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느림에 기대어 (걸음을 늦추고 정성 다해 일상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 (걸음을 늦추고 정성 다해 일상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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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때로는 위로와 힘이 되고, 때로는 도전이 되기를 바라며,
세상을 향해 말 건네듯 느린 호흡으로 쓴 편지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던 2021년 1월 첫 주부터 11월 첫 주까지, 주어진 일상을 정성 들여 살아 내는 그리스도인들과 그리운 교우들을 생각하며 쓴 마흔네 통의 편지를 책으로 엮었다. 2021년에 출간한 《그리움을 품고 산다는 것》을 잇는 두 번째 목회 서신이자, 덧정 없는 시간의 강물에 떠밀리면서도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잃지 않고자 몸부림쳤던 한 사람의 기록.
저자

김기석

딱딱하고교리적인산문의언어가아니라“움직이며적시에도약하는언어,기습과마찰로낡은세계를깨뜨려여는”시적언어로우리삶과역사의이면에서지속되고있는구원의이야기를들려주는설교가.시와산문,현대문학과동서고전을자유로이넘나드는진지한글쓰기와빼어난문장력으로신앙의새로운층들을열어보이되화려한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질펀한삶의현실에단단하게발을딛고서있다.그래서그의글과설교에는‘한시대의온도계’라할수있는가난한사람들,소외된사람들,아픈사람들에대한따듯한시선과하나님이창조한피조세계의표면이아닌이면,그너머를꿰뚫어보는통찰력이번득인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청파교회전도사,이화여고교목,청파교회부목사를거쳐1997년부터청파교회담임목사로사역하고있다.《그리움을품고산다는것》,《모호한삶앞에서》,《가치있는것들에대한태도》,《버릴수록우리를자유롭게하는것들》,《걷기위한길,걸어야할길》,《김기석목사의청년편지》,《삶이메시지다》,《흔들리며걷는길》,《기자와목사,두바보이야기》외다수의책을저술했으며,《예수새로보기》외다수의책을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

현실은중력처럼
희미한빛,미미한희망이라해도
근심의무게
가름의시간
겨울을이기고돌아온봄
그런대로따스하게
사순절을지나는동안
하나님의숨과만날때
영원의바다를향해
축축한흙속에서
아름답고넓은땅
여백이있는언어
여전히어둡지만
시간의무늬
여유와여백
마음의속도
햇살한줌이라도
시리고아픈사랑
삶의희망
막막함을몰아내고
아무도아닌사람
충실한배움
느림에기대어
자그마한나무그늘
포플러이파리가
따뜻한바라봄
그빛은기억을통해
고요하고단순하게
무지개를볼때마다
욕망과거리두기
자기몫의삶
냇물이하는말
이웃의일상
다가서는움직임
내면의풍경
꽃을먹는새
선의희미한가능성
존재의용기
멈출줄아는지혜
어떤,편지
낮과밤구별법
나무의웃음속으로
파도를타고
참고맙습니다,잘견뎌주셔서

주(註)

출판사 서평

때로는위로와힘이되고,때로는도전이되기를바라며,
세상을향해말건네듯느린호흡으로쓴편지
코로나19로비대면예배를드릴수밖에없었던2021년1월첫주부터11월첫주까지,주어진일상을정성들여살아내는그리스도인들과그리운교우들을생각하며쓴마흔네통의편지를책으로엮었다.2021년3월에출간한《그리움을품고산다는것》을잇는두번째목회서신이자,덧정없는시간의강물에떠밀리면서도지향해야할방향을잃지않고자몸부림쳤던한목회자의기록.

■시간의공백을메우고싶어쓰기시작한편지
코로나19가세상을점령하고2년남짓한시간,처음에는용어조차생경하기그지없던‘비대면예배’가어느새새로운표준이되었다.이제우리는주일아침마다교회에가는대신집에서인터넷을켜고영상으로예배에참여하는일에익숙해졌다.저자는언제쯤이면다시얼굴을마주하고함께예배를드릴수있을까기다리고기다리다가시간의공백을메우고싶어편지를쓰기시작했다.좁게보면청파교회교우들을염두에두고쓴편지이지만,넓게보면자신에게주어진일상을살아내기위해정성을다하는모든이들을생각하며쓴편지다.어린시절저자가서울에유학와서살때시골에계신아버지에게받은편지처럼,혹은퇴계이황과남명조식,허균과권필등옛선비들이주고받은편지처럼,혹은사도바울이‘그리스도안에우뚝서기를바라며’교인들에게보낸편지처럼,누군가에게는위로가되고누군가에게는도전이되길바라며한자한자정성을들였다.

■욕망에조율된삶은지속가능한가
저자는코로나19를일종의‘멈춤신호’로해석한다.‘욕망의벌판을질주하느라숨가쁜사람들’에게‘잠시멈추어서서제꼴을좀돌아보라’는경고로받아들인다.그런데이‘멈춤신호’에담긴뜻을헤아리는이들이많지않은것같다고씁쓸해한다.우리는그저하루빨리예전으로돌아가기만을바란다.다시일상을회복하고예전처럼욕망의벌판을질주하고싶어한다.그러나저자는‘지금이야말로우리삶을점검해야할때’라고말한다.욕망에조율된지금의삶이과연앞으로도지속가능한지,무한경쟁이라는수레바퀴속에사람들을밀어넣는현재의시스템이과연하나님의뜻에부합하는지묻고또물어야한다고강조한다.이제곧우리는일상을회복할테고,그러면자연스럽게‘사회적거리두기’도사라질것이다.그렇다면지금우리에게필요한삶의태도는무엇일까?저자는그것을‘욕망과거리두기’라고말한다.마음의속도를조금만줄이고하나님의속도에맞추어살자고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