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의 시간 (최소연 시집)

바나나의 시간 (최소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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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소연의 시집 『바나나의 시간』은 단순히 일상의 비애를 읊조리는 서정의 차원을 넘어, ‘가상공간을 통한 생의 변주’라는 독특한 미학적 영토를 구축한다. 시인은 현실의 결핍을 외면하거나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시라는 투명한 렌즈를 통해 세계를 전복하고 재구성한다. 그 결과물은 때로는 숭고한 기도의 공간으로, 또 가끔씩은 서늘한 비판의 공간으로 현현하며 독자에게 강력한 정서적 파동과 사회적 각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인은 단순한 기록자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재구성하는 창조자이자, 현실의 차원으로 시의 영혼을 현현시키는 매개자로서의 소명을 충실히 이행한다. 이 시집은 결핍이라는 시인의 내밀한 비명이 어떻게 세상을 뒤엎는 전복적 노래로 변주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 미학적 산물이다. 우리는 그녀의 시를 통해 껍질만 남은 세계에서 발밑이 미끄러운 위태로움을 자각하는 동시에, 그 위태로운 발자국이 허공에 찍어내는 이름들이 실상은 우리가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인간 존엄의 주석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최소연의 시적 페르소나는 가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며 생을 변주하고, 그 변주곡을 통해 이 삭막한 문명의 계단 아래 잠들어 있는 모든 존재에게 지극한 위무와 성찰의 전언을 건네고 있다. 이것이 바로 최소연 시인의 시집 『바나나의 시간』이 오늘날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이자, 그녀의 시적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필연적인 근거다. - 심은섭(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최소연

시인 최소연은 강릉 출생으로 2018년 『시사사』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나를 로스팅하여 너를 추출한다」(2021)가 있다. 2024년 강원작가상과 2025년 강원사랑도자기시화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강원문인협회, 강원도문인협회, 강원여성문학인회, 강원현대시문학회, 현대시, 시사사 회원 및 시산맥 특별회원이다. 현재 법무법인(유한) 동헌(강릉분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乙의 하여가
4월의 수난곡
乙의 하여가
제비와 사람의 만필漫筆
하늘은 지워진 주소록이다
위대한 두레밥상
바나나의 시간
개 짖는 소리만 들리는 아파트
4월의 타종
4월 16일 라일락 편지를 쓴다
붉은 혀의 노래
투명한 계단 아래 서 있다
폐간의 밤, 그 여자
즐거운 방앗간
절망예찬
무사들의 칼춤



제2부 쓰리GO의 밤
생의 낙장불입落張不入
비·풍·초의 계륵
고목나무 이름 위로 주홍빛 두 줄이 건너가고 있었다
노모의 어록
모모母母의 버튼
붉은 집 한 채
이별세탁
은색 드럼건조기
슬픔주의보
슬픈 동행
종이호랑이
휴대폰 여행
아버지의 건축학
아버지의 팔순열전
쓰리GO의 밤



제3부 안팎의 입술
안경 너머 그곳
안팎의 입술
섭국國·1
섭국國·2
새바위
사흘의 형태
사주팔자 수리점
불두화가 피다
부활의 그믐달
범고래책방
감정 임대센터
반反외모지상주의의 모과
뒤집기 달인의 뒤집개
냉이된장찌개
금이빨 삽니다

제4부 사라진 계절
강남동 기러기아빠
포스트잇
소주 & 쐬주
층층나무와 그 여자
요양병원 303호
돋보기 너머의 그곳
사라진 계절·1
사라진 계절·2
지구별 수비대
계절세
바람을 접으면 생기는 일
모래사전
리콜인간
홍익돼지·1
홍익돼지·2

해설 | 심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