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 시의적절 1

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 시의적절 1

$15.00
Description
난다의 시의적절, 그 첫번째 이야기!
시인 김민정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1월의, 1월에 의한, 1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난다가 선보이는 새 시리즈 ‘시의적절’의 첫 권은 김민정 시인의 1월입니다. 처음이고 시작이니 ‘1’, 당연하다 싶게 긋고 보면 그 숫자 홀로 선 사람 같기도, 나란히 선 책등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시(詩)로 봐도 때(時)로 봐도 김민정과 1월, 적절한 맞춤이라는 이야깁니다. 24년간 사랑으로 시를 썼고 25년째 사람으로 책을 만드는 그, “미친 희극미”의 시인(강정)이자 “책에 미친 편집자” 김민정의 1월이니까요.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총 서른한 편의 글로 책 한 권을 꾸렸습니다. 1월 1일엔 짧은 일기를 옮깁니다. 1월 3일엔 그리운 이와의 대화를 담고 1월 7일엔 시를 씁니다. 시, 일기, 에세이, 인터뷰, 축시, 동시, 노트. 한 달이라는 ‘1’ 안에 이토록 다양한 글이 있구나 합니다. 이토록 다채로움 속에 단단한 기둥 하나, 언제나 시라는 ‘1’ 있구나 합니다. 시는 물론 산문 한 꼭지도 그리 길지 않으니 책장 넘김은 제법 가볍습니다. ‘1’ 숫자는 가벼이 휙 긋고요, 그 틈으로 비어져나오는 읽는 이의 시, 나만의 시로 남은 하루 채우면 됩니다.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 그것이 손때 꺼뭇꺼뭇한 수첩 한 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많은 얘깃거리 중 쓸거리라 생각해 손수 거기 적기까지 했다면 필시 그 나름의 이유가 우리 안에는 있는 거잖아요. 모름지기 그러고 싶어지는, 두부 한 모를 쏙 빼닮은 흰 수첩을 나의 가장 나중 만드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는 있어요.” ─본문 중에서
저자

김민정

저자:김민정

1999년『문예중앙』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날으는고슴도치아가씨』『그녀가처음,느끼기시작했다』『아름답고쓸모없기를』『너의거기는작고나의여기는커서우리들은헤어지는중입니다』,산문집으로『각설하고,』가있다.박인환문학상,현대시작품상,이상화시인상,올해의젊은출판인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사람은읽어야이해되는책
사랑은거리로유지되는책7

1월1일일기하나면하나지둘이겠느냐11
1월2일에세이하여작디작음이크디크다는것15
1월3일인터뷰『벗을잃고나는쓰네』,이책언니줄게요─박지선19
1월4일인터뷰1957년10월9일이후나는문학밖에한게없어─김화영35
1월5일일기앞집의처녀가시집을가는데뒷집의총각은목매러간다잖아91
1월6일에세이체리와땅콩이면안잊힐터97
1월7일시어느때여느곳종치는여자들있어101
1월8일에세이내가손편지를벽에붙여놓는이유107
1월9일에세이때론이른봄이이렇게도들이닥치나보다111
1월10일에세이네가길들인것에넌언제나책임이있어115
1월11일에세이수경을보라수경은보라119
1월12일시어느때여느곳기도하지못하는여자들있어133
1월13일일기그의상가엘다녀오지못했습니다137
1월14일에세이나말고내수첩을믿으세요141
1월15일축시사랑145
1월16일에세이편집자김민정의즐거운최승자일기153
1월17일에세이능으로가는길175
1월18일시어느때여느곳용띠인여자들있어179
1월19일시어느때여느곳실언일수있는시론들있어183
1월20일시어느때여느곳떠도는여자들있어187
1월21일에세이바퀴는붉다아니달콤하다193
1월22일시어느때여느곳쓰러지는의자들있어197
1월23일인터뷰저는요,뭔가를항상좋아하는힘으로사는것같아요─고아성201
1월24일시어느때여느곳굴러다니는붕대들있어217
1월25일시어느때여는곳그겨울의마지막일요일있어221
1월26일일기내가이발사가되었구나225
1월27일편지하트는가끔그리도록하자229
1월28일노트아빠와나사이에녹음기가있었다235
1월29일시어느때여느곳호두를붙좇는밤있어251
1월30일동시달걀도사랑해255
1월31일인터뷰실은난좀유치해─황병기259

출판사 서평

살아가는것과사랑하는것.
무엇이다르고무엇이같을까.

1월의시인으로더없이적절한그라하였으나이책속에시작의설렘만있지는않습니다.시의적절의때가제철이고계절임을생각하면그도그럴것이,1월우리는겨울한가운데서있는거지요.그래서인가,먼저가있는사람들,지나서거기있는사람들혹시리지않겠지잘기다리고있겠지,살피고돌보는시인의글들이눈에띕니다.그러나,그래서,김민정의1월인가봅니다.앞부터바라보기앞서뒤부터돌아봐야할한해의첫달이지요.

