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

무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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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어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첫 번째.
프랑스 중고등학교 필독서 『무도회』, 국내 최초 번역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의 첫 번째 책, 『무도회Le bal』에는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가가 남긴 수십여 편의 단편 중 엄선한 네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가정교사에게 프랑스어를 배웠으며 모국보다 프랑스에서 더 오래 살았다. 그녀의 작품들 역시 프랑스어로 쓰여 프랑스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십대 후반에 소설 쓰기를 시작한 이후로, 아우슈비츠에 끌려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운명을 알면서도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이렌 네미롭스키는 소설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저자

이렌네미롭스키

IreneNemirovsky
1903년우크라이나키이우의부유한유대인집안에서태어났다.그녀의어린시절은불행하고외로웠다.금융가였던아버지는늘사업으로바빴고,어머니는어린이렌을유모에게맡기고자신만의삶을누렸다.이시절이렌은절망에맞서기위해어머니에대한증오를키웠는데,이러한모녀관계는이후그녀의곳곳에드러난다.
1917년러시아혁명이일어나자이렌과가족들은유대인박해를피해은둔생활을시작했고,그러다결국러시아를떠난다.이후파리에정착한이렌은소르본에서대학을다니며문학을공부하기시작한다.1923년에는첫작품『오해Lemalentendu』를익명으로발표했으며,1929년에는데뷔작이라할수있는『다비드골더DavidGolder』를발표해비평계의호평을받고왕성한작품활동을이어간다.
1942년아우슈비츠로끌려가사망하기직전까지도전쟁을소재로한대하소설『스윗프랑세즈』을집필했는데,이작품은후에어머니의유품을정리하던딸에게발견되어2004년에출간되었다.『스윗프랑세즈』은출간과함께르노도상을수상하였으며,이는르노도상제정이후최초로작가의사후에수여된것이다.『스윗프랑세즈』은또한영미권에서엄청난성공을거두며영화로도재탄생되었다.이작품의발견이계기가되어,현재는네미롭스키의다른작품들역시활발히재조명되고있다.네미롭스키는서른아홉의젊은나이로세상을떠났지만,엄청난창작열로상당한양의작품을남겼다.대표작으로는『다비드골더』,「무도회Lebal」,『개와늑대Leschiensetlesloups』,『제제벨Zezalle』등이있다.

목차

무도회
다른젊은여자
로즈씨이야기
그날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우크라이나출신프랑스어작가이렌네미롭스키선집첫번째.
프랑스중고등학교필독서『무도회』,국내최초번역
이렌네미롭스키선집의첫번째책,『무도회Lebal』에는서른아홉의젊은나이에생을마감한작가가남긴수십여편의단편중엄선한네편의소설이수록되어있다.작가는우크라이나의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지만,어려서부터가정교사에게프랑스어를배웠으며모국보다프랑스에서더오래살았다.그녀의작품들역시프랑스어로쓰여프랑스문단의호평을받았다.십대후반에소설쓰기를시작한이후로,아우슈비츠에끌려갈수밖에없으리라는운명을알면서도끝까지펜을놓지않았던이렌네미롭스키는소설을통해삶의아이러니를끊임없이환기한다.

「무도회」는작가가1929년『다비드골더DavidGolder』로평단의전폭적인지지를받으며화려하게자신의이름을알리기바로전에피에르네르세이(PierreNercey)라는가명으로발표한소설이다.이작품은데뷔작의엄청난성공직후작가의두번째소설로정식으로출간되어,영화와연극으로도재창작되었다.평단은이렌네미롭스키를당대최고의여성작가인콜레트에비교하며,젊은신예작가의탄생을반겼다.이렌네미롭스키는모파상을연상하게하는수십여편의아주짧은소설을쓰기도했는데,「다른젊은여자」는그러한소설읽기의묘미를느낄수있게해줄것이다.이렌네미롭스키단편선『무도회』에는또한전쟁이빚은삶의아이러니를섬세하게그려낸「로즈씨이야기」,그리고작가가생전에마지막으로발표한「그날밤」이수록되었다.1940년이후유대인색출탓에네미롭스키는실명으로글을발표할수없는상황에처했고,경제적으로도곤궁해졌다.그럼에도이렌네미롭스키는집필을계속해,자신의딸드니즈의이름을바탕으로드니즈멜랑드(DeniseM?rande-멜랑드m?rande는프랑스어로‘우여곡절’을의미하는단어m?andre를떠올리게한다)라는가명을만들어단편을발표하고,대하소설『스윗프랑세즈Suitefran?aise』를쓰기시작했다.네미롭스키는1942년7월13일유대인이라는이유로체포되었고,이틀후「그날밤」이수록된문학잡지가출간되었다.그리고한달후,이렌네미롭스키는아우슈비츠에서티푸스로숨을거두며짧고도강렬한삶을마쳤다.

