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시간표

한밤의 시간표

$15.80
Description
《저주토끼》 2022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보라의 신작 소설집
《한밤의 시간표》는 《저주토끼》 이후 처음으로 펴내는 정보라의 신작 소설집이다. 부커상 소식 이후 지금까지는 그동안 정보라가 써왔던 기존 작품들이 다시금 조명을 받은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지금의 정보라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다.

현실과 환영이 뒤섞이고, 인간과 비인간이 교통하는
한층 더 진화한 정보라식 환상 괴담

“결말을 알 수 없는, 한없이 이어지는 스산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소문.” ─ 강화길

“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 김보영

《한밤의 시간표》는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수상한 연구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묶은 연작소설집이다. 연구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그곳에서 보관하는 물건들에 얽힌 일곱 편의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구소에는 ‘한밤의 시간표’에 따라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조금 특이한 안전수칙”이 있다. 그 수칙을 지키거나 지키지 않은 직원들은 그에 맞는 응당한 결과를 맞이한다. 한편 연구소 소장품들이 지닌 각기 다른 기묘한 사연들도 있다.
그(것)들의 이야기는 한여름 밤 더위를 가시게 만드는 오싹하고 무서운 괴담이면서도 동시에 슬며시 온기가 도는 이상한 여운을 남긴다. 이는 정보라 특유의 저주와 복수의 테마에 담긴 선악에 대한 엄정함뿐만 아니라 약자와 소수자 그리고 인간이 아닌 존재에까지 뻗치는 온정 어린 시선 덕분일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로 자아내는 기이한 위로. 비인간 존재들에 대한 기묘한 돌봄을 실천하는 이상한 연구소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줄거리]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나’가 출근하는 연구소에는 ‘조금 특이한 안전수칙’이 있다. 정체불명의 평범한 남자가 안내하는 한마디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손수건
“무서운 이야기 좋아해요?” 첫 출근한 ‘나’에게 ‘선배’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구소에서 소장하고 있는 하얀 바탕에 꽃이 핀 나뭇가지와 그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가 수놓아져 있는 손수건. 이 손수건에 얽힌 “새롭고도 오래된 가족 드라마”.

저주 양
연구소에 근무했던 직원 ‘DSP’가 겪은 이야기. ‘DSP’는 정장을 입은 평범한 남자의 안내를 무시하고, ‘들어오면 안 되는’ 곳에서 연구소 소장품 중 하나를 훔친다. 그 후 ‘DSP’는 온갖 기괴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양의 침묵
연구소에 있는 양 그림이 그려진 운동화는 ‘부소장’의 물건이었다. 양의 저주가 서린 이 운동화는 어떻게 ‘부소장’의 손에 들어와 연구소에 오게 된 걸까? 운동화가 품고 있는 양의 저주, 혹은 구원에 관한 이야기.

푸른 새
야간 순찰을 끝내고 직원실로 돌아온 ‘나’는 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 책에는 오래전 어느 나라가 멸망했을 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멸망한 나라의 마지막 후손과 이를 증명하는 ‘손수건’에 얽힌 저주와 복수의 이야기.

고양이는 왜
연구소의 206호에는 ‘나’가 연구소로 데려온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는 묻는다. “그런데 나를 왜 죽였을까?” 그 의문에 답하지 못하고 ‘나’는 되묻는다. “나랑 같이 갈래? 네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어.”

햇볕 쬐는 날
연구소의 밤을 지키던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낮에 출근한다. 그날은 연구소의 물건들이 햇볕을 쬐는 날이다. 연구소에서 보살핌을 받던 물건들에 깃든 존재들은 때가 되면 햇볕을 쬐는 날, 떠난다. 그리고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고, 그렇게 직원들은 “생명 없는 존재”를 지키는 업무를 이어간다.

저자

정보라

연세대학교인문학부를졸업하고예일대학교에서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인디애나대학교에서슬라브문학박사를취득했다.대학에서러시아와SF에대해강의하고있다.대학에서러시아어를전공하여한국에선아무도모르는작가들의괴상하기짝이없는소설들과사랑에빠졌다.예일대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를거쳐인디애나대에서러시아문학과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SF와환상문학을쓰기도하고번역...

목차

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
손수건
저주양
양의침묵
푸른새
고양이는왜
햇볕쬐는날

작가의말│귀신이야기의즐거움에관하여
작품해설│연구소에밤이오면─박혜진문학평론가
추천의말│강화길,김보영

출판사 서평

“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
규칙을따르지않는자,저주가내릴지니

초기환상문학단편들을엮은『아무도모를것이다』에서부터‘복수전문작가’라는별명을붙여준『저주토끼』까지,정보라는자신의작품세계안에서저주와복수라는테마를끊임없이다뤄왔다.정보라소설속에서일관되게작동하는저주와복수의원리는세상모든것이바른데로돌아가게하는,사필귀정事必歸正의순리다.악한행위를한자들은저주와복수를통해응당한결과를맞이한다.그리고『한밤의시간표』에서도마찬가지로이러한저주와복수의테마는이어진다.

