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집권을 위한 광란의 굿판 (윤석열과 김건희의 무속 정치)

영구 집권을 위한 광란의 굿판 (윤석열과 김건희의 무속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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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이 전 국민을 향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던 그 순간,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기이하고도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가 선택한 이 시각을 한자로 표기하면 '십이월삼일십시삼십분(十二月三日十時三十分)'이 되는데, 놀랍게도 여기에는 왕(王) 자가 세 번 연속으로 나타난다. 과연 이것이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의도된 무속적 상징이었을까.
불과 6시간 만에 무력화된 계엄 선포는 윤석열 정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21세기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무속 정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는 점이다. 손바닥에 새겨진 '王' 자로 시작되어 세 개의 '王' 자가 교차하는 시각의 계엄령으로 끝난 이 기괴한 서사는, 권력과 무속이 결합할 때 어떤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실 교과서였다.
이 책은 바로 그 무속 정치의 전모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작업이다. 김건희의 "내가 웬만한 무속인보다 낫다"는 자신감에서 시작된 권력 의지가 어떻게 명태균이라는 자칭 '지리산 도사'와 만나 국정을 농단했는지, 청와대 대신 용산을 택한 무속적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마침내 어떻게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계엄 시도로 이어졌는지를 상세히 기록한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단순한 폭로나 비판에 있지 않다. 윤석열 정부의 무속 정치는 하루아침에 나타난 돌발 현상이 아니라, 한국 정치사에 면면히 이어져온 구조적 문제의 극단적 발현이었기 때문이다. 고조선의 제정일치 체제에서 조선시대 궁중 무속, 박정희·전두환 등 군사정권의 은밀한 무속 의존,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권력자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주술의 문을 두드려왔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100년 전 근대화를 '탈주술화(Entzauberung)'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세계를 더 이상 신비와 마법으로 설명하지 않고 과학과 이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근대 문명의 핵심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진 무속 정치는 이러한 근대화가 여전히 미완성이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겉으로는 첨단 IT 강국이지만, 권력의 중심부에서는 여전히 전근대적 사고가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속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무속은 수천 년간 이어져온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개인의 신앙과 정신적 위안의 영역에서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적 영역의 믿음이 공적 의사결정의 영역으로 침투할 때 발생한다. 국가 정책이 과학적 분석이나 전문가의 조언이 아닌 점괘와 택일에 의해 결정되고, 선출되지 않은 무속인들이 국정에 개입하며, 정책 결정 과정이 은밀하고 검증 불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이 훼손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윤석열 정부의 몰락은 단순한 정치적 실패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지켜낸 역사적 승리였다. 2024년 12월 3일 밤, 국회의원들이 담장을 넘어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민주주의를 수호했을 때, 그들은 무속 정치라는 전근대적 권위주의를 물리치고 합리성과 투명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켜낸 것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특히 그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못할 때 더욱 그렇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참혹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년 만에 또 다른 형태의 무속 정치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아직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제도적 민주화는 이뤘지만 의식의 민주화는 여전히 진행형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과거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권력과 무속의 결합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것이 민주주의에 어떤 치명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목표다. 진정한 탈주술화는 무속을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확립하면서도 사적 영역에서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섬세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무속 공화국의 악몽은 끝났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그 교훈을 바탕으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성과 전통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와 국민을 위해 행사되며, 모든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과정을 거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이 그 소중한 여정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자

김진실

출간작으로 『영구 집권을 위한 광란의 굿판』 등이 있다.

목차

서문: 무속과 권력, 그 위험한 동행의 끝 5

제1부 권력과 무속의 내밀한 동행 17

1장. 권력자는 왜 무속에 기대는가? 19
1. 이기적 불안과 통제욕 19
'천운'의 신화와 권위의 신성화 20
2. 주술적 리더십의 유혹 20
역사의 반복: 박정희에서 윤석열까지 21
2장.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한국 정치의 무속사 23
1. 한민족 정서의 뿌리로서 무속 23
2. 고조선 단군 신화와 제정일치 24
3. 무속과 정치의 결합: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까지 24
1) 삼국시대: 신성왕권의 완성 24
2) 고려시대: 불교와 무속의 절묘한 융합 25
3) 조선시대: 억압과 은밀한 지속 26
4) 역사적 교훈 28
4. 해방 이후 권위주의 시대의 무속 정치 28
1) 민주공화국의 역설: 근대화와 무속의 공존 28
2) 박정희 정권의 무속 의존 29
3) 전두환 정권의 무속 정치 30
4) 노태우 정권의 무속 활용 31
5) 권위주의 시대 무속 정치의 구조적 특징 32
6) 박근혜 정부 무속 정치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 34
3장. 21세기 민주주의와 무속의 긴장 38
1. 현대 정치의 합리성과 그 적 38
2. 무속의 정치화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파급력 39
3. 권력의 비밀스런 후견인들 40
4. 민주주의의 면역 체계와 그 한계 42

