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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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경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나 변화해 왔는지,
지리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하다!
◈ 최초의 주식이 네덜란드 청어 어장에서 비롯했다고?
◈ 화려한 메트로폴리스는 왜 불평등 양극화의 진원지가 되었나?
◈ 미국은 어떻게 대륙횡단철도로 세계 패권을 바꾸었을까?
◈ 베트남은 어쩌다 기후위기의 블랙홀이 되었나?
◈ 한국형 신자유주의는 과연 장밋빛 미래일까?

2025년 1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총성 없는 무역 전쟁을 염려하는 가운데,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초래하는 물가상승)이 다시금 고개를 들 것이라 예상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평균 원 달러 환율이 IMF 때 추세를 따라가면서 그때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우리가 시시각각 경제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다른 나라 정치 상황을 살피는 것은 가격, 이자, 환율, 경기 등 자본주의 환경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으며 매우 깊숙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를 모르고선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없으리라는 위기감도 느낄 터다.
전작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에서 지리학자 특유의 시선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혜안을 제공한 저자 이동민 교수가 이번에는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에서 ‘지리 문해력’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역사를 새롭게 살핀다. 특히 최근 지리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중스케일적 접근multiscalar approach(지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다양한 스케일의 다층적이고도 상호 관련적 초점에서 파악하려는 지리적 관점)’으로 자본주의의 역사를 전방위적으로 훑어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본주의가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를 바꿔왔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대항해시대에는 세상 거의 모든 부富가 에스파냐로 향했지만, 곧 네덜란드로 이동해 갔고 한 세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변방의 섬나라였던 영국이 새로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다. 하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며 전 세계에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리던 대영제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그 지위를 미국에 넘겨준다. 한번 종주국이 영원한 종주국은 아닌 셈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냉전시대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은 탈냉전시대인 오늘날 중국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하는 유럽 여러 국가의 도전을 받고 있다. 러시아도 과거에 비해 지리적으로는 축소되었을지언정 천연가스와 식량자원으로 유럽 사회를 압박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세계경제의 중심이 어디에서 어디로, 왜 이동했는지 파악함으로써 자연스레 경제 패권의 다음 향방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가 상업자본주의에서 산업자본주의로, 또 수정자본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 변신을 거듭해 온 자본주의의 행보와 맞물려 있으며, 외형상으로는 성장을 이어가지만 다중스케일적 불평등을 확대·재생산하는 이 시스템이 결국은 세계 경제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다중스케일적 속성에 대한 지정학적 이해가 없다면,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할 공정한 분배나 도덕적 정의란 공허한 이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경제와 부의 흐름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리적 질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의미 있는 통찰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이동민

저자:이동민
대구교육대학교를졸업했고,서울대학교대학원지리교육과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진주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교수이자,SSCI에등재된국제적인학술지《JournalofGeography》의편집위원이다.지리학의시각으로지구사,문명사,전쟁사를해석하는일에몰두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초한전쟁》(2022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선정),《기후로다시읽는세계사》(2023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발밑의세계사》(2023하반기올해의청소년교양도서)가있고,옮긴책으로는《지리의모든것》(2016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사카모토료마와메이지유신》(공역),《세계화와로컬리티의경제와사회》등이있다.
브런치@Idmin1988/인스타그램@Idmin1988

목차


들어가며자본주의는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가?4

1.지도와나침반,화약에서시작된자본주의

1장에스파냐,세계최초로대서양을건넌나라
이베리아반도는왜대륙을등져야했을까?19
뜻밖의자원이가져다준막대한부24
은,세계화를열어젖힌선구적기축통화26
에스파냐의날갯짓이아시아의태풍이되다33

2장네덜란드,먼바다에서불어온신용경제의바람
청어와폭풍해일이불러온부의재편39
네덜란드상인들은왜먼바다로나갔을까?44
세계최초의주식거래소탄생47
신용의탄생,빚도재산이되다52

3장영국,재정혁명을산업혁명으로이끈섬나라의힘
조세제도개혁으로해상무역패권을잡다63
칠년전쟁,재정혁명의마지막퍼즐을맞추다69
산업혁명의트라이앵글,면직물과철광석그리고석탄71

4장프랑스,대평원의대혁명이퍼뜨린자본의자유
천혜의자연조건을갖춘땅81
상업자본주의와함께성장한부르주아지85
소빙하기,신분제모순을폭발시키다90
대혁명이후,시장의‘자유’가의미하는것94

다중스케일로톺아보기좋은시절,벨에포크의두얼굴98

2.반反자본주의확산으로분열하는지구

5장러시아,유럽을반토막낸공산주의라는유령
얼어붙은바다에갇힌반쪽짜리자본주의118
그레이트게임은팽창주의의패착이었을까?123
위로부터개혁의한계,세계최초공산국가로이어지다130

