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흰 허공을 가르며 사라지는 꽃의 춤’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내 몸에 푸른 잎」, 「눈부시다 그 꽃!ㅣ」,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 등 맑고 투명한 서정시를 지속적으로 상재한 중견 시인 이소암의 2023년 신작 시집.
시인은 결코 세계의 단면만을 보지 않는다. 단면을 보되 그 바탕 사이사이에 나 있는 금들과, 금들이 지나가면서 뒷면에서 발원하는 이면의 세계와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역설과 아이러니를 스케치한다. 그곳에는 은유가 찬란하게 빛을 내고, 직유가 곡진하게 손을 내밀며, 상징이 춤사위를 벌이며 유혹한다. 한마디로 고아미高雅美의 절정을 그려내는 시인의 시편들에서 마치 세한도 속으로 빨려들어온 듯 서늘한 기운마저 자아낸다. 이러한 시 쓰기란 결국 무엇을 지향하는가. 시인은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언어의 울타리를 만든다. 울타리를 조심스레 매만지면, 귓등을 어루만지고 뒷덜미를 쓰다듬으며 소름 돋은 살갗 가만히 쓸어내는 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말의 숨결, 이 호흡이 직조하는 세계에 들어서면 어느새 시어 하나하나마다 팽팽한 긴장의 꽁무니에 가까스로 끼인 듯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이다. / 정훈(문학평론가)
시인은 결코 세계의 단면만을 보지 않는다. 단면을 보되 그 바탕 사이사이에 나 있는 금들과, 금들이 지나가면서 뒷면에서 발원하는 이면의 세계와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역설과 아이러니를 스케치한다. 그곳에는 은유가 찬란하게 빛을 내고, 직유가 곡진하게 손을 내밀며, 상징이 춤사위를 벌이며 유혹한다. 한마디로 고아미高雅美의 절정을 그려내는 시인의 시편들에서 마치 세한도 속으로 빨려들어온 듯 서늘한 기운마저 자아낸다. 이러한 시 쓰기란 결국 무엇을 지향하는가. 시인은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언어의 울타리를 만든다. 울타리를 조심스레 매만지면, 귓등을 어루만지고 뒷덜미를 쓰다듬으며 소름 돋은 살갗 가만히 쓸어내는 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말의 숨결, 이 호흡이 직조하는 세계에 들어서면 어느새 시어 하나하나마다 팽팽한 긴장의 꽁무니에 가까스로 끼인 듯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이다. / 정훈(문학평론가)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 (이소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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