제2부 윤석열, 무속의 정치적 기원 45

4장. 강원도 동해, 배바위굿당의 전설 47
1. 제보와 목격담 47
1) '허주굿'과 살 날리기 48
2) 무속 네트워크의 은밀한 연결 49
5장. 손바닥 왕(王) 자와 악귀퇴치 대선 51
1. TV 토론의 충격적 장면 51
1) 손바닥 한가운데, 또렷하게 새겨진 한자 하나. 王(왕) 51
2. 대중의 냉소와 열광 53
1) 언론의 무속 분석 열풍 54
2) 무속 논란의 정치적 파장 54
3) 무속과 정치의 만남 55
6장. 아크로비스타의 히토바시라와 기괴한 미신 57
1. 'Ndoki'와 그림 속의 암호 57
2. 인간 기둥, 저주의 풍경 58
1) 아크로비스타와 삼풍백화점의 그림자 59
2) 306호와 1704호의 비밀 60
3. 일본과의 연결고리 60
1) 현재까지 이어지는 미스터리 61
2) 히토바시라의 현대적 변용 61
7장. 건진법사, 천공스승, 그리고 '영적 제자' 논란 63
1. 건진법사와 김건희의 ‘영적 관계’ 63
2. 2015년 마크 로스코전과 해우스님 64
일광조계종과 소가죽 굿판 64
3. 천공의 멘토 자처와 관저 개입설 65
1) 김건희를 통한 윤석열과의 만남 65
2) 관저 이전에 개입한 천공 65
3) 김건희가 청와대를 거부한 무속적 이유 66
4. 김건희와 무속인 네트워크 66
1)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는 역술인들 66
2) 쥴리 사건 이후 더욱 깊어진 무속 의존 67
3) 모친 최은순의 영향 67
4)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 67
5) 무속 네트워크의 정치 개입 68

제3부 김건희: 한 사람의 영적 서사 69

8장. 김건희의 무속 DNA 71
1. 무속 집안의 딸: 일본 주술 연계 의혹 71
1) 세습적 무속 배경에 대한 주장과 근거 71
2) 일본 주술과의 연계 의혹 72
3) 복식 논란: 상징적 차원의 논점 73
2. 그림과 블로그에 깃든 오컬트 코드 74
1)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 - 녹취록의 고백 75
2) 개명, 운명을 바꾸려는 의지 76
3. 영적 네트워크와 권력의 연금술 77
1) 코바나컨텐츠와 건진법사 77
2) 정교한 영적 위계질서 78
4. 도사·스님·풍수 전문가들과의 교류 78
1) 천공과의 만남 79
2) 윤석열의 검사 운명론 79
3) 풍수지리 전문가 백재권의 등장 79
5. 무속과 성공신화의 결합 80
1) 댓글 작업과 여론 조작 80
2) 권력을 향한 영적 준비 81
6. 서울을 주님께 바친다는 사람들 82
1) 무속적 기독교 목사 전광훈 82
2) 기독교로 포장된 무속주의 82
3) 영적 메시지의 정치적 변형 83
4) 무속 대선의 퍼포먼스 84

