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벨

제자벨

$18.19
Description
아름다움과 젊음에 모든 것을 걸었던 여자 글라디스가 법정에 서 있다. 혐의는 젊은 남자를 유인해 살해했다는 것. 연약해 보이는 그녀가 정말로 그 남자를 죽였을까.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이렌 네미롭스키의 장편소설 『제자벨』은 한 여자의 파멸을 통해 ‘악녀’라는 낙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생생히 추적한다. 여자로서의 자신을 끝내 내려놓지 못하며 타인의 삶과 행복을 아무렇지 않게 침범하고 마는 글라디스의 모습에는 작가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온 ‘어머니를 향한 복수심’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프랑스 문단의 샛별로 떠오른 1929년부터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1942년까지, 13년 남짓한 집필 기간 동안 평생치의 작품을 쏟아낸 비운의 작가 네미롭스키를 꾸준히 소개해온 레모는 『제자벨』을 국내 초역으로 펴내며 그의 작품 세계를 한층 선명한 윤곽으로 완성한다.
저자

이렌 네미롭스키

이렌 네미롭스키(Irène Némirovsky)는 1903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불행하고 외로웠다. 금융가였던 아버지는 늘 사업으로 바빴고, 어머니는 어린 딸을 유모에게 맡기고 자신의 삶을 누렸다. 이 시절 작가는 절망에 맞서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키웠으며, 이러한 모녀 관계가 작품 세계의 큰 축을 이룬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아버지의 목에 현상금이 걸리면서 네미롭스키 가족은 핀란드와 스웨덴 등지로 도피했고, 1918년 프랑스에 정착했다. 이렌 네미롭스키는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하며 열여덟 살부터 습작을 시작했고, ‘피에르 네레(Pierre Nerey)’라는 필명으로 짧은 소설들을 신문에 기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무도회Le bal」이다.
1929년에는 4년 동안 집필한 『몰락David Golder』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제자벨Jézabel』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네미롭스키가 창작의 절정기에 이른 1936년, 서른세 살이 되던 해에 발표된 작품이다. 「무도회」와 『고독의 와인Le vin de solitude』에 이어 증오심을 창작의 연료로 삼아 비틀린 모녀관계를 폭로하는 ‘어머니를 향한 복수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1942년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집필한 미완의 대작 「프랑스풍 조곡Suite Francaise」의 두 작품 『6월의 폭풍Tempête en juin』과 『돌체Dolce』가 2004년에 비로소 빛을 보면서 르노도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르노도상 제정 이래 처음으로 작가의 사후에 수여된 사례였다. 두 작품의 성공이 계기가 되어 작가의 다른 작품들 역시 활발히 재조명되었다. 다른 대표작으로 『개와 늑대Les chiens et les loups』가 있다.

목차

편집자의 말 7

제자벨 13

옮긴이의 말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