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나무 위에 앉은 초록 수행자 (최영진 시집)

두릅나무 위에 앉은 초록 수행자 (최영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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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번 시집 「두릅나무 위에 앉은 초록 수행자」에서 최영진 시인은 스스로를 ‘수행자’의 위치에 놓는다. 그가 수행하는 도량은 깊은 산속의 사찰이 아니라, 저녁연기 피지 않는 옥탑방, 대관령의 매서운 덕장, 그리고 감시의 눈길이 번득이는 도시의 뒷골목이다. 시인은 무명의 존재들, 즉 셋방살이하는 제비나 덕장에 걸린 명태, 그리고 이름 없는 하층민들의 고통을 시적 언어로 호명함으로써 그들에게 존엄한 이름을 부여한다. “내가 어둡다”라는 시인의 고백은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자, 고통받는 타자와 자신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윤리적 결단이다. 이러한 시인의 행보는 문학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의 아우성을 대변하고, 그들의 삶을 예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고귀한 인문학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 심은섭(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최영진

시인최영진은서울에서태어나2025년계간「시와시학」으로등단했다.한양대학교대학원에서이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가톨릭관동대학교교수로재직했다.가톨릭관동대학교현대시창작과정을수료했으며,강원현대시문학회·강릉문인협회·시와시학문인회·시현실문학회회원이다.또한김동명선양사업회학술이사를맡고있으며강원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수혜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그날부터나는허공에흰그림자로

올가을희망사항
할머니A와B의나
어떤초상화의강물소리가들리고
인사동정자아래서
영진씨를잃어버린영진씨의일일보고
어느날,영진씨가영진씨에게보낸SNS
노추산모정탑
영진바다에는영진이가없다
내손목엔친절한애인이산다
달이나를찾아온까닭
백일간의사랑
1929년생소나무
석류의방
혼婚의외자外子
애증의스마트워치



제2부지하방그림자의겨울신앙

추락의눈빛
명태의공무도하가
오색화음탕평채
도서관의가슴에서산수유의무릎사이
된장찌개는철학자다
칸델라목련
당신의단맛요리교본
화부산의미학
다층의군상들
입간판이없는칼국숫집의군상들
소금의일일계획서
탁본북어
황후의찐빵
국어사전에서실종된‘찐빵’의근황
순포물개바위



제3부한번만이라도왼쪽으로돌아다오

천賤의미학
짧은추락은긴환생이다
양들의기우제
한장의콩트
왼쪽으로돌아다오시곗바늘이여
신新가족관계증명서
서울두루미의콘서트
불량한외모지상주의
마른명태가두마리걸려있는집
단오장의풍선게임
내곡벌의명예대전
CCTV의눈
비누
무단투기금지표지판
할인판매장개장



제4부열반에들려고황금똥을싸는그들

꽃A와나무B의등식
갱년의꽃
봄똥
동강할미꽃
해양비가悲歌
춘하추동은행나무

두릅나무위에앉은초록수행자
노추산의용궁
벤치에미수米壽의꽃들
대관령의사계
꽃들의사격대회
흰개미
버찌열매의순직보고서
소나무분재



해설|심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