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 시의적절 5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 시의적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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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난다의 시의적절, 그 다섯번째 이야기!
시인 오은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5월의, 5월에 의한, 5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시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하게’, 시의적절 시리즈 다섯번째 주자는 오은 시인이다. 누구보다 읽고 쓰는 일에 진심인 시인 오은의 성실함으로 하루하루 달력에 매김하듯 꼭꼭, 서른한 편의 글을 눌러담았다. 5월의 녹음만큼이나 흐드러지도록 읽을거리 가득하고, 시의 씨앗부터 단어라는 잎, 글로 피운 꽃까지 ‘울창한’ 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말의 맛’ 넘어 ‘시의 맛’으로 향하는 단어의 사거리, 혹은 오거리. 허투루 지날 법한 하루 속에서도 오만 가지 단어를 발견하는 시인 오은의 쓰기 그 ‘참맛’, 『초록을 입고』.
새록새록 혹은 초록초록, 움트고 흐드러지는 5월,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대신 ‘초록을 입고 뛰어보자 폴짝’ 해보는 그런 책. 읽는 내내 우리의 5월 또한 초록으로 물들듯 혹은 물오르듯 푸릇해진다면 좋을 테다. 그렇게 “하루에 한 번 시를 생각하며 흔흔히 힘입”는다면 더욱이겠다.
저자

오은

저자:오은
2002년봄『현대시』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호텔타셀의돼지들』『우리는분위기를사랑해』『유에서유』『왼손은마음이아파』『나는이름이있었다』『없음의대명사』,청소년시집『마음의일』,산문집『너랑나랑노랑』『다독임』을썼다.박인환문학상,구상시문학상,현대시작품상,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작란(作亂)동인이다.

목차

작가의말하루에한번시를생각하는마음7

5월1일에세이모든쓰기는결국마음쓰기다11
5월2일시5월의시17
5월3일에세이부사의운명23
5월4일에세이시로가는길29
5월5일동시엄마맛37
5월6일에세이영감은없어요43
5월7일일기시의사거리49
5월8일에세이오금은저리고오동은나무니까57
5월9일농담간밤에상식요정이찾아왔다65
5월10일적바림기역에서리을까지75
5월11일시제발방지위원회85
5월12일인터뷰그리움이걷잡을수없이커지면밥을지어먹었어89
5월13일에세이몰라서좋은일117
5월14일시숲이명령함123
5월15일에세이봄꽃이건네는각별한마음129
5월16일담소망치시인과대패시인이만난날139
5월17일에세이시로운생각161
5월18일에세이슬픔은진짜같은짠맛167
5월19일적바림미음에서이응까지177
5월20일청소년시초록을입자187
5월21일동시싸우면서크는집193
5월22일에세이바깥쪽으로,바깥으로,바깥짝으로197
5월23일에세이그해5월은축축했다217
5월24일에세이시앗찾기223
5월25일시제일때비누229
5월26일에세이태어나는마음235
5월27일시오래된뉴스243
5월28일일기대신대신함께249
5월29일시론시를맴도는말들255
5월30일적바림지읒에서히읗까지275
5월31일시바다쓰기287

출판사 서평

난다의시의적절,그다섯번째이야기!
시인오은이매일매일그러모은
5월의,5월에의한,5월을위한
단한권의읽을거리

‘시의적절함으로시의적절하게’,시의적절시리즈다섯번째주자는오은시인입니다.누구보다읽고쓰는일에진심인시인오은의성실함으로하루하루달력에매김하듯꼭꼭,서른한편의글을눌러담았습니다.5월의녹음만큼이나흐드러지도록읽을거리가득하고요,시의씨앗부터단어라는잎,글로피운꽃까지‘울창한’말의세계로우리를초대합니다.‘말의맛’넘어‘시의맛’으로향하는단어의사거리,혹은오거리.허투루지날법한하루속에서도오만가지단어를발견하는시인오은의쓰기그‘참맛’,『초록을입고』입니다.

