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가 살아숨쉬는 세상에서

신비가 살아숨쉬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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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밝히는 30편의 에세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떠받치는 신비한 손이
지나온 인생을 받쳐주고 이끌어주었음을 고백한다.
하이데거를 비롯한 철학자들은 ‘광막한 이 세계 속에 우연히 던져진’(被投性) 존재로서의 근원적 불안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신이 없다고 믿는 갇힌 사고체계의 산물일 뿐이다.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 밤하늘의 별들도 정교한 법칙과 질서를 따르고, 너무나 작아서 눈으로는 확인할 수도 없는 원자, 전자, 광자의 움직임도 최근의 양자역학에 따르면 정밀한 원리에 따라 존재한다. 뿐인가. 햇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보면 온갖 꽃들과 식물들에는 초고성능 센서가 달려 있는 것만 같다. 보이지 않는 그 질서를 누가 세웠겠는가? 머리카락 하나에도 인체 전체의 설계도가 들어 있는 그 신비를 어떻게 진화의 산물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저자가 인용했듯이, 추기경이자 신학자인 크리스토프 쇤보른의 말에 따르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그 존재를 떠받치고 계신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창조주의 근원적인 힘이 만물의 현존을 떠받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조주의 이 근원적인 작용’이 만물의 작용 또한 지탱하고 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 7,8대 총장을 지낸 황선대의 에세이 30편을 모은 책으로, 저자는 일상 곳곳에, 꽃과 식물들 속에, 그리고 나아가서는 우연인 듯 만나고 헤어지는 인생길 곳곳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신비를 이야기한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어떤 때는 위험한 길에 들어설 뻔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뭔지도 모르고 남들이 가는 길 쪽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박수 소리가 나는 그쪽 길로 따라가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줏대 없이 이쪽저쪽 왔다 갔다 헤맨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멀리서 가까이에서 중심 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탱해주는 힘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될 것 같은 일들이 여러 번 신기하게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제 발걸음이 이어온 길은 평탄하고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느님의 눈길이 나를 놓치지 않고 때로는 앞에서, 어떤 때는 등 뒤에서, 또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내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마음 가까운 이들끼리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듯 나직나직 들려주는 이야기이면서도 존재의 신비에 눈뜨게 하고 창조 세계의 경이로움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긴 울림의 글들이다.
저자

황선대

저자:황선대
부산고등학교,연세대학교경제학과졸업(1980년)
뉴욕주립대학교경영학석사
조지아주립대학교경영학박사
건국대학교교수
건국대학교글로컬캠퍼스부총장
가톨릭꽃동네대학교7,8대총장
저서:『경영의구루들』(번역서),『우리문화세계화로의초대』등

목차

제1부경이로운우주

꽃에보이는하느님의법칙
신비로운장소
대우주와소우주
소리의신비
피보나치수열과하느님의질서
하느님이만드신법칙
사랑
토머스머튼
영성에대하여

제2부나를이끄시는하느님

삶과보물찾기
인생이라는오케스트라,지휘자는하느님
두공돌이님께
능력주의와하느님의가르침
모든일에는때가있다
인생칠십고래희
나에게어울리는옷을마련하시는하느님
사람의수명주기그아름다움
인격적으로만나는예수님
겸손(謙遜)에대한생각
자유의확대―하느님의이끄심
하느님이이끄시는시대정신

제3부오늘,우리삶의자리

좋은울타리가좋은이웃을만든다
예수님과딜레마
보이즈타운(BoysTown)방문기
EPRG모델
가족은하느님의아이디어
정의―하느님이세우신기준
지성에대하여
아빌라의성녀데레사
영혼이맑은사람을위하여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사랑초를자세히관찰해보면신기한점이한둘이아니다.잎이3개인데,각기부채꼴모양으로120도씩배열되어이등변삼각형의완전한좌우대칭을이루고있다.신기한것은햇빛방향으로가느다란잎을움직이다가저녁이되어햇빛이약해지면마치파라솔을접어들이듯세모꼴로잎을접어거둔다.태양빛의강도를감지하는초고성능센서와삼각형의잎을구겨짐없이접는초정밀기계장치가있지않고서야어찌매일똑같은작동을어김없이반복하는지그저놀라울뿐이다.

하늘에떠있는해와달,밤하늘의별의움직임과천체의운행은혼돈속에흐트러지는것이아니라일정한법칙과질서를따른다.
자연현상뿐만아니라사회현상도그렇다.가격을내리면수요가증가하고,공급이줄어드는수요공급의법칙도정해진이치이다.

현재의물리학으로는쿼크가더작은입자로구성되어있지않다고하지만,어쨌든쿼크의크기는10^(-18)미터미만으로현재까지밝혀진최소의입자이다.놀라운사실은,이렇게작은입자들도마치태양계행성의움직임처럼어떤법칙에따라질서있게움직이면서모든물체가그형태를갖추도록균형을유지하면서쉴새없이작동한다는것이다.너무거대하여눈으로는확인할수없는대우주의행성,별,은하의움직임이법칙(중력의법칙이나상대성이론)에따라질서있게움직이는것처럼,너무작아서눈으로는확인할수없는소우주의원자,전자,광자의움직임또한,양자역학(quantummechanics)에서설명하는원리로존재한다는사실은신비롭기만하다.

장미꽃잎이필때는먼저황금비율에따라펼쳐질공간이정해지고,피어나는꽃잎들은순서에따라일정하게정해진각도,즉황금각도인137.5도를유지하면서나머지공간에서펼쳐진다고한다.황금각도는피어나는꽃잎들이햇빛에가장잘노출되고꽃이필공간이최적으로활용되도록정해주는각도라고한다.하느님의창조의전능함과그신비에감탄할뿐이다.

인간에게는영적인본성이있다.동물은생존을위한본능뿐이지만,인간은영혼을가진영적인존재(homospiritualis)이다.성경에는“하느님은모든것을때맞추어만드시고인간의마음에영원을두셨다”(코헬3,11)라고씌어있다.‘인간의마음속에영원(α??ν,eternity,timeless)을두었다’라는말은영원,즉‘절대성의하느님이사람의마음에있다’는말이다.태어나서자란고향이우리의마음속에있기때문에언제나그립고다시가보고싶듯이,인간은본능적으로하느님을그리워하고가까이가고싶어하고하느님으로부터위로받고싶어하고닮고싶어하는영적인본성을가지고태어난다.

우리의삶은내바로주위에,내가밟고있는작은돌멩이밑에숨겨진보물을발견해내는기쁨,그보물찾기가아닐까.가까운것,가까이있는것의소중함에대해새삼생각하게된다.사랑이신하느님은셀수없는행복을우리주위에,내가걸어왔던길에,내가지금걸어가는길에,내가장차가려는길에숨겨놓으셨다.

인생이라는오케스트라의연주자들인우리는언제나지휘자를보아야한다.눈과귀로지휘자가무엇을말하는지,그손짓과표정에눈과귀를기울여야한다.지금여기에서는소리를작게줄여야하는지아니면더큰소리더강한톤으로활기차게나서야하는지,좀더소리를길게이어야하는지,여기서멈추어야하는지,지휘자의지시에따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