주는 좋은 책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꼭 권하고 싶다.”
─ 마경묵 ㆍ 전국지리교사모임 교사,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저자

태초의 인류부터 문명의 흥망성쇠,
그리고 산업화 이후 오늘날의 기후위기까지

지리학자 이동민이 ‘기후’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인류의 역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는 ‘기후’라는 렌즈를 통해 인류 역사를 다시 들여다본다. 인류의 시간 전체를 아우르고 지구 공간 전역을 훑어가는 지리학자만의 드넓고도 촘촘한 시선으로, 세계사 구석구석에서 문명의 운명을 이끈 기후의 힘을 조명한다. 남아프리카에서만 살던 초기 인류가 어떻게 지구 곳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는지,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문명 발달 양상이 왜 다르게 나타났는지, 마야·로마·몽골·중국 등 찬란한 문화를 이룬 거대한 제국들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를 기후변화의 흐름에 따라 살펴본다.

기후와 지리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대륙과 시대를 누비며 펼쳐지는 세계사의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마주한 오늘날의 위기에 봉착한다. 이 책은 그저 역사를 다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이어지는 현대의 현황을 세심히 아우르며 과감하게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한다. 이렇게 역사를 다시 읽으며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는 오늘의 문제를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고 내일의 비전을 풍성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피할 수 없이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오늘날의 우리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역사 교양서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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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민

대구교육대학교를졸업했고,서울대학교대학원지리교육과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진주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교수이자,SSCI에등재된국제적인학술지《JournalofGeography》의편집위원이다.

지리학의시각으로지구사,문명사,전쟁사를해석하는일에몰두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초한전쟁》(2022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선정),《기후로다시읽는세계사》가있고,역서로는《지리의모든것》(2016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사카모토료마와메이지유신》(공역),《세계화와로컬리티의경제와사회》가있다.

목차

들어가며-기후가이끈역사,인류가바꾼기후

1.지구에그려지기시작한역사의밑그림
1장빙하타고전세계로퍼져나간인류
2장홀로세의온기로문명의싹을틔우다
3장축의비밀,고립을넘어교류로

2.기후,문명의운명과세계의지도를바꾸다
4장유라시아스텝이인류에게준선물,말
5장엘니뇨,크레타와그리스의운명을가르다
6장아프리카에인류조상을가두었던열대수렴대
7장마야는왜울창한밀림에서가물어사라졌을까?
8장중국이동아시아의거대한중원을지켜온비결
9장로마가대제국의영광을잃고사분오열한원인
10장흑사병,온난기의암흑시대를끝장내다
11장팍스몽골리카의영광을이끈대륙북방의우기
12장소빙기가무너뜨린한족의막강화약제국
13장싸우는유럽,신대륙으로떠나는유럽인

3.기후변화의역사에서기후위기의시대로
14장산업화와화석연료가빚어낸인위적기후위기
15장사막과바다에침식되어사라지는인류의삶터
16장전세계에드리운식량위기와전염병의공포
17장전쟁과테러리즘,기후안보비상사태
18장인류세는대멸종을과연피할수있을까?

나가며-역사는도전과응전의연속이다

연표
미주
지도출처

출판사 서평

기후는언제나인류에게위기이자기회였다
인류세의대멸종은과연피할수있을까

“시공간을넓게둘러보며해답을찾아가는지리학자특유의시각이돋보인다.”
-박정재·서울대학교지리학과교수,『기후의힘』저자

“인간과환경에대한올바른시각을제공해주는좋은책으로,기후위기시대를살아갈미래세대에게꼭권하고싶다.”
-마경묵·전국지리교사모임교사,『역사가묻고지리가답하다』저자

