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몰입감넘치고,가슴을파고들며,뇌리를떠나지않는다.마음을후벼파는,눈을번쩍뜨이게하는이이야기는마지막장을덮은후에도오랫동안곁에머물것이다.78세정신과의사의첫소설데뷔작이라는것이믿기지않을정도로간결하고아름다운문체로캐릭터들을생생하게살아숨쉬게하고있다.모두의가슴을울릴이참혹한이야기의매순간을나역시함께살고있었다.
―레니타디실바,베스트셀러《잊혀진딸》저자
처음부터저를푹빠져들게하고,내내노라의이야기에몰입하게만들었다.브렌다데이비스는뇌리를떠나지않는이데뷔소설을통해,때로는불편하고고통스럽기도하지만깊은연민과통찰력이담긴아름다운문장으로우리를이끌어간다.지난세기정신질환환자들이겪어야했던끔찍한대우에경악하면서도,동시에인간정신의위대한승리와타인을사랑하고보살피는인간의능력에큰영감을받고위로를얻었다.가슴아프지만결국에는마음을따뜻하게데워주는이소설은,정신질환에대한인도적인대우를강력하게지지하는훌륭한대변자역할을한다.
―길톰슨,베스트셀러《우리사이의바다》저자
불과수십년전에미혼모들,그리고많은젊은여성들이일반적으로겪어야했던학대를일깨워주는중요한작품이며,인간본성의가장선한모습과가장악한모습을냉철하게보여준다.결말부분에서눈물을흘렸고,주저없이다른사람들에게추천할것이다.
―질차일즈,베스트셀러《그레이시의비밀》저자
신뢰,연민,치유…그리고상처입은영혼에새생명을불어넣는사랑의놀라운변화의힘을보여주는강렬한이야기.
―샤론마스,베스트셀러《바이올린제작자의딸》저자
책속에서
“노라,엄마한테는진실을말해야해.”엄마의어조는단호하지만부드럽다.그래도노라는여전히엄마의시선을피한다.
“그냥몸이안좋아요.머리도아프고소리도잘안들려요.”노라는목소리가떨리는것을엄마가제발눈치채지못하기를필사적으로바란다.
침묵이흐르고,엄마가노라의팔에손을얹는다.“노라.사실대로말해.”
“무슨사실요?”
엄마가돌연참을성을잃고손을거둔다.“노라!마지막으로묻겠다.사실대로말해.정말아이를가진게아닌게확실해?”
-20쪽
현관문이쾅닫힌다.시계가잘게시간을쪼개며째깍거린다.노라는내면깊은곳에서직감한다.보이지않는거대한손이자신의인생을저시계처럼조금씩,조각조각갉아먹으리라는것을.부모님의꿈,자신에대한부모님의자긍심,그리고겉으로나마단단해보였던부모님의사랑까지.노라는자신이그모든것을어떻게짓밟아버렸는지뼈저리게후회하게될것이다.그럴시간이앞으로차고넘치도록주어지리라는것을,노라는왠지알고있다.
-24쪽
“팬티벗고다리벌려.”양수로흠뻑젖은속옷때문에끔찍한수치심이몰려온다.노라는세여자를번갈아쳐다보지만저항할힘이없다.시키는대로다리를벌린다.거친손길이배를훑더니골반을콱움켜쥔다.
“머리가다내려왔군.”혼잣말을내뱉은커밍스의뭉툭한손가락이예고도없이노라의몸안으로푹쑤시듯들어온다.헉,숨을들이켠노라는시트를움켜쥐고비명을삼킨다.견뎌내기위해스스로와피터지게싸운다.마침내손가락이빠져나갔을때,형언할수없는안도감이밀려온다.커밍스가장갑을벗어던진다.“제모하고관장해.서둘러.”
-73쪽
몇주가지나도노라는미동조차없다.스스로만든보호막같은고치속에숨어허공만바라보며누워있다.오직한사람만을위한고요하고단절된세계…경계도끝도없다.여기에는,아무것도존재하지않는다.노라자신조차도.글래디스가이따금“노라,”하고불러보지만,노라는가닿을수없는곳에있다.자신만의은밀한극장에갇힌그녀는,깨어있는동안간헐적으로돌아가는삶의필름을지켜보다가‘망각’속으로다시가라앉는다.유일하게응답받은기도인‘망각’속으로.
-166쪽
“제가여기서나갈수있는날이오기는할까요?”그녀가속삭인다.
“언젠가는꼭그렇게될거예요.”스틸워스박사가대답하지만,그스스로도그말을믿지않는다는걸노라는안다.
-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