『한밤의시간표』속연구소에는야간순찰을도는직원들앞에불규칙하게부정기적으로나타나“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라는말과함께통행을제지하는누군가가있다.직원들은그의말을무시하고지나칠수도있고,그말을따라다른곳으로갈수도있다.이강제력없는느슨한금기가이기묘한연구소의“조금특이한안전수칙”이다.

내가존재하지않는곳,사람이들어가지말아야할곳으로들어가려한다면소장님이나타나서막아줄것이다.그것은조금특이한안전수칙이지만연구소에잘어울린다고나는생각했다.
─45쪽,〈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

한편,연구소의직원들은‘한밤의시간표’에따라야간순찰근무를한다.박혜진평론가에따르면,일반적으로연구소는“학문의공간으로,이성적이고합리적인존재로서의인간에대한가장강력한증거라고도할수있”다.그러나이러한정의는‘낮’을배경으로이루어진것이다.‘한밤’의연구소에는문학적정의가필요하다.『한밤의시간표』속연구소는“밤이오면그제야존재하기시작하는비존재들의장소”이자“이성과합리,과학과지성의서사로는감당할수없는이야기”가시작되는곳이다.

연구소의사전적정의가‘낮’을배경으로이루어진다면연구소의문학적정의는‘밤’에이루어집니다.『한밤의시간표』에등장하는연구소는밤이오면그제야존재하기시작하는비존재들의장소입니다.모두가잠든시간에깨어나는사물들과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이성과합리,과학과지성의서사로는감당할수없는이야기가시작됩니다.
─246쪽,〈작품해설:연구소에밤이오면〉

‘시간표’는이성과합리,과학과지성이힘을못쓰고저주와마법,환상이지배하게된한밤의연구소에서유일하게작동하는인간의규칙이다.낮의인간들이만들어낸‘시간표’라는규칙은물건들에깃든비인간존재들이주인공이되는한밤에는아주최소한으로만허용된다.그래서한밤의시간표에따라근무하는직원들은존재하는지아닌지도확실하지않은복도를그저순순히돌며,설령말도안되는것을보았다고해도“그냥없는척,모르는척”하며,주어진일(“반복적으로잠긴문들을확인하는”)을해야한다.한밤의연구소에서인간이‘시간표’나‘안전수칙’을어기고무언가를하려할때,그것은저주가되어되돌아온다.〈저주양〉에서한밤을틈타사적인욕망을채우려한DSP가겪은일처럼말이다.

거대한흰운동화발뒤꿈치가다시DSP의머리를노리고쫓아왔다.DSP는무시무시한운동화뒤꿈치를피해온힘을다해도망쳤다.들어왔던문으로다시나가려했으나뒤에는하얗고단단한벽뿐이었다.그가들어왔던열린문은사라지고없었다.
─123쪽,〈저주양〉

연구소의직원들이겪은일들뿐만아니라연구소의물건들에얽힌이야기들또한마찬가지다.‘부소장’의곁에있게된‘양’은부소장을해하려는남자를벌주었고,‘손수건’은나라를멸망케한이들에게복수를가져다주었다.물건들에얽힌저주는생의의지를지닌약자와소수자에게는되레아픈과거를딛고새로운삶을향해나아가게만드는계기로작용하기도한다.선한자에게는다정한미래를,악한자에게는응당한대가를치르게해주는것.그것이정보라의작품세계에서저주와복수가작동하는원리다.

무섭고기이한저주와복수의세계에서
이상하고아름다운연민과돌봄의미래로

『한밤의시간표』속이야기들이모두저주와복수가서린기기묘묘한괴담이기만한것은아니다.〈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의터널이나〈저주양〉의계단등오싹하고소름돋는공포를선사하는탁월한호러의순간들이담겨있지만,일곱편의이야기를다읽고나면두려움과긴장감뒤에따라오는안도감과더불어따스한햇볕을쬐는것같은온기가스민다.

