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꼴찌

달리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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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영자의 마라톤시와 사회적 편익’
중력으로부터 벗어났다 다시 중력으로 돌아오는 비상과 추락. 달리기는 운동을 넘어서는 삶의 능력이다. 달림이는 다른 사람과 다투거나 싸우기 위해 달리지 않는다. 세계로 보다 잘 돌아오기 위해, 세계로부터 자신을 잠시 떼어 놓고자 하는 사람이 달림이다. 달림이는 자신에게 이기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지는 것을 배운다. 이제 우리 앞에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은 첫 시집이 나왔다. 예사로운 나날살이가 더불어 누리는 문화로 올라선다. 뜻밖의 즐거움과 사회적 편익이 오롯한 곳에 이영자 시인의 마라톤시가 있다. 나이 예순에 시작하여 일흔을 바라보는 여자 달림이. 세계의 무자비한 속도와 통제 속에서 자기 박자와 가락으로 삶을 펼치는 길을 익힌 시인이다. 이영자는 잘 때도 달리고, 일할 때도 달리고, 서서도 달린다. 온전히 달리는 시인. 이영자는 오늘도 어딘가를 달리며 쓴다. / 박태일(시인ㆍ경남대 명예교수)
저자

이영자

1955년경남함안출생.방송통신대학간호학과를졸업하고경남대학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2020년6인공동시집「양파집」(시와시학)을냈고,2021년「시사문단」신인상을받았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이런때도있구나
어떻게여기까지왔는데
안개입속으로
언제갈랑교
더힘드네
아침이지나고
2킬로미터는줄지도않는다
못들어가모우짭미꺼
영천댐
숲속이바구
늘어진끝자락
천사대교
길은좋은데
지난번보다나아야지
그림글자
당항포
언젠가는보겠지
같이갑시다
이야기듣는소나무
뛰기나할까
가는것도쉽지않네
두척산
산이라고
아무때나못가지
산달교


제2부
할수있어
고당봉아제발내다리잡지마라
이건뺍시더
어떤날
해봤어야알지
그래도가야지
뛰기만해도삼등
50킬로미터
다못보고와서
몰랐지
주저앉고싶지만
볼것이많아
궁금하잖아
기다리는건말이야
풀릴때까지
수영강
맛있는통영
눈앞에오동도
뛰는거라고요
어디서다왔노
모두가한마음
함안둑
아무도관심없어
해볼만해
그래도세시간전이네
멈추지않을거야


제3부
양파집
우째이런일이
효자손
울어야살아
엄마고향은
언제오냐
한가위
며늘아
목화솜
내가더울고싶었다
모르것다
십이월
문어아저씨
흔들리는의자
그런때도있었지
잘살고있지요
지금아니면
그렇더라도어쩔수없지
혼자말하기
운동장스물일곱바퀴
화분
시계
오른팔은좀쉬게나
아무나못하더라

제4부
뭐하니
누구키가더큰가
미역귀
잠좀자자
처음만나도
두번은가야해
수채화
바깥사람
여우비
아무말안했는데
숨어있는길이네
까마귀광고

■해설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