부재하는아버지와사랑없는어머니,그리고글을쓰는이렌네미롭스키
이렌네미롭스키는1903년우크라이나키이우의부유한유대인집안에서태어났다.가난한집안출신으로자수성가해서부를축적한아버지는딸에게관대했지만늘바빴고,어머니는딸에게냉담한채삶을즐기는데몰두했다.냉정한어머니에대한증오심,그리고귀족행세를하고싶어하는졸부아버지에대한환멸감은이렌네미롭스키의작품곳곳에서쉽게찾을수있다.특히「무도회」의캉프부부는자연스럽게작가의부모를떠올리게한다.
이렌네미롭스키는유대인박해를피해1918년파리에정착해서소르본에서공부를하며열여덟살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이때부터피에르네르세이라는필명으로짧은소설들을발표했고,「무도회」도그러한작품중하나이다.작가는스물여섯에데뷔작으로알려진『다비드골더』를쓰고남편의성인엡스타인(Epstein)이라고만적어출판사에투고했다.단번에이소설에매료된그라세출판사의대표는이미지의작가가누구인지궁금해서신문에광고까지내서작가를찾아냈다.그리고『다비드골더』가데뷔작이었음에도평단과대중의전폭적인지지를받는다.이후이렌네미롭스키는1930년대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하며왕성하게소설을써나간다.

최초로사후에르노도상을수상한작가
아우슈비츠에끌려가는마지막순간까지도이렌네미롭스키는다섯권으로기획한『스윗프랑세즈』를끝내려고혼신의노력을다했다.자신의운명을예감한작가는수용소로끌려가기전에원고가든가방을출판사에맡겼고,출판사에서는작가의두딸에게가방을전달했다.어린두딸은전쟁동안힘겹게숨어지내면서도엄마의가방을끝까지지켰다.가방속노트에는엄마의일기가적혀있을것이라믿었던딸들은그가방을열기가두려워했다.마침내가방이열리고네미롭스키의딸이어머니의노트를펼쳐『스윗프랑세즈』를읽게된것은작가가사망하고62년의세월이흐른뒤였다.그렇게기적적으로출간된『스윗프랑세즈』는2004년르노도상을수상했다.이는르노도상제정이후처음으로망자의작품에수여된상이었다.


번뜩이는역설과아이러니
표제작인「무도회」는어수선한상황덕에졸부가된부르주아의모습을풍자하며잔인한유머의정수를보여준다.특히허영에사로잡힌엄마와딸의갈등은오늘날우리사회에서도심심찮게볼수있는모녀의이야기이다.이렌네미롭스키는1930년대상당한인기를누렸지만,2차대전이후로는거의잊혀진작가가되었다.그후1980년대에「무도회」를시작으로,작가의소설이조금씩재출간되기시작했다.그러다작가사후62년이지나빛을보게된『스윗프랑세즈』의출간으로이렌네미롭스키의다른작품들이전폭적으로재조명되었다.특히「무도회」는새롭게연극과오페라로상연되었으며,프랑스중고등학교의필독서로지정되기도했다.
백여년의시차에도불구하고오늘날까지이렌네미롭스키의소설들이읽히는이유는아마도어긋나고교차하는생의순간들을번뜩이는역설과아이러니를통해보여주고있기때문일것이다.원했으나얻지못하고,잃은줄알았으나새로운것을얻기도하고,어떤것은영영어긋나기도하는알수없는인생의사건들을예리한관찰과섬세한묘사로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