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함 더하기 사이코패스

순진함 더하기 사이코패스

$13.00
Description
‘이상하다. 왜 저 여자만 보면 기분 나쁘지?
낯설고 불편한 이 감정은 도대체 뭘까.’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지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대재벌가의 아들 루오휘.
그런 그에게 얼마 전부터 자꾸 눈에 밟히는 여자가 생겼다. 그녀의 이름은 제대로 해도, 거꾸로 해도 이유이. 남의 일도 나서서 돕는 해맑고 순진한 유이를 만나면서 휘는 그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휘의 내면에서 사이코패스 기질을 깨우려는 함정에 휘와 유이가 말려들게 된다. 이대로 휘의 마음속 악마는 다시 깨어나는 걸까? 둘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물과 불처럼 서로 다른 휘와 유이의 아슬아슬 심쿵로맨스를 지금 바로 만나 보자.

저자

순정만셍

순정(純情)
[명사]순수한감정이나애정
[유의어]사랑,애정,순애
이세상에순수한애정과아름다운사랑이야기가넘치길바라는마음으로글을쓰는웹소설작가입니다.

목차

1장.그남자루오휘·7
2장.두부테러범·17
3장.케이크한판·27
4장.거꾸로해도이유이·37
5장.태풍이지나가고·48
6장.좋아해도되나요·59
7장.순진하시네요·70
8장.우물속에빠진아이·81
9장.엘리베이터에갇히다·93
10장.고백·105
11장.달려온남자·116
12장.서준우작가·128
13장.레고조각·139
14장.사이코패스·151
15장.기억·162
16장.좋아하세요?·172
17장.작은새·184
18장.밤수영·194
19장.고양이장례식·207
20장.추리소설의법칙·219
21장.카나리아·231
22장.시훈의선택·242
23장.와인과연극·253
24장.검은그림자·264
25장.H에관하여1·276
26장.H에관하여2·287
27장.H에관하여3·298
28장.납치·310
29장.새로운시작·321
30장.산티아고순례길·333
31장.에필로그·345

출판사 서평

“왜그렇게순진하게살아요,기분나쁘게.”

감정제로사이코패스남자와한없이착하고순진한여자
어울리지않는두남녀의심쿵유발로맨스를만나본다

세상에아름다운이야기가넘치길바라며글을쓰는웹소설작가순정만셍의연재웹소설이책으로출간됐다.공감능력제로에반사회성인격장애를가진남자와의로맨스가독자들눈에어떻게비칠지걱정됐다는작가.아슬아슬,위태위태하지만,외면했던새로운감정을알아가는루오휘의모습을보면서마법과도같은사랑의힘을도리어제대로느낄수있다.모든감정을‘이상함’으로밖에표현하지못했던휘가유이의미소하나에웃고,눈물한방울에가슴저리는로맨티시스트가됐으니까.

한편휘의마음속호리병에서악마를깨우려는계략이진행되면서휘와유이의연애는또다른국면을맞는다.어머니마저외면했던휘의반사회적인격장애를유이는묵묵히받아들이고이해하려하지만,주위사람들의불신과남모르게진행된검은계략에의해큰위기를맞게된다.휘의마음속악마는이대로다시깨어나는걸까?유이는결국이엄청난계략의희생양이되고마는걸까?

사이코패스남자와순진할정도로착한여자의달콤살벌한사랑이야기.어울리지않는두남녀의심쿵유발로맨스에서사랑의묘약이내는마법과도같은힘을한껏느껴보자.

책속에서

바닥에떨어진하얀이면지위로남자의그림자가드리운다.시야로단단하고강인한느낌의구두코가들어섰다.휘가흩어진이면지를발로툭찼다.
“이게…유이씨가할일이에요?”
“가는길에부탁을받아서….”
“이면지버려주는일이?”
남자가혼내는것처럼들렸다.남자의말투가그전과는너무다르게차가워서유이는혼란스러웠다.
“자기일도아닌데왜나서는거예요?”
당황하여할말을찾지못한유이는다음나온남자의말에몸이석고상처럼굳었다.
“왜그렇게순진하게살아요,기분나쁘게.”
유이는차마고개를들지못하고그대로멈췄다.눈물이차올랐다.곧남자의그림자가사라졌다.
---pp.79~80

‘내가왜여기있는걸까?’
마주앉은소파에루오휘가다리를꼬고앉아있었다.허비서의호출에유이는다시옆집남자,아니루오휘사장님의집무실에앉아있었다.기시감이느껴지는상황이다.설마계약을파기하고나가라고하는건아니겠지?제발그것만은아니길!아직겨울이끝나지않았는데이엄동설한에잘곳도없다.사장님에게실수한게뭐였는지곰곰이따져보았다.역시엘리베이터에서너무잘난척을했던걸까.그런데루오휘입에서뜻밖의말이나왔다.
“이유이씨가마음에듭니다.”
---p.105

“네가그런거야?네가그런거냐고!”
엄마는휘의양팔에손톱자국이박히도록세게쥐고소리를질러댔다.흥분한엄마와는달리휘는차분한어조로말했다.
“아니야,엄마.난아무짓도안했어.난아기한테손도대지않았어.”
난거짓말을하지않았다.아기가날따라했을뿐,손을대지는않았으니까.
“엄마한테거짓말하면안돼.”
“난거짓말한적없어.”
왠지모르게휘는엄마의눈을피하고말았다.그때엄마의눈빛은,절박하게애원하는것이었다.휘는그모습이정말참기가힘들었다.왜인지모르겠지만.