6장독일,파시즘의불쏘시개가된자본주의후발국의비극
분열에서하나로,통일제국의탄생141
‘레벤스라움’쟁탈전,전세계를전쟁에몰아넣다147
반공주의와자본주의가뒤엉킨괴물의질주153
이탈리아·독일·일본을휩쓴파시즘의공통점은?157

7장미국,대서양부터태평양까지아우른새로운자본주의종주국
미국인들은왜차상자를바다에던졌을까?165
곱절이된영토를하나로연결해준대하천169
동서는대륙횡단철도로,남북은파나마운하로잇다173
광란의1920년대,종주국을무너뜨린대공황182

다중스케일로톺아보기수정자본주의와함께점점불어난전쟁스케일185

3.이상한나라의자본주의가그려낸새로운세계지도

8장중국,대륙과대양을관통하는‘일대일로’의거대한그림
문화대혁명,역사상최악의광기209
대국굴기,세계의공장으로거듭나다213
유라시아와인도양을잇는현대판실크로드216
21세기판그레이트게임은어디로?222

9장베트남,양날의검이되어버린천혜의지리자원
유리한입지는위기일까기회일까?229
글로벌가치사슬,위태로운사다리올라가기232
도이머이,불평등과기후위기의블랙홀이되다236

10장대한민국,토건위에세운한국형신자유주의의운명
냉전의다중스케일이낳은‘한강의기적’243
토건주의,부동산불패신화의뿌리248
한국형신자유주의는과연장밋빛미래일까?253

다중스케일로톺아보기신자유주의는왜불황과호황을반복하는가258

나가며세계경제에미래는있을까?270

출판사 서평

“자본주의는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고있는가?”
자본주의시대의우리에게필요한입체적역사독법,지리

이책은총10개국가(에스파냐,네덜란드,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미국,중국,베트남,한국)를꼽아지형ㆍ자원ㆍ기후등지리적측면을톺아보면서,분절된것으로보이던역사적사건들의연결고리와흐름을추적한다.과거를추적하다보면어떤과정을거쳐지금의모습을갖추게되었는지파악할수있을뿐아니라미래를예측하고새로이마주할문제들을해결할수있는역사적단서를얻을수있기때문이다.

자본주의경제를훑는다고하면대부분18세기영국의산업혁명과‘보이지않는손’으로유명한애덤스미스에서부터시작한다.하지만이책은15세기에스파냐를시작점으로잡는다.지금과같은자본주의체제의초석을마련한나라는사실상에스파냐이기때문이다.15세기유럽서쪽의이베리아반도에있던에스파냐는대륙동쪽의무역로가오스만제국에가로막히자서쪽대양으로이어지는신항로개척에나선다.그과정에서식민지로삼은아메리카대륙에서고품질의막대한양의은이발굴되었고,그은으로제작한화폐페소데오초는오늘날달러와같은기능을한다.그덕분에에스파냐는16세기세계해상무역네트워크의중심지이자패권국가로군림한다.에스파냐의항해를시작으로전세계를잇는해상무역네트워크가형성되었고,이네트워크를따라대륙간인력·상품,자원등이더욱활발하게이동했으며,무역에서페소데오초가통용되면서본격세계화시대가열린다.

하지만에스파냐는해상무역을통해번돈으로국내산업을육성하지못했고,왕실과귀족층의사치,잦은전쟁등으로국가재정을소진하며16세기중후반에는제노바의은행들로부터전체GDP의60퍼센트에달하는빚을끌어쓴끝에네번이나채무불이행(디폴트)을선언하기에이른다.결국기축통화국의지위를획득하고도부채를감당하지못해몰락한에스파냐를대신하며17세기의네덜란드가새로운해양대국으로두각을드러낸다.그성장배경에도‘무역’이자리하고있었다.당시유럽인의주식이었던청어산업으로큰부를마련한네덜란드는원양무역을통해더큰부를획득하고자한다.문제는원양무역은막대한초기비용이드는데다위험부담이만만치않았다는점이다.그과정에서만일의사태에대비하고자본을원활하게조달하기위해동인도회사를중심으로민간자본을출자하는주식회사가탄생하고증권은부가가치가높은교환수단으로떠오른다.오늘날경제뉴스에서심심치않게들리는주식회사·증권·보험등자본주의신용의기틀이이때마련된셈이다.이때의경제적변화를‘재정혁명’이라고한다.

