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가는 길

기억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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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시대의 프루스트’ 파트릭 모디아노가 처음으로 들여다보는, 작가로서의 원체험과 기원(起源)을 온전히 담은 신작 장편소설. 1968년 첫 소설 『에투왈 광장』을 발표한 이후 모디아노는 2년에 한 권꼴로 소설을 발표했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로도 늘 꾸준했다. 작품 활동 내내 작가의 시선은 어렴풋한 과거를 향해 있었고, 그 시간 속에서 만난 유령 같은 존재들의 실체를 추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리고 서른 번째 소설 『기억으로 가는 길』에 이르러 모디아노는 그 까닭을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밝힌다.

『기억으로 가는 길』은 향수에 젖어 지난날을 돌아보는 풍경 같은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몽유병자처럼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겠다는 욕망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스러운 여정에 가깝다. 출간 직후 프랑스 언론은 모디아노가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동기를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밝힌 작품은 없었다며, 작가로서 더 쓸 이야기가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서평을 내기도 했다.

저자

파트릭모디아노

저자:파트릭모디아노
프랑스의작가.1945년프랑스블로뉴비양쿠르에서정체가불분명한,유대인혈통의아버지와벨기에출신배우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모디아노는‘점령기의파리에서우연한만남으로내가태어났다’고이야기하며,그시절을‘원초적인밤’에비유하곤했다.일이많은데다오랫동안사이가좋지않았던부모는어린모디아노를이상한사람들이드나드는친구의집이나먼친척의집에오랫동안맡겼고,그는이집저집옮겨다니며성장했다.『기억으로가는길Chevreuse』의핵심적인배경이기도한슈브뢰즈계곡인근기숙사에살던시절,두살어린동생뤼비가갑작스럽게세상을떠났다.몹시친밀했던동생의죽음을모디아노는유년기의끝으로기억한다.그후로여러차례학교기숙사를무단이탈하며힘겨운청소년기를보냈고,어머니의친구인레이몽크노에게개인교습을받으며작가가되기로결심하고대학을중도에포기한다.1968년크노의주선으로첫작품『에투알광장Laplacedel’Etoile』을갈리마르출판사에서출간했다.이작품으로로제니미에상과페네옹상을수상하며전업작가의길로들어선다.1972년『외곽순환도로Lesboulevardsdeceinture』로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1978년여섯번째소설『어두운상점들의거리Ruedesboutiquesobscures』로공쿠르상을수상했다.『기억으로가는길』을포함해서른편이넘는소설을발표하며영화시나리오를집필하고,작사가로도활동했다.2014년‘기억의예술을통해불가해한인간의운명을소환하고독일점령기프랑스의현실을드러냈다’는찬사를받으며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기억으로가는길』은그의서른번째소설이다.

역자:윤석헌
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공부했고,프랑스문학이좋아출판사까지냈다.다양한프랑스문학을국내에소개하려노력하고있다.옮긴책으로아니에르노의『사건』,『젊은남자』,호르헤셈프룬의『잘가거라,찬란한빛이여……』,크리스텔다보스의『거울로드나드는여자』,델핀드비강의『충실한마음』,『고마운마음』,조르주페렉의『나는태어났다』,앙드레지드의『팔뤼드』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과거에일어난어떤사건을이해하려고기억을헤집으며추적하는한남자,수수께끼같은여자들,의심스러운남자들….모디아노의소설속에자주등장하는인물과서사이다.거의모든소설에자전적인요소들을변주하여소설을써온모디아노이지만,『기억으로가는길』만큼직접적으로자신의이야기를밝힌적은없었다.

『기억으로가는길』의주인공장보스망스가그랬듯파트릭모디아노역시어린시절어머니친구의집에몇달동안맡겨졌다.그곳에서의심스러은사람들이오가는것을목격하지만,아직어린그는아무것도묻지도,알려하지도않았다.그집은또한열살에갑작스럽게세상을떠난동생루디와함께지낸곳이다.모디아노에게는고독과상실,두려움으로기억속깊은곳에은폐한장소이다.한참시간이흐른후,우연에이끌린것인지,어떤불순한함정에빠진것인지모르는채장보스망스는그곳으로향한다.

우연히들었던지명‘슈브뢰즈’.연쇄적으로노랫말과시(詩),함께노래를듣던친구가떠오르기시작한다.그렇게그는갑작스럽게,타의에의해어린시절의장소로되돌아간다.그리고기억을강요하는신뢰할수없는사람들이있다.모디아노는자신의분신과도같은보스망스를빠져나갈길이라곤없는촘촘한거미줄위로던져버린다.출구는단하나,자신의실을던져붙잡고나오는것.보스망스는그들의협박과의도를지우는방법은그들을소설속인물로만드는것뿐임을깨닫는다.

언론리뷰
어린시절의레퀴엠-리르
파트릭모디아노가서른번째소설에서야밝히는글쓰기의원체험.작가의기원(기원)-레젱록큅타블
흘러간삶,기억과망각.차원을넘나드는매혹적인소용돌이에빨려들어간다.-리베라시옹
쉽게설명하긴어렵지만,분명이전의작품들보다더모디아노적이다.-르포앵
노벨문학상수상작가,소설속에서창작과장을보여주다.-르몽드
시간과기억의수수께끼를탐구한강렬한소설-퍼블리셔스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