태초의인류부터문명의흥망성쇠,
그리고산업화이후오늘날의기후위기까지

지리학자이동민이‘기후’라는렌즈로들여다본인류의역사

기후가이끈역사,인류가바꾼기후

오늘날,지구온난화와이상기후현상을비롯한‘기후위기’는인류의존속을위협하는가장심각하고급박한문제로떠올랐다.하지만사실기후는아주오래전,지구위에인간종이처음나타난때부터이미인류의삶에영향을미쳐왔다.고대문명이움트고,크고작은문명들이흥망성쇠를거듭해오는동안기후는끊임없이변화하며매번인류에게위기혹은기회를선사했다.그렇다면,오늘날의기후위기는역사속기후변화와무엇이다르기에,이토록심각하고중대한문제로나타난걸까?작금의기후변화가왜‘위기’로불리는지를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기후가인류문명에어떻게영향을미쳐왔는지,그리고인류와기후가맺어온관계가어떻게변해왔는지를세계사적·지구사적관점에서살펴볼필요가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지리교육과교수인저자는그간전쟁사와지구사에꾸준한관심을가지고글을써왔다.『기후로다시읽는세계사』는이러한저자의관심사와전공분야가절묘하게맞아떨어진결과물이다.저자는책에서세계사를지리학자특유의폭넓은시선으로서술하며,지리학적관점으로기후변화가인류문명의역사에미친영향을풀어낸다.

책의1부에서는아프리카남부에서식하는‘털없는원숭이’에불과했던현생인류가어떻게전세계로뻗어나갈수있었는지,그리고세계각지에서어떻게문명이탄생할수있었는지를당시의기후조건과함께살핀다.2부에서는인류가말을길들이고거대한제국을세운과정,수많은문명이흥망성쇠를거듭하며오늘날의사회와세계지도를만들어온과정,그리고왜지구상의어떤지역에서는고도의문명이발전을이어갔는데다른지역은그러지못했는지에대한문제를기후변화의흐름과함께따라가본다.세계사를기후변화의관점에서다시쓰는책이지만,이책은과거에머물지않는다.마지막3부에서는산업혁명이후오늘날에이르러지구곳곳에서재앙으로나타나고있는기후위기의현황을다룬다.기후위기에대한국제사회의대처와기후안보등기후가현대의지정학적질서에미치는영향을면밀히들여다보고,기후위기에대처하기위해서인류가어떤자세로노력하며실천해야하는지에대해다룬다.

문명의운명을좌우한보이지않는힘

현생인류가지구에처음등장한시점은20만여년전이다.그리고1만2,000년전까지지구는빙하기였다.당시에는지표면의3분의1이상이빙하에덮여있었고,그외지역도툰드라나스텝같은척박한땅이펼쳐져있었다.빙하기는인류가생존하기쉬운환경은아니었으나아이러니하게도그시기에인류는지구곳곳에뿌리내릴수있었다.빙하기에일어난기후변화덕분에,남아프리카에갇혀살던현생인류가사하라사막을넘고바다를건널수있게된것이다.

이무렵에접어들어지구자전축이바뀌면서사하라사막에는습기를가득품은계절풍이불었다.때마침지구기온도계속해서낮아졌다.그덕분에메마른사막에는비가자주내렸고,기온이낮아지니수분의증발량도줄었다.사하라사막은강물이흐르고동물이뛰노는초원으로바뀌었다.기후변화가아프리카의지리적환경을바꾸면서인류는한층넓은세계를향해발걸음을내딛을수있었다.
-22쪽(1장빙하타고전세계로퍼져나간인류)

현생인류는초원이된사하라사막을건너유라시아로뻗어나갔고,더나아가해수면이낮아져육지로연결된동남아시아의섬들그리고아메리카대륙에까지당도했다.이렇게전세계에뻗어나간인류는빙하기가막을내리고온난한기후가찾아오면서점점문명의싹을틔웠다.이후에도기후변화는인류문명의발전에크나큰선물이되어주었다.유라시아스텝지대에서말을기르고실크로드를통한문명교류가이루어질수있었던것이나,일개도시국가였던로마가유럽을제패한제국이될수있었던것,그리고중국대륙에서통일왕조가이어질수있었던데에도기후변화가영향을미쳤다.

