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영순 시의 여성 주체와 서정적 각본’
시인은 개인임과 아울러 사회적 역할이다. 최영순 시의 여성 주체는 우리 시대 많은 여자가 겪고 있는 바, 구심적 여성성과 원심적 여성성 사이 갈등과 부조화 현상을 경험적, 상상적 각본을 빌려 담아낸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역할에 더 지속적인 동의를 보낸다. 구심적인 여성성을 전경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을 시인은 어릴 적 과거적 자아와 오늘 이 자리의 소망적 자아, 그 둘을 통합해 나가는 긍정적 자아개념, 순조로운 수직 질서에다 엇갈리는 내외 수평 질서로 짜인 가족 관계 각본, 구성원으로서 겪는 곤경과 친교 경험을 중심으로 삼은 사회 관계 각본으로 담아낸다. 그리하여 최영순 시의 여성 주체는 오늘 이 자리 여성의 불안정한 자리와 그 삶을 오롯이 극화하는 데 바쳐진다. 차이와 공생을 겨냥하며 자족적인 여성적 생애 각본을 재조정하고 통합해 나가려는 시인의 걸음걸이는 더욱 씩씩해질 것이다. / 박태일(시인ㆍ경남대 명예교수)
아라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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