제4부 무속이 국정에 침투할 때 87

9장. 용산 이전과 풍수적 결정 89
1. 청와대 저주론과 '풍수 리스크' 89
1) 명태균의 '풍수 컨설팅' 90
2) 풍수적 정당화 작업 93
2. 용산의 '용(龍)' 기운 95
1) 풍수 전문가들의 엇갈린 의견 96
2) 이전 작업의 무속적 의례 97
3) 새로운 무속적 해석들 98
3. 용산의 숨겨진 '음지(陰地)' 이론 99
1) 은밀한 천도재와 정화 의식 100
2) 풍수 전문가들의 '사후 약방문' 101
3) 집무실 풍수 인테리어 대 개조 102
4) 명태균의 추가 조언 103
4. 정적들을 겨냥한 무속적 대응 104
1) 용산의 한계와 새로운 모색 105
2) 옥상 정원의 비밀 공간 106
3) 풍수의 한계와 현실의 벽 107
10장. 인사와 정책에 드리운 그림자 108
1. 천공의 제자 윤석열 김건희 108
2. 무속적 인사와 정책 109
1) 천공의 '석유 예언'과 동해 가스전 110
2) 사주에 따른 장관급 인사 111
3. 지리산 도사 박사 명태균 112
1) 운명적 만남의 실체: 2021년 6월 18일, 서울 강남 고깃집 112
2) 여론조사 보고와 '충성' 응답 113
3) 명태균의 이력 114
4) 윤석열과의 첫 만남과 김건희의 역할 115
5) 권력의 부패와 민주주의의 위기 118
6) 계엄과의 연관성 118
4. 군복에서 무복으로 갈아 입은 노상원 119
1) 개명과 운명 개척의 의지 119
2) 현역 시절부터 시작된 무속적 행보 120
3) 불명예 전역과 생계형 무속 종사 120
5. 무속 정치의 국제적 위상 실추 123
1) 해외 언론의 충격과 당혹감 123
2) "South Korea's Shamanic Politics" - 서구 언론의 비판적 시각 123
3) 유럽 언론의 문화적 차이론과 비판 124
4) 아시아 언론의 복합적 반응 125
5) 국제기구와 씽크탱크의 우려 125
6) 외교적 신뢰도 하락의 구체적 사례들 126
7) 경제적 신뢰도에 미친 영향 126
8) 국제 학술계의 연구 대상화 126
9) 문화적 상대주의 vs 보편적 가치 논쟁 127
10) K-컬처의 이미지 타격 127
11) 국제 사회의 우려 표명 128
12) 장기적 영향에 대한 우려 128
11장. 계엄 실패와 '무속 정치의 예정된 몰락' 130
1. 12·3 계엄의 무속적 타이밍 - 운명의 시각에 숨겨진 비밀 130
1) 운명의 시각,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130
2) 숨겨진 세 개의 왕(王) 자의 비밀 130
2. 노상원의 잘못된 해석과 무지 132
1) 노상원과 김건희: 무속의 그늘에서 만난 사람들 132
2) 수첩 속 무속적 권력 계획의 실체 133
3) '왕의 길'-권력을 신성화하려는 주술 133
3. 무속과 국가폭력의 결합: 전례 없는 위험한 실험 134
1) 롯데리아에서 벌어진 음모: 무속인이 주도한 계엄 모의 134
2) 수첩에 기록된 대량학살 계획의 전모 135
3) 1980년 광주를 넘어서는 참사 가능성 136
4. 김건희의 운명적 선택(픽션) 136
1) 무속인들의 엇갈린 반응 137
2) 택일(擇日)의 구체적 과정 138
3) 마지막 의식과 준비 138
4) 운명의 순간, 오후 10시 30분 139
5) 예정된 파멸의 시작 139
5. 탄핵을 막기 위한 김건희의 굿판 140
1) 감악산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들 140
2) ‘열림공감TV’의 폭탄 고발 141
3) 조직적 무속 네트워크 동원설 142
4) 건진법사 배후설과 채널의 추가 폭로 예고 142
5) 의혹의 확산과 검증의 한계 143
6) 절망적 상황에서의 마지막 발악인가, 정치 공작인가 143
6. 드러나는 무속인들의 부정 부패 144
1) 명태균의 공천 장사 144
2) 건진법사의 종교 사기 148
7. 한덕수의 아내: 무속인 최아영 152
1) 최아영과 김건희의 위험한 동맹 152
2) 극단적 남편 통제와 정치 개입 153

제5부 역사적 비교와 문명적 교훈 155

10장. 세계 정치와 주술: 반복되는 유혹 157
1. 레이건 부부의 점성술 - 초강대국의 은밀한 점술 정치 157
1) 암살자의 총성이 불러온 별점 정치 157
2) 의회의 분노와 제도적 대응 159
2. 히틀러와 나치의 신비주의 - 광기의 제국이 탄생한 신비한 뿌리 160
1) 절망의 바이마르, 신비주의가 피어나다 160
2) 신비주의가 낳은 광기의 결말 163
3. 동양의 별점 정치: 인도와 일본 권력자들의 은밀한 의존 165
1) 인도: 베다에서 모디까지, 별이 결정하는 국정 165
2) 일본: 음양도에서 아베까지, 은밀한 역술 정치 167
3) 비교 분석: 동양 점술 정치의 공통점과 차이점 168
11장. 탈주술화와 한국의 과제 171
1. "왜 이 땅의 권력자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주술의 문을 두드리는가." 171
1) 탈주술화란 무엇인가: 베버의 진단과 한국적 현실 172
2) 역사 속 무속 정치: 반복되는 패턴의 계보 174
2. 윤석열 정부: 무속 정치의 새로운 차원 178
1) 기존 정권과의 차이점: 디지털 시대의 무속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