그러나지금고양이는햇빛아래느긋하게온기를즐기고있다.그옆에는부소장님의양이있다.털동물들은친하게잘지낸다.햇볕쬐는날에함께밖에나오면고양이가따뜻한햇살을받으며양을핥아준다.햇볕을쪼이며앉아있는양의등에고양이가기어올라가행복하게낮잠을자기도한다.
─227쪽,〈햇볕쬐는날〉

『한밤의시간표』속연구소는귀신들린물건들이즐비하고,존재하지않는복도나계단이수시로나타나며,잘못하면기괴한환영과환청을보고듣게되는괴담의공간이다.한밤에연구소에서근무해야하는직원들에게는그야말로공포와두려움에떨수밖에없는곳처럼느껴진다.그러나연구소의규칙을따라성실하게일하는이들에게,상처를딛고생의의지를다지는이들에게연구소는오히려사랑하는이들과함께하는행복한앞날을선물한다.“밤에애들이랑같이집에서푹자는게꿈”이라고했던숙은그꿈을이루며연구소를그만두었고,학대와차별로범벅된아픈과거를가진성소수자찬은자신을이해해줄연인각을만나다정한미래로나아가게되었다.

찬은각의말에귀를기울이며조금씩천천히자신이겪은일들을이해하기시작했다.그런뒤에찬은비로소상처속에잃어버린자기삶의일부를애도하며좀더자신을잘돌보는다정한미래를구축하기위해나아갈수있게되었다.
─23쪽,〈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

『한밤의시간표』를다읽고나면무서운괴담이끝없이이어져나올것만같던기괴한연구소가어느새약하고상처입고잊힌비인간존재들에대한연민으로기묘한돌봄을실천하는,조금이상하지만다정한장소로다가올것이다.인간들이저지른이유없는악의로다치고죽은약한이들을잠시돌보아주는곳.그리고그곳에서연민과돌봄을실천하며무너진자신의삶도재활할수있는곳이다.

그동안정보라가그려온세계는선악과정의가뒤틀린세계에서억울하게당한피해자가직접나서서저주와복수를행해야했다.그리고〈저주토끼〉의결말이보여주듯,뒤틀린세계에서의저주와복수는또다른저주를낳을뿐이었다.하지만『한밤의시간표』에서정보라는뒤틀린세계속에서도다친이들에게쉴자리를내어주는이상하고아름다운연민과돌봄의세계를그려낸다.괴담보다더괴담같은현실을외면하지않고직시하면서도억울하게죽은비인간존재들을기리고약자와소수자가앞날을도모할수있는밑받침같은공간을그려낸다.생과사의경계에위치한,사자死者가남기고간물건들을모아놓는유실물센터같은이연구소가더이상소용하지않길바라면서.

“뭘남길생각하지말고그냥떠나는게최고예요.”
선배가단호하게말했다.나도동의한다.그러나그게언제나마음대로되지는않는다.모두가깨끗하게떠날수있었다면이연구소는애초에존재하지않았을것이다.
─224쪽,〈햇볕쬐는날〉

“『한밤의시간표』는내게놀이동산같은작업이었다”
정보라가작정하고쓴‘진짜’귀신이야기

정보라는〈작가의말〉에서『한밤의시간표』를쓰는일이“계약이나마감의굴레가딸려오는일거리가아니라놀이동산같은작업”이었다고회고하며,귀신이야기를쓰는즐거움에대해이야기한다.『한밤의시간표』에는쓰는이가진심으로즐기면서쓴이야기의힘이담겨있다.그러나작가는귀신이야기혹은무서운이야기를장편으로쓰는것이쉽지않다는점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귀신이야기가길어지면어쩔수없이추리나스릴러로흐를수밖에없다는것이다.작가는추리나스릴러가아닌“진짜귀신얘기”를쓰고싶었다.그래서택한방식이짧은이야기들이지만‘연구소’라는공간을배경으로연결성을가지는연작소설형식이다.

『한밤의시간표』는나에게계약이나마감의굴레가딸려오는일거리가아니라놀이동산같은작업이었다.귀신얘기를마음껏책한권분량으로만들어낼수있다니!쓰면서정말재미있었다.(…)나는추리소설이나스릴러가아니라진짜귀신얘기를쓰고싶었다.그러다보니까짧은이야기들이모인형태가되었다.연구소의방마다돌아다니는기분으로읽어주시면좋겠다.
─236~241쪽,〈작가의말:귀신이야기의즐거움에관하여〉

『저주토끼』의부커상최종후보소식이후,새로쓴단편을지면에공개하는경우는종종있었지만,출간된책들은대부분작가의기존작품들을엮어낸단편집들이었다.『한밤의시간표』는사실상아주오랜만에책으로출간되는정보라작가의신작인것이다.