또한눈물만큼웃음으로기워가는것이삶이고시일겁니다.시인이사운드트랙으로만화<영심이>속<셈타령>이라거나<사설난봉가>,또<한오백년>을올릴때,멀리서읽어그런가꼭희극같다,장르는시트콤아니면블랙코미디겠다하게됩니다.어느날은시로폴짝,어느날은시아닌기록으로폴짝뛰며쓰건대“심연을보고도용기가헌앙한탐험가”(김인환)김민정의시는이렇게쓰여왔구나,그시작(詩作)의힌트슬쩍눈치챌것도같습니다.

“육상시작했냐?”
“응.지금은100미터허들예선하네.저푸에르토리코선수잘뛸것같은데.”
“너그리피스조이너좋아했잖아.”
“어머그걸다기억해?”
“당연하지.근데경기가언제야?”
“누구?”
“누구긴,그리피스조이너지.”
“엥?죽었잖아.검색해보니까1998년9월21일사망이야.이십년도훌쩍넘었어.”
“그래?이상하지,스포츠선수는나이를안먹는것같아.멈춰있어,거기서.”
“거기가어딘데?”
“내가환호했던데서.” ─본문중에서

사람은읽어야이해되는책
사랑은거리로유지되는책

사람과사랑으로쓴책입니다.사람으로기억되고사랑으로일으켜진글입니다.2018년1월3일그날그때그와“책만하자”얘기않았더라면,“참,내가말했던가?”카뮈의기일이1960년1월4일인것일러주지않았더라면,1990년1월16일서점에서하필최승자시인의책골라들지않았더라면,이책이글이아니었겠지요.시인의1월없고다른1월있었겠지요.시시때때가아니라시의적절인이유그때문인가봅니다.한번뿐인한시절,더없이적시였고또없이적소였을만남이니까요.시절에만났으니사람,인연에맞았으니사랑이라합니다.

사람을이해하기위한읽기라했던가요.사랑을유지하기위한거리라했던가요.여전히홀로선사람과언제나가는중인사랑이서로멀찍이외로운숫자‘1’처럼보이다가도,『읽을,거리』그사이놓인쉼표있음에안도하게됩니다.머나아주멀지않게,가나아주가지않게,언제든다시만나자고놓인쉼표하나.말해무엇하나요,책일테지요.

“1월에는매일읽으려합니다.
사람은알수없으니까요.
1월에는매일사랑하려합니다.
희고새것앞에늘당신이니까요.”

●‘시의적절’시리즈를소개합니다.

시詩의적절함으로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음식대신제철책한권

난다에서새로운시리즈를선보입니다.열두명의시인이릴레이로써나가는열두권의책.매일한편,매달한권,1년365가지의이야기.이름하여‘시의적절’입니다.시인에게여름은어떤뜨거움이고겨울은어떤기꺼움일까요.시인은1월1일을어찌다루고시의12월31일은어떻게다를까요.하루도빠짐없이,맞춤하여틀림없이,매일매일을시로써가는시인들의일상을엿봅니다.

시인들에게저마다꼭이고딱인‘달’을하나씩맡아자유로이시안팎을놀아달라부탁했습니다.하루에한편의글,그러해서달마다서른편이거나서른한편의글이쓰였습니다.(달력이그러해서,딱한달스물아홉편의글있기는합니다.)무엇보다물론,새로쓴시를책의기둥삼았습니다.더불어시가된생각,시로만난하루,시를향한연서와시와의악전고투로곁을둘렀습니다.요컨대시집이면서산문집이기도합니다.아무려나분명한것하나,시인에게시없는하루는없더라는거지요.

한편한편당연길지않은분량이니1일부터31일까지,하루에한편씩가벼이읽으면딱이겠다합니다.열두달따라읽으면매일의시가책장가득하겠습니다.한해가시로빼곡하겠습니다.일력을뜯듯다이어리를넘기듯하루씩읽어흐르다보면우리의시계가우리의사계(四季)가되어있을테지요.그러니언제읽어도좋은책,따라읽으면더좋을책!

제철음식만있나,제철책도있지,그런마음으로시작한기획입니다.그이름들보노라면달과시인의궁합참으로적절하다,때(時)와시(詩)의만남참말로적절하다,고개끄덕이시라믿습니다.1월1일의일기가,5월5일의시가,12월25일의메모가아침이면문두드리고밤이면머리맡지킬예정입니다.그리보면이글들다한통의편지아니려나합니다.매일매일시가보낸편지한통,내용은분명사랑일테지요.

[2024시의적절라인업]
1월김민정/2월전욱진/3월신이인/4월양안다/5월오은/6월서효인
7월황인찬/8월한정원/9월유희경/10월임유영/11월이원/12월박연준

*2024년시의적절은사진작가김수강과함께합니다.여전히아날로그,그중에서도19세기인화기법‘검프린트’를이용해사진을그려내는그의작업은여러차례,오래도록,몸으로시간을받아들이는일입니다.시간으로그리는사진과시간으로쓴시의적절한만남은2024년열두달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