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초혜는 〈시(詩)=말(言)의 절(寺)〉이라는 장르상의 기원적 표식을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해 온 시인이다. 그녀에게 시는 말이 감행하는 자기수양의 예술이고, 말로 수행하는 깨달음의 미학이다. 그래서 김초혜는 말(언어)은 인간 사유의 총체적 양식이라는 시의 기본 소양을 자주 강조한다. 시인된 자의 자의식과 사명감, 그 미학적 실천의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해왔다. 김초혜의 시집 「마음의 집」은 이런 시인의 언어적 자의식과 사명감이 추동해서 지은 말의 절집이다. 세속적 일상에서 “허둥지둥”대던 말들이 탈속의 세계로 귀환하는 여정을 그린 마음의 풍속도이다. 소란스런 일상의 말들을 몰아 가닿은 정신의 고요 지대다. 새 시집에서 시인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와 시작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시(詩)=말(言)의 절(寺)〉의 표식을 사실적 삶의 영역에서 밀도 있게 현상한다.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말의, 말에 의한, 말을 위한 언어의 굿판을 새롭게 벌이는 중이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이성천은 시력 60년을 맞은 김초혜의 시세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김초혜는 시집 「마음의 집」에 이르러 하나의 원환을 완성했다. 비단 육십갑자 시인의 나이를 재차 소환하는 말이 아니다. 사실 그녀의 고소한 입담처럼 “나이 많다고/시를 잘 쓰는 것도/아니”다. 그보다 김초혜는 「마음의 집」에서 〈시(詩)=말(言)의 절(寺)〉이라는 장르적 특성과 예술철학의 의미를 능숙하고 노련하게 각인하고 재생한다. 궁핍한 시대의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서정시의 언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러니 시인이시여, 부디 시인의 자리에서 영원히 내려오지 마시라!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이성천은 시력 60년을 맞은 김초혜의 시세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김초혜는 시집 「마음의 집」에 이르러 하나의 원환을 완성했다. 비단 육십갑자 시인의 나이를 재차 소환하는 말이 아니다. 사실 그녀의 고소한 입담처럼 “나이 많다고/시를 잘 쓰는 것도/아니”다. 그보다 김초혜는 「마음의 집」에서 〈시(詩)=말(言)의 절(寺)〉이라는 장르적 특성과 예술철학의 의미를 능숙하고 노련하게 각인하고 재생한다. 궁핍한 시대의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서정시의 언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러니 시인이시여, 부디 시인의 자리에서 영원히 내려오지 마시라!
마음의 집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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