재정혁명의바람은섬나라영국에까지불어닥쳤고현금과현물중심의경제는금융과신용중심의경제로변모하기시작한다.‘상업자본주의’의신호탄이었다.재정혁명으로재정이건전한데다다른유럽국가보다신용도가훨씬높았던영국은비교적적은이자만내고막대한전비를빌려쓸수있게된덕분에당시최강국이자국력면에서월등했던프랑스와의칠년전쟁에서승리를거둔다.현대국가경제에큰영향을미치는국가신용등급이18세기에도국력차이를뒤집을만큼영향력이컸던것이다.한편칠년전쟁패배와무리한영토팽창등이빚어낸뿌리깊은프랑스의재정난은18세기에불어닥친소빙하기와맞물리며더욱악화된다.결국상업자본주의발전에힘입어경제적부와전문경제지식을갖춘시민계급이성장하면서시민혁명,즉프랑스대혁명을일으킨다.그들은경제활동의자유와사유재산의보장을법제화했고,자본주의의뿌리를더더욱공고히했다.이러한변화의물결은18세기후반영국의산업혁명과맞물리며19세기에경제와시장의규모를대대적으로키웠고자본주의는본격적인‘산업자본주의’로거듭나기에이르렀다.이때자본주의가완전히자리를잡으면서새로운세계경제질서가마련되었다.

이처럼저자는산맥·하천·지형·자원·기후·교통·산업·인구·도시같은지리요소를통해자본주의흐름을되짚어보면서,기존역사책을읽으며물음표로가득했던경제사의행간을꼼꼼히채워준다.

“자본주의는어떻게전지구적질서로자리매김했을까?”
세계를통합했다가또분열시키며변신을거듭해온자본주의

유럽에서싹을틔워낸자본주의는대서양넘어미국으로건너가만개한다.당시유럽과아메리카대륙의지정학적질서를이용해영토매입과병합에성공한미국은대서양동부13개주에서출발해태평양에연한캘리포니아를손에넣는데까지성공한다.이로써태평양과대서양에동시에진출할수있다는인류역사상전무후무하다시피한지정학적·경제지리적이점을획득한다.이는러시아나중국·인도의통일왕조,그리고영국(대영제국)과같은다른대제국조차도갖지못한미국만의독보적인이점이었다.게다가당시부설되기시작한철도는거대한미국국토를단시간내에효율적으로연결하고통합해주었다.19세기후반에서20세기초반에지속해서부설된대륙횡단철도는서부와태평양연안,중동부를경제적으로통합했다.또한파나마운하건설로세계의해운과해상무역을주도할수있는지리적힘을확실하게얻은미국은북아메리카의대국수준을넘어자본주의세계의새로운종주국자리를확고히해나간다.이러한산업자본주의는19세기미국의교통과통신의발달에힘입어지리적으로세력을넓혀가며질적으로도확장을꾀하면서더욱더발전해나간다.

하지만미국을중심으로전세계경제를통합하는듯보였던산업자본주의는크나큰위기를마주한다.우랄산맥을넘어러시아로이식된자본주의가시민계급이제대로성장하지않은러시아의국내스케일과맞물리며공산주의국가의탄생으로이어져유럽을반토막낸다.나아가새로운자본주의종주국으로부상한러시아는미국과의힘겨루기로전지구를분열시킨냉전체제를가져온다.

한편독일로이식된자본주의는제1차세계대전패전과대공황으로인한극심한초인플레이션과맞물리며파시즘으로치닫는다.독일과같은상황에놓여있던제국주의·산업혁명의후발주자인이탈리아와일본또한레벤스라움지정학(국가나민족의번영이인구부양과산업발전에필요한지리적영역인레벤스라움Lebensraum의확보여부와직결된다는이론)에영향을받으며제2차세계대전을일으킨다.자본주의세계는물론공산국가소련마저도완전히집어삼킬듯보였던파시즘국가의연승행진은1942년후반에서1943년을기점으로꺾인다.이시기부터패색이짙어지더니1945년모조리패망하면서제2차세계대전은끝이난다.이로써자본주의를위협하던파시즘은지구상에서사라진다.2부에서는이처럼산업자본주의에서수정자본주의로이행하는변천사를러시아,독일,미국의지정학적·경제적층위들의복합적인맥락속에서살펴본다.

“자본주의는기후위기와세계불평등을극복할수있을까?”
이상한나라의자본주의가그려낸새로운세계지도읽는법

승승장구하던자본주의를위기에빠뜨린것은아이러니하게도자본주의의대척점에있던사상이나국가가아니었다.첫번째위기는1929년미국발대공황이었다.대공황으로GDP의30~40퍼센트가증발한미국경제는파탄났고,그여파는자본주의세계전체로이어졌다.자본주의의중심지인미국이이지경에빠지니,다른자본주의국가들역시또다시나락에빠질수밖에없었다.대공황이불거지기전부터경제학자들은이미산업자본주의의문제점을간파하며대안을모색하고있었는데,이때탄생한자본주의가바로‘수정자본주의’다.