부커상소동이후로작가로서의정보라의삶은크게달라졌을것이다.실제로세계각국에서러브콜을보내와여기저기불려다니며바쁜나날을보내고있다.순수하게창작의즐거움을누렸다는작가의말은그래서더인상적이다.오랜시간동안이야기를짓고소설을써온작가의깊은뿌리가느껴지는대목이다.『한밤의시간표』는주변의소란에흔들리지않고일관된색깔을고수하면서도선명한변화가느껴지는신작이다.정보라라는이름에대한믿음을다시한번증명하면서도지금껏정보라소설에서접하지못했던새로운감흥을선사하는,정보라작품세계의전환점이될것이다.

작가의말

귀신이야기의즐거움에관하여

『한밤의시간표』는나에게계약이나마감의굴레가딸려오는일거리가아니라놀이동산같은작업이었다.귀신얘기를마음껏책한권분량으로만들어낼수있다니!쓰면서정말재미있었다.

(…)‘한의정서’중심의귀신이야기에익숙해있는한국인으로서귀신얘기를쓸때나의문제는교훈적인결론으로흐르고싶지않다는것이었다.무서운귀신얘기를장편분량으로쓰는것은생각보다아주어려운일이다.공포이야기,괴담이무서운이유는알수없는것,사람이완전히이해할수없는세계에대해서다루기때문이다.알수없고이해할수없는것에대해서길게써봤자알수없으니까점점재미없어질뿐이다.귀신얘기를길게쓰려면결국은그귀신이어째서귀신이됐는지,무슨일이일어났는지파헤치는추리의요소가들어가거나,같은불운한사건이또일어나지않게막으려고주인공(들)이애쓰는스릴러의요소가들어갈수밖에없다.나는추리소설이나스릴러가아니라진짜귀신얘기를쓰고싶었다.그러다보니까짧은이야기들이모인형태가되었다.연구소의방마다돌아다니는기분으로읽어주시면좋겠다.

추천사

부조리한사회에대한예리한통찰과민담을구술하는듯한막힘없는전개에내내책에서눈을뗄수없었다.정보라작가의괴담은기이하며신령하다.죄없이핍박받는민초를위한씻김굿이다.현실에서위안받지못한이들에게,실체바깥에서날갯짓하며내려와서린한을풀어주고간다.
-김보영(소설가,『다섯번째감각』저자)

이책을펼친순간,내시간은모두사라졌다.끝날듯끝나지않는저주.운명의그물에포획된사람들.발버둥칠수록더깊은수렁으로끌려들어가는마음.헤매고또헤매는인생.아,인간들이란어쩌면이렇게어리석고탐욕스러울까.어떻게이렇게까지의연하고단호할수있을까.정보라의문장을들여다보고있노라면그런생각이든다.인간의삶자체가한편의괴담이아닐까.결말을알수없는,한없이이어지는스산하고아름다운이야기.잊고싶어도잊을수없는소문.아무래도한동안잠을설칠것같다.
-강화길(소설가,『대불호텔의유령』저자)

줄거리

「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

‘나’가출근하는연구소에는‘조금특이한안전수칙’이있다.정체불명의평범한남자가안내하는한마디를그대로따르면된다.“여기들어오시면안됩니다.”

「손수건」

“무서운이야기좋아해요?”첫출근한‘나’에게‘선배’가이야기를들려준다.연구소에서소장하고있는하얀바탕에꽃이핀나뭇가지와그나뭇가지에앉은새한마리가수놓아져있는손수건.이손수건에얽힌“새롭고도오래된가족드라마”.

「저주양」

연구소에근무했던직원‘DSP’가겪은이야기.‘DSP’는정장을입은평범한남자의안내를무시하고,‘들어오면안되는’곳에서연구소소장품중하나를훔친다.그후‘DSP’는온갖기괴한일들을겪게되는데……

「양의침묵」

연구소에있는양그림이그려진운동화는‘부소장’의물건이었다.양의저주가서린이운동화는어떻게‘부소장’의손에들어와연구소에오게된걸까?운동화가품고있는양의저주,혹은구원에관한이야기.

「푸른새」

야간순찰을끝내고직원실로돌아온‘나’는책한권을발견한다.그책에는오래전어느나라가멸망했을때의이야기가담겨있다.멸망한나라의마지막후손과이를증명하는‘손수건’에얽힌저주와복수의이야기.

「고양이는왜」

연구소의206호에는‘나’가연구소로데려온고양이가있다.고양이는묻는다.“그런데나를왜죽였을까?”그의문에답하지못하고‘나’는되묻는다.“나랑같이갈래?네가안전하게지낼수있는곳을알고있어.”

「햇볕쬐는날」

연구소의밤을지키던직원들은한달에한번,낮에출근한다.그날은연구소의물건들이햇볕을쬐는날이다.연구소에서보살핌을받던물건들에깃든존재들은때가되면햇볕을쬐는날,떠난다.그리고새로운물건이들어오고,그렇게직원들은“생명없는존재”를지키는업무를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