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수(본명 김형수)는 광주 송정리에서 태어나 1983년 동인 ‘광주 젊은 벗들’에서 「부활」 등을 발표하며 문청 시절을 보냈다. 2019년 광주전남작가회의 「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그날이 오면』(자전에세이)이 있다. 1980년 광주 오월을 겪은 후, 삶의 정체성을 고민하다 사회운동가로 20대부터 지금, 여기까지 왔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사)광주평화포럼에서 인문학과 생명·평화운동으로 새로운 문명 전환의 집 한 채를 짓기 위해 벽돌 한 장을 쌓는 중이다.
김수 시인은 약속을 생명처럼 여긴다. 기댈 곳 없는 메마른 어깨들과 마음 둘 곳 없는 불안한 눈빛들에게 묵묵히 자기 몸을 내어주는 지리산 같은 사람이다. 시인의 시란 그가 세상을 굽이굽이 살아오면서 몸에 기록한 무늬와 흔적들이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식견과 내면의 풍경을 비춘다. 그는 겨울 숲을 보며 화이부동의 삶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꽃이 지는 걸 보며 희망을 보는 사람, 절망 속에서도 담담하게 꽃의 안부를 묻는다. 뒤틀린 역사 속에서도 희망을 캐낸다. 세계 최초의 공화주의자인 정여립의 꿈을 되새기며, 시호시호 칼춤을 추고 서로서로 사랑의 온기를 나누고 싶은, 말없이 배경과 풍경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한때는 불온의 시대가 희망이었다고 차마 말할 수 없는, 한울님인 아내에게 끝끝내 미안하다 말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시를 외면할 요소가 많은 요즘에도 그의 말은 시대에 공명한다. 외유내강의 선비처럼 그의 말은 단정하고 간절하다. - 김완 (시인·(사)광주평화포럼 이사장)
내 청춘의 젊은 벗, 김수 시인이 ‘시의 길’에 들어선 지 4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첫 시집이라니! 지난날 그는 뜨거운 육체와 올곧은 정신을 가눌 수 없어 노동·농민·지역·평화 운동 등에 전방위적 투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수 시인의 첫 시집에는 뼈아픈 인생 여정 속에서 체득한 ‘오래된 푸른 비밀’이 반짝이고 있고, 그가 발견해낸 ‘한울님’이 저만치서 손짓하고 있다. 역사의 아픔과 ‘시대정신’에 충실한 그의 시를 읽어가노라면, 우리는 ‘고요의 집 한 채’를 선사 받을 수 있다. - 이승철 (시인·한국문학사 연구가)
끝내 미안하다 말하지 못했다
$12.04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