모르는길에들어서는일,겁과호기심을양손에각각쥐고한발한발조심스레내딛는일,백지위에비뚤배뚤한나만의별자리를만드는일,흙위에서서바다를생각하는일,나는이것을한다.이렇게나는일평생나에게가까워질것이다.더막막해질수없을때까지.
시로가는길은막막하다.운이좋으면그길어딘가에서최초의장면을,맨처음의단어를만날수있다.나는이마주침의순간을결절(結節)혹은분기점이라고부른다.이제첫문장이쓰일차례다.때마침내일은어린이날이다.비눗방울의날,바다거품의날,터져도휩쓸려도기어이다시부풀어오르는날이다.─본문중에서

모든쓰기는
결국마음쓰기다

유난히푸른5월,유독기념일이많은달이기도합니다.5월5일을맞은동시와5월15일의카네이션은물론이고,5월11일동학농민혁명기념일이라거나5월19일발명의날,5월20일세계인의날,5월29일세계수달의날까지……달력을뒤적이는재미있음에,어쩌면‘시의적절’의출발이매일을기념일처럼,기록이라는기억을채워나가는일아니었겠나생각해봅니다.그런가하면작년5월18일에는정읍에있었구나,4년전5월13일에는이글을발표했구나,시간을돌아보며나의삶을돌보는날도있지요.‘다독일줄아는’시인오은의삶또한매일의기억으로채워져가는거지요.

권마다시인마다조금씩은다른쓰기를선보이는‘시의적절’시리즈이지만요,특히이번책은‘사용법’이라이름해도좋을듯합니다.하루를시작하는속표지가전채(前菜),글한편은주요리,그뒤에는‘오발단(오늘발견한단어)’이라는후식까지.매일매일코스요리로든든하고요,그차림새물론진수성찬이지요.양만양아니라시,에세이,동시,청소년시,일기,농담,인터뷰,담소,시론……하루가다르고매일이다채로운글들이니물릴걱정마저없고요.특히나오은시인이어서가능한,밝고또맑은눈으로발견하는오늘의단어들이일품입니다.‘일기죽일기죽’‘비거스렁이’‘대팻집고치기대패’‘어질더분하다’‘시쁘다’,몰랐던단어는물론함께배움이고,알았던혹은안다고여겼던단어는다시만나반가웠다가달리보니새롭구나싶지요.그런가하면열흘마다모아본‘적바림(나중에참고하기위하여글로간단히적어둔기록)’은글자들의릴레이로달려단어들의운동장처럼흥성하고요.진수성찬이라했던가요,이런융숭함이라면시의적절5월은분명말들의잔치고축제라하겠습니다.

책을쓰면서전채(前菜),주요리,후식을떠올렸습니다.하루를시작하는속표지가전채,그날의글이주요리,‘오발단’(오늘발견한단어)이후식이되었으면했습니다.전채와주요리와후식이잘어울렸으면좋겠다고생각했습니다.5월에유독많은기념일이글에다가가는힌트가되어주기도했습니다.어디에있든“오늘하루잘살았다!”라고스스로말할수있기를바랐습니다.“이는한달의첫날부터마지막날까지를슬쩍건너다보고슬금슬금건너가는일이기도했습니다.”열흘에한번꼴로‘적바림’을적기도했습니다.기역에서히읗까지산책하는일이소화(消化)에도움이되었으면싶었습니다.─본문중에서

그래서일까.
내가5월에태어난것은!

새록새록혹은초록초록,움트고흐드러지는5월입니다.‘새신을신고뛰어보자’대신‘초록을입고뛰어보자폴짝’해보는그런책.읽는내내우리의5월또한초록으로물들듯혹은물오르듯푸릇해진다면좋겠습니다.그렇게“하루에한번시를생각하며흔흔히힘입읍시다.”

초록을입고말해보자
풀처럼여리게
나무처럼단단하게
바다처럼휘몰아치듯

지구처럼묵묵하게

열개의나이테가수놓아진
초록을입고
한바탕울창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