540년이후중국에는수백년에걸친한랭기가끝나고온난습윤기후가다시금찾아왔다.이러한기후변화로중국땅의농업생산성과인구부양력은증가했고,6세기후반에는한나라가전성기를구가하던시절에비견될정도로까지회복되었다.즉,혼란기를벗어나재통일이이루어질환경적여건이조성된것이다.
-116쪽(8장중국이동아시아의거대한중원을지켜온비결)

반면기후는인류문명을곤경에빠뜨리기도했다.실크로드로동서교류를이어가며문명을발전시켰던유라시아와달리,아프리카는‘열대수렴대’가만든거대한사하라사막과열대우림으로남북축이가로막혀문명이상대적으로발달하지못했다.중세유럽최악의악몽이었던흑사병또한소빙기로인한한랭화가그확산에큰영향을미쳤다.아메리카대륙의마야문명역시한때찬란한발전을이루었지만,열대수렴대의위치가바뀌면서찾아온가뭄으로결국역사의뒤안길로사라졌다.

3,000년이훨씬넘는긴역사를자랑하던마야문명은어째서그렇게웅장하고화려한유적만남긴채사라졌을까?아프리카와마찬가지로,마야문명에도중앙아메리카에드리운열대수렴대가그배후에있었다.
-96쪽(7장마야는왜울창한밀림에서가물어사라졌을까?)

책에서는이처럼온난화와한랭화,열대수렴대,엘니뇨남방진동등기후변화와그로인한기상현상이인류문명사의역동에알게모르게미친영향을다이내믹하게들추어낸다.기후는인류의행보와문명의운명을좌우해온보이지않는힘이었다.
기후변화의역사에서기후위기의시대로

“인간은기후를바꿀수없다.기후는운명이다.”하인리히야콥은『빵의역사』에서이렇게썼다.기후가마치주어진운명처럼인류의생활과경제,정치등에강하게영향을미친다는점을강조하기위한말이다.그러나산업혁명이후인류는그운명을,비록의도하진않았지만,자신의손으로바꾸어버렸다.그리고바뀐운명의대가를‘기후위기’라는이름으로치르는중이다.

“인간은기후를바꿀수없다.기후는운명이다.(…)당신이태어난곳의기후가당신의생각,행동,식습관,관습,국가의인구분포,정치,경제,수도의위치를결정한다.(…)실제로모든것을정복하는것은바로기후이다.기후의결정사항에는간청이나호소가통하지않는다.”
-523쪽,『빵의역사』(우물이있는집,2005)

대륙을오가며인류의문명사를숨가쁘게따라왔던이책의1·2부를지나면,어느새인류세의기후위기를맞닥뜨린다.3부에서는지구곳곳에서벌어지는기후위기의현황을알기쉽게정리해제시한다.해수면상승으로물에잠길위기에처한섬나라투발루,사막화되는몽골스텝지대와점점커지는사하라사막,세계적인곡창지대인베트남메콩강삼각주의쇠퇴등세계각지의문제들을조명하며,코로나19같은신종전염병과전쟁·테러리즘등의기후안보까지최신이슈들을아우른다.현재진행형의문제들은역사속에서비슷한사례들과비교해보면그사태를좀더제대로이해할수있다.왜전근대의온난화는문명의발전을이끌었고오늘날의지구온난화는위기가되는지,코로나19와중세유럽의흑사병확산은무엇이어떻게다른지등을함께살펴볼수있다는것이이책의장점이다.

전근대의한랭기에그랬던것처럼,오늘날의지구온난화역시식량위기뿐만아니라전염병의범유행이라는또다른위기를불러온다.전근대에는추워진날씨속에사람들의영양상태와면역력이약해지면서흑사병과같은전염병이유행했다면,오늘날에는되레지나친온난화로인해새로운전염병이유행하고있다.
-235쪽(16.전세계에드리운식량위기와전염병의공포)

인간은지구위에살아가고,지구는인류에게삶의터전을마련할수있는환경을제공해주었다.지구의지리와기후는인간이살아가기적합한환경을조성했다.그러나기후위기가계속된다면지구는더이상인류가생존하기어려운환경으로바뀔지모른다.『기후로다시읽는세계사』가주는가장큰교훈은우리의역사가그래왔듯,앞으로의시간에도계속기후가우리삶에커다란영향을미칠거라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