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사람들 (어느 간병사의 병원이라는 작은 섬 이야기)

섬마을 사람들 (어느 간병사의 병원이라는 작은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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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마다의 뱃고동 같은 삶, 병원이라는 작은 섬 이야기
간병사로 일하며 꾸준히 시를 써온 김필로 시인이 처녀시집 『섬마을 사람들』을 출간한다. 부제 ‘어느 간병사의 병원이라는 작은 섬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섬마을’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공간이 아닌 병마와 싸우는 고립된 공간이자 재활을 꿈꾸는 처절한 희망의 공간이다. 간병사로서 섬마을의 한 줌 모래가 되기로 한 그는 ‘섬마을 사람들’과 나눈 교감과 생각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기록해두었다. 자그마치 10년, 있는 힘껏 사랑을 쥐어짜낸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말처럼 사랑하는 마음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김필로 시인의 가슴속에 켜켜이 쌓여 있던 귀한 기록을 이제 세상에 내놓는다.
표제작 「섬마을 사람들」을 포함해 총 106편의 시가 10부에 나뉘어 실려 있다.
저자

김필로

1959년12월출생.2021년문학시대(전북)신인문학상(시부문)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개인간병사로일한다.

목차

1부보름달속에박힌너
형제의마음…012/희망고문은이제그만…014/
영정앞에서…017/입관…019/나래원가는길…021/현충원가는날…023/보름달속에박힌너…025/현충원의독백…027/빗물이된내동생…028

2부날위한밤근무
깊은밤…032/나의벗…033/천국으로가는길…035/늦은고백…037/효녀…040/날위한밤근무…042/담쟁이의마지막…044/흰나비되어…046/소풍가기좋은날…047/불청객…049

3부오롯한내시간
옛날국수집에서…052/빈의자의실체…056/
농사짓는노부부…058/땔감같은자투리…060/당신의이름…063/오미크론의올무…065/오롯한내시간…067/자다가깨면문득…068/백의천사…069/아침의기적…071

4부첫사랑같은만남
작은기적…074/엄마와딸…075/며느리사랑…077/철든아이…079/애착…081/웃픈현실…083/행복지수…085/아름다운죄…087/전면금지…090/소변소동…092/복주머니할머니…094/세상에서제일큰꽃…096/첫사랑같은만남…100/엄마…103

5부섬마을사람들
딸바보…108/재활의여신…110/할머니의투정…112/섬마을사람들…115/당부하는할머니…118/수와찬이…120/아내의결단…122/우리들의연대…124/무관심의이유…126




6부하루살이가되고싶은마음
간병신고식…130/온전히내남편…132/하루살이가되고싶은마음…135/진실&거짓…137/어르신의아픔…139/아버지…140/환자와소통하기…142/치매진행중…144/천국에전화를걸었다…147/약과의전쟁…149

7부위로는공감
물들어간다…152/그녀의병명은치매…154/위로는공감…156/짧은사랑…158/마음이개운해…160/기다리는마음…162/한밤중의돌발사고…164/할머니의실어증…167/안과밖…169/선물…171/시작과끝…173

8부사라져가는박물관
핑퐁…176/사라져가는박물관…178/백…181

9부미완성된이별
하늘을나는기적은바라지않아…184/분糞손…187/포기하지마…189/면허증발부…191/뿌리야윈수선화…193/수선화품은달…194/내일이설이란다…195/혜원이길들이기…197/갈등의심화…200/특별한친구…202/기도하는마음…205/미완성된이별…207/혜원의일기…209

10부나쁜간병사였다
오줌누는법…212/머리자르기…213/창밖을봐…215/나쁜간병사였다…216/신의침묵…218/내품에아가…220/숲속의음악회…222/그녀는가수였다…224/세번째삭발…226/토요일의의식…228/똥은예쁘다…230/침묵하는시간일지라도…232/태연한꽃…234/진상조사…236/섬떠나는날…238/흰구름속의먹구름…240/안구정화…242

해설왕태삼(시인) …244
시인의말 …266

출판사 서평

“서두르지않아도될서두름으로계단을오르고
발아된씨앗이한뼘자랐다
이에너지생성을다시나의환자에게돌려주리라“

한사람을살뜰히보살피는마음,
사랑의요양시인이펼쳐낸무량한치유시

김필로시인의처녀시집『섬마을사람들』은간병체험을무량한인간애로빚어낸치유의집이다.그감동은태초의파도처럼우리들가슴에티없이밀려온다.그소리는먼바다의폭풍이아닌,우리들발등에떨어지고있는잔잔한울림이다.비유하자면,상처난애호박의속울음이거나,뒤척이는늙은호박의고통이거나,초조한간병인의발걸음이들려오는소리다.김시인은요양의고통소리를우리들앞에차려놓고,죽음의성찰과방식그리고존재와존재간위무가왜숭고한지깨우쳐주고있다.나아가현대문명의한평그늘과극복의연대의식도제시하고있다(왕태삼_시인).
『섬마을사람들』은시집전체가김필로시인의체험을바탕으로씌어졌으므로방대한간병일지로보아도무방하다.시인은환자들을가리켜,‘지구라는큰섬을떠나병원이라는작은섬으로이주한사람들’이라고비유한다.작은섬마을의일상은안타깝고막막하지만그안에서도저마다뱃고동같은삶이이어진다.다섯살짜리아이가된치매할머니는울엄마찾아달라고병실사람들을다울리고,97세어르신은나아직살아있느냐고영민한총기를확인하듯자꾸묻는다.투명인처럼엄마를간병하는남매에게김시인은일부러이름을묻고말을건넨다.눈동자조차굴리지못하는중증환자에게쥐여준리모컨이떨어지지않는것은기적이다,가래끓는소리와거친숨소리는깊은밤의생명력이다.심지어김시인은환자의똥까지예쁘게바라본다.환자가할수없는모든걸대신해주는간병사의보살핌속에는무량한사랑이있다.그사랑이『섬마을사람들』틈바구니에서물결치듯넘실댄다.
그가간병사로서환자에게돌려준에너지생성을,이제시인으로서독자에게돌려주려고한다.『섬마을사람들』을읽는독자들사이에연민과사랑이넘치기를,넘쳐흘러줍기어려운것들은알수없는먼곳에다정히닿기를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