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필요해요 : 우리 구름을 수놓고 하늘을 다시 꿰매기로 해요 (양장)

내가 필요해요 : 우리 구름을 수놓고 하늘을 다시 꿰매기로 해요 (양장)

$17.00
Description
“지구는 아주 연약해요.
그래서 난 그 곁에서 잠이 들어요,
내 꿈들을 주려고요”
한 남자가 주저앉아 울고 있습니다. 한때 자기 주위에 존재하던 것을 소중히 여기던, 산골짜기 메아리와 소금사막의 침묵에 귀기울일 줄 알았던 남자였습니다. 그런 남자에게 지구는 온갖 놀라운 이야기들을 전해주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남자에게 지구는 한없이 작고 연약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남자가 꾸던 꿈은 너무 비대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어느샌가 실체 없던 그 꿈은 멀리 날아가버리고 남자는 자신이 불태운 숲과 검게 더럽힌 바다에 둘러싸여 마치 천년은 산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 옆에서 남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아이가 그를 일으켜 세웁니다. 아이는 남자의 눈물을 모아 바다를 채웁니다. 아이는 말합니다. 지구는 아주 연약하기에 우리가 필요하다고.
『내가 필요해요』는 우리에게 소중했던, 그리고 여전히 소중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그것과 함께했던 우리의 행복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또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일수록 가장 연약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일수록
가장 연약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필요해요』의 원제목은 ‘Fragile’입니다. 해석하자면 ‘연약한’ ‘부서지기 쉬운’ 정도가 되겠지요. 이야기 속에서 온갖 아름답고 놀라운 것들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지구는 다른 한편으로 너무나 ‘부서지기 쉬운 것’이기도 합니다. 남자가 지구를 함부로 대했을 때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의 고백을 들은 아이는 남자의 눈물을 모아 바다를 깨끗하게 합니다. 하늘을 꿰매고 꽃과 꿀벌도 그리죠.
이야기는 지구와 우리, 우리와 지구 사이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지구의 도움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또 섬세한 지구는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지요. 그렇게 부서지기 쉽고 아름다운 우리와 지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는 이 단순한 사실을 남자에게,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후회하며 흘리던 남자의 눈물은 그렇게 지구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동력이 됩니다.

장승리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한 편의 시 같은 이야기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내가 필요해요』 속 그림은 여러 이미지를 오려 붙이는 기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그림 자체가 찢기고 더럽혀진 지구를 다시 꿰매어 아름답게 만들려는 아이의 노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또한 이 이야기의 저자 아녜스 도메르그는 설화와 실화 등을 하이쿠 형식으로 풀어낸 그림책 시리즈를 쓴 바가 있는데요. 이처럼 다층적이고 시적인 이 그림책의 아름다움은 장승리 시인의 번역을 통해 배가되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함의와 문장과 문장이 이루어내는 미묘한 리듬이 모두 살아나는 듯합니다. 장승리 시인은 이 그림책을 모티프로 하여 「하늘」이라는 한 편의 시를 썼습니다. 책 말미에 ‘역자 후기’로 수록된 이 시와 함께 읽을 때 더욱 풍요로워질 그림책, 『내가 필요해요』입니다.

슬픔이 묻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요

새가 답한다

네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슬픔이 묻는다

그곳도 하늘인가요
-「하늘」 전문
저자

장승리

알토성악가이자그림책작가및삽화가.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을졸업후안타레스콰르텟의멤버로활동중이다.다양한그림책을쓰고그렸으며,대표작으로하이쿠형식으로설화와신화,우화를풀어낸하이쿠시리즈가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가장소중한것일수록
가장연약할수있다는것을

『내가필요해요』의원제목은‘Fragile’입니다.해석하자면‘연약한’‘부서지기쉬운’정도가되겠지요.이야기속에서온갖아름답고놀라운것들을우리에게안겨주는지구는다른한편으로너무나‘부서지기쉬운것’이기도합니다.남자가지구를함부로대했을때지구의아름다운모습은사라집니다.하지만되돌릴수없는것은아닙니다.남자의고백을들은아이는남자의눈물을모아바다를깨끗하게합니다.하늘을꿰매고꽃과꿀벌도그리죠.
이야기는지구와우리,우리와지구사이의관계를보여줍니다.우리는지구의도움없이는한순간도살아갈수없습니다.또섬세한지구는우리의손길이필요하지요.그렇게부서지기쉽고아름다운우리와지구는서로를필요로합니다.이야기속에서아이는이단순한사실을남자에게,우리에게알려줍니다.후회하며흘리던남자의눈물은그렇게지구를다시아름답게만들어주는동력이됩니다.

장승리시인의번역으로만나는
한편의시같은이야기

종이의질감이그대로느껴지는듯한『내가필요해요』속그림은여러이미지를오려붙이는기법을통해만들어졌습니다.마치그림자체가찢기고더럽혀진지구를다시꿰매어아름답게만들려는아이의노력을그대로보여주는듯합니다.이이야기의저자아녜스도메르그는설화와신화등을하이쿠형식으로풀어낸그림책시리즈를쓴바있는데요.이처럼다층적인이그림책의번역은장승리시인이맡았습니다.시인의번역을통해단어하나하나가가지고있는함의와문장과문장이이루어내는미묘한리듬이모두살아나는것같습니다.또한장승리시인의시「하늘」이책말미‘역자의말’과함께수록되었는데요.시인의정제된언어와책의따듯한이야기가조화를이룹니다.한편의시같은이야기를담은그림책,시와함께읽을때더욱풍요로워질그림책,『내가필요해요』입니다.

슬픔이묻는다

어디까지올라갈수있나요

새가답한다

네가보이지않는곳까지

슬픔이묻는다

그곳도하늘인가요
―「하늘」전문

역자의말

언제부터인가지구에서살아간다는것이살얼음을밟는일처럼느껴집니다.때로는전멸을,전멸뒤의정적을꿈꾸어볼정도로말이지요.그런데아이의꿈은다른것인가봅니다.이그림책을보다보면,자기꿈들을주기위해지구곁에서잠이든다는아이의꿈을,나도받고싶어지는순간이옵니다,그꿈을믿고싶은순간이.그리고빌게됩니다,고통에게곁을내줄줄아는아이의마음으로,살아숨쉬는모든것이조금은덜아프기를.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