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하늘과땅을이어주는경계선으로나오라!
-교회근본주의자가성경에서길어낸그리스도교의가치와공동체에대한생각들
역사를매개로교회와사회의상호작용을탐색해온인문학자가교회란무엇이며어떠해야하는지를성찰하며길어올린15가지주제를성경말씀에잇대어실천적으로담아냈다.1부‘그리스도인다시묻기’에서는침묵,순례,영성,지성,복종을,2부‘교회다시묻기’에서는평등,연대,성찬,구원,순결을,3부‘소명다시묻기’에서는기적,환대,희망,가난,예언을다룬다.저자는한국교회의성직주의와교권주의의폐해를들여다보면서그리스도인들이함께이루어가야할대조사회로서의공동체모습을그려내어소명의자리로돌아오라고손짓한다.
“내가이해하는역사속교회는그런불편하고비현실적이고위험한것들에그저벽을치는데머물지않고,그것들을마주해서새로운역동을생성해왔다.교회라는공동체는지금도앞으로도그렇게이사회속에서희망을만들어내야할당위와,그렇게할저력이있다고나는믿는다.여전히그런교회에대한꿈을접지못하는나는누가뭐래도‘교회근본주의자’이다.”_‘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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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특히한국기독교는‘교회’를중심으로움직여왔다.교회는그리스도의몸인동시에‘하나님의집’이기에‘교회일’은곧‘하나님의일’이라는공식이한국기독교140년역사를지배해왔다.그렇다면하나님의집이라는한국교회의오늘모습은어떠한가?이땅을구원하고자스스로인간이되신예수그리스도의가르침에따라‘하나님의일’을구현하고있는가?평화와정의와사랑이흘러넘치고있는가?
이책《교회,경계를걷는공동체》와결을같이하는전작《텍스트를넘어콘텍스트로》에서저자는‘인문주의자의사회와교회읽기’라는부제아래성경에갇혀있는교회를향해“광장으로걸어나오라”고외친바있다.한국교회가배제와혐오의중심에서고사회적질타의대상이된이유로“성경이라는텍스트에갇혀그텍스트가구현되어야할우리사회를제대로읽어내지못했기때문”이라고진단했다.그러니이제성경에매이지말고상황(광장)으로걸어나오라고외쳤다.
그런데《교회,경계를걷는공동체》에서는그가갇히지말고걸어나오라고했던그‘성경’(텍스트)을중심으로이야기를풀어낸다.상황을바르게인식하고이땅에하나님나라를구현해가기위해서는다시성경으로돌아가야한다는의미일까?반은맞고반은틀리다.교권주의,성직주의에갇힌성서해석은세상과교회를단절시키고담을쌓게한다.하지만세상을살되세상에속하지않은나그네로서의하나님백성의정체성을갖고그뜻을찾아성경을읽어나가면하늘과땅을잇는새로운‘공동체적소명’을발견할수있다.이책은그동안잘못전해져왔거나희석되어온그리스도교의가치―침묵,순례,영성,지성,복종,평등,연대,성찬,구원,순결,기적,환대,희망,가난,예언―를성경말씀가운데들여다보면서세상과더불어,그러나세상과다르게살아가는‘수도공동체’의윤곽을보여준다.
한국교회에소망이없다는말이여기저기서들린다.정말그러한가?지난2천년기독교역사를들여다볼때위기는회개를불러왔고,회개는하나님의전적인은혜를입는출발점이었다.앞이캄캄할때는침묵속에서말씀하시는하나님의세미한음성에더욱더귀기울여야한다.하나님께로돌아오라는스가랴예언자의말을뼛속깊이새겨야할때이다.이책은한국교회가새로워지기위한첫걸음은성직주의와교권주의를내려놓고예수께서원하시는그공동체를향해걸어나오는것이라고,조심스럽게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