그래이럴때는수민이말대로웃어야지.휘는입꼬리를올렸다.엄마를안심시키려고환하게웃었다.옆에서는연우의비명소리비슷한울음소리가들렸다.참시끄럽다고생각했다.그런데휘의웃는얼굴을본엄마의표정은하얗게질렸다.엄마는휘의어깨를잡았던손을놓아버렸다.휘가다가가면엄마는뒷걸음쳤다.무서운괴물이라도본듯한얼굴이었다.휘는입꼬리를풀었다.뭔가잘못됐다.그런데뭐가잘못된거지?그일이있고난뒤,휘는버려졌다.
---pp.148~149

“내가느끼는감정은유이가느끼는그것과다를겁니다.사이코패스…들어본적있어요?”
유이는고개를끄덕였다.성격적인격장애.흔한말로사이코패스.
“나는11살때사이코패스판정을받았어요.나는사람이죽는걸봐도아무렇지않을정도로감정이없는사람이에요.사람의감정을느끼는데어려움이있어요.태어나서한번도불쌍하다는생각을해본적이없어요.그런데유이씨가처음이에요.내가남을측은하게여긴건.이상한기분이었어요.나로서는…그렇게밖에표현이안됩니다.유이씨가부당한일을당하고유이씨가아프면나도아팠어요.미안해요.나는그걸기분이나쁘다는말로밖에표현이안됐어요.”
둘사이에침묵이흘렸다.유이는남자의고백이안타까우면서도그를전부이해할수있을지의문이었다.그런데그남자는불쌍함을느낀건유이가처음이라고말했다.유이가아프면그도아프다고말한다.
---pp.168~169

서준우는아직도허비서에게가격당한배를움켜쥐었다.정말있는힘껏때린모양이었다.계획을앞당겨야겠다.박경감뿐아니라허비서도문제였다.
난빨리보고싶어.사랑하는사람의일그러지는얼굴을.
그래,휘.난네고통이좋아.네가아파할수록떠오르는확신이있어.네가고통스러울수록내가널정말사랑한다는걸알게돼.
휘,내가깨운악마는잘있니?넌아니라고하지만한번깨운악마는다시잠들지못해.
아직모르겠다고?기다려.내가확인시켜줄게.
---pp.271~272

휘는이제야모든게선명해졌다.서준우의목표는유이가아니라본인이었고,나를자극하기위해유이를끊임없이이용했다는걸.휘는헛웃음이나와허허웃어버렸다.
“그래,어쩐지이상했어.네가유이를바라보는눈길은호기심을넘어먹잇감을바라보는눈이었거든.”
“그건너도마찬가지아니야?네가유이를바라보는눈길도나와마찬가지였어.휘,내가하나가르쳐줄까?네가왜유이에게만감정을느끼는지알아?사랑?아니야.”
서준우는칼끝을휘의눈동자가까이가져갔다.
“그건처음놓친사냥감에대한아쉬움이야.유이의하얀목덜미를보며꺾어버리고싶다고생각한적이단한번도없어?너만보는곳에가둬놓고정신도몸도피폐해질때까지말라비틀어지게하고싶은적이없었어?”
서준우의말에휘의입꼬리가서서히올라갔다.그러다퍼뜩정신을차렸다.아니야,넘어가면안돼.이런새끼혓바닥에놀아나면안돼.
---pp.311~312

유이와만난시간은내인생에서절대잊을수없는시간이었어요.유이를만날때마다가슴떨리지않은적이없었고,순간순간축복이아닌시간이없었어요.제가유이를통해얼마나놀라운경험을했는지아나요?나는당신을만나고숨쉬는순간마다새로운기분을느꼈어요.내가온전히한인간을이해한다는신비로움을유이를통해알게되었어요.당신이눈물을흘리면가슴이아렸고,부당한일을당하면내가더화가났어요.당신이힘들고슬퍼지면내가더아팠어요.어머니에게버려진이후로줄곧외면했던감정을유이를통해마주할수있었지요.
---pp.325~326

사랑이란나를승인하고,상대를승인하며,상대방의눈동자속에있는나를승인하는것.-헤겔
익숙한글씨체.그글씨들을손으로훑었다.유이는그글씨바로밑에‘순례길마지막까지무사히마치길’이라고썼다.짐을풀자마자말그대로침대에쓰러졌다.피로물든양말을벗어야하는데몸이움직이지않았다.깜빡잠이들었다.포근하고따뜻한느낌에눈을떴다.유이의발은깨끗이씻겨있었고반창고까지꼼꼼하게감겨있었다.그리고옆에는휘가있었다.
“휘!”
“응.”
왜그런지휘가옆에있을거라고당연히생각했다.휘가이방에있는게이질적으로느껴지지않았다.유이는그대로일어나휘의목을감싸안았다.휘를껴안고느꼈다.다른건필요없다.휘만내옆에있어주면된다.섭섭함도괴로움도휘를품에안기니사르르사라졌다.바라는건하나였다.휘와함께있는것.그것뿐이었다.
---p.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