수정자본주의노선을달리던자본주의는1970년대들어서다시한번위기를맞이한다.OPEC의중심국가인사우디아라비아가미국과서방세계를압박하기위해석유감산을단행하면서석유공급을교란당한자본주의세계는치명타를입는다.석탄을대신해새로운자원으로떠오른석유를통해외적으로팽창해가던자본주의세계는자원전쟁으로치명타를얻어맞고스태그플레이션에시달리며좌초할위기에처한다.이에서방경제학계에서는자본주의를새롭게재편해야한다는논의가힘을얻기시작했고‘신자유주의’가새로운경제질서로자리잡는다.

1990년대에는소련몰락과사회주의권붕괴로미국주도의단극패권구도로나아가는양상속에서자본주의가전세계를장악하면서,사회주의를채택한중국과베트남조차경제구조를자본주의적으로개혁하며신자유주의물결에뛰어든다.그과정에서이들은자본주의국가의상품을생산하고소비하는시장으로변모한다.이른바제조업의상당부분이후진국으로이전되고선진국은기술과자본이집약된고부가가치산업만을담당하는형태로경제분업구조,즉신국제분업질서가마련된것이다.3부에서는이처럼신국제분업의파트너로주요한역할을한국가들,즉중국의일대일로프로젝트,베트남의도이머이정책,한국의토건주의같은지리적프레임으로자본주의세계화의빛과그림자를입체적으로분석한다.

선진국들이성장만을추구하면서자연환경을훼손했고,결국인류의생존을위협하는거대한재앙을불러왔다.문제는이러한재앙이이제막발전을꾀하는나라들을덮치고있다는점이다.선진국이아프리카등지저소득국가에유독성폐기물을헐값에투기함으로써,가뜩이나환경문제에취약한이들지역의경제·사회지속가능성을더한층퇴보하게만들고있다.(268쪽)

신자유주의는사회주의국가들조차거스를수없는세계경제의지향점으로여겨졌다.하지만2008년세계금융위기가터지면서자본주의위기론이부상한다.많은주류경제학자가이경제위기를예측하지못했고,이문제를해결할수있는현실적인경제정책도내놓지못했다.이에많은사람이신자유주의는생명력을다했다고진단했다.그로부터15여년이지난지금은어떨까?신자유주의는여전히명맥을유지하고있고,우리사회의양극화현상은점점심해지고있으며,생태계는걷잡을수없이파괴되어이전에는볼수없었던기후위기와같은환경문제를유발시킴으로써인류의존립마저위협하고있다.이에저자는이러한문제들을“의미있게해결되지못한채계속되거나악화한다면,자본주의는파시즘과공산주의와도차원이다른반작용을불러일으키며사상최대위기에처할수도있다”고강력히경고한다.

신국제분업체제와글로벌가치사슬은얼핏보면개발도상국경제에도움을주는듯하나,실제로는개발도상국의자본과기술축적을저해하고노동력을착취함으로써선진국과개발도상국의격차를유지·확대하는문제점을낳고있다.남반구의옛식민지국가들은개발도상국에서벗어나지못하고식민제국이었던북반구의미국과유럽열강들은선진국의위상을고수하는남북격차문제는시간이갈수록더한층심해지고있다.(…)개발도상국출신이주노동자들이선진국에서다양한차별에노출되며빈민가나슬럼가로내몰리는일들은우리주변에서도어렵지않게관찰할수있다.그리고이런문제가누적되면서이주자에의한일탈행위나범죄행위가일어나고그로인해선진국에서반이민정서나제노포비아,다시말해외국인혐오가확산되는또다른문제가발생하고있다.(261~263쪽)

신자유주의세계화가초래한전지구적경제·환경불평등은자원의불공정한배분과사용을촉진함으로써기후위기와같은환경문제를범지구적스케일로더욱악화시켜놓는요인이되고말았다.물론이러한문제의식을바탕으로신자유주의에저항하고대안을모색하는움직임도수십년전부터있어왔다.하지만메소아메리카와남아메리카를중심으로한반자본주의ㆍ반세계화운동은신자유주의를근본적으로대체할대안이되기에는한계에봉착했고,탈신자유주의성향이던미국의오바마정부도트럼프에게정권을내주면서이는2024년트럼프재집권의역풍으로이어졌다.그럼에도불구하고,저자는이거대하고복잡한자본주의의속성을직시해이와같은도전을멈추지말아야한다고말한다.저자가제안하는절실한이유를많은독자가이책에서발견해주기를기대한다.

신자유주의에획기적인변화가이루어지지않는다면,자본주의세계경제는외형상으로만성장을이어갈뿐다중스케일적불평등을계속해서확대·재생산함으로써궁극적으로는선진국스케일의경제와환경마저도지속하기어렵게만들위험성이크다.신자유주의와자본주의에대한지리적다중스케일적안목과이해를기르고,이를바탕으로자본주의와세계경제에대한지속가능한새로운방향을모색해야하는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