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와인

고독의 와인

$17.00
Description
이렌 네미롭스키의 가장 자전적인 소설 『고독의 와인』은 사랑받지 못한 딸 엘렌의 고독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름답지만 차가운 어머니,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아버지, 어른들의 거짓말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집 안에서 엘렌은 자신이 사랑받는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일찍 깨닫는다. 전쟁과 혁명은 가족을 러시아에서 파리로 밀어내지만, 장소가 바뀌어도 가족의 상처와 냉혹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독의 와인』은 『무도회』, 『제자벨』과 함께 네미롭스키의 ‘어머니를 향한 복수 3부작’을 이루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복수의 통쾌함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고독과 증오를 지나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스스로 선택해가는 과정이다. 작가 자신의 유년기와 망명 경험, 어머니와의 불화가 짙게 반영된 이 작품은 이렌 네미롭스키를 이해하는 가장 내밀한 열쇠이자, 레모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의 마지막 책이다.
저자

이렌네미롭스키

이렌네미롭스키(IrèneNémirovsky)는1903년우크라이나키이우의부유한유대인집안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은불행하고외로웠다.금융가였던아버지는늘사업으로바빴고,어머니는어린딸을유모에게맡기고자신의삶을누렸다.이시절작가는절망에맞서기위해어머니에대한증오를키웠으며,이러한모녀관계가작품세계의큰축을이룬다.1917년볼셰비키혁명이후아버지의목에현상금이걸리면서네미롭스키가족은핀란드와스웨덴등지로도피했고,1918년프랑스에정착했다.이렌네미롭스키는소르본대학에서수학하며열여덟살부터습작을시작했고,‘피에르네레(PierreNerey)’라는필명으로짧은소설들을신문에기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중하나가바로「무도회Lebal」이다.
1929년에는4년동안집필한『몰락DavidGolder』을발표하며화려하게데뷔한다.『제자벨Jézabel』은1930년대를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한네미롭스키가창작의절정기에이른1936년,서른세살이되던해에발표된작품이다.「무도회」와『고독의와인Levindesolitude』에이어증오심을창작의연료로삼아비틀린모녀관계를폭로하는‘어머니를향한복수3부작’의대미를장식하는작품이기도하다.1942년아우슈비츠로끌려가사망하기직전까지집필한미완의대작「프랑스풍조곡SuiteFrancaise」의두작품『6월의폭풍Tempêteenjuin』과『돌체Dolce』가2004년에비로소빛을보면서르노도상을수상하였다.이는르노도상제정이래처음으로작가의사후에수여된사례였다.두작품의성공이계기가되어작가의다른작품들역시활발히재조명되었다.다른대표작으로『개와늑대Leschiensetlesloups』가있다.

목차

이책을읽기전에4
등장인물소개6

제자벨7

출판사 서평

전쟁과혁명,증오가빚어낸한작가의탄생
이렌네미롭스키를이해하는열쇠이자최후의퍼즐

엘렌은어머니를사랑하지않는다.어머니곁을맴도는남자들,화장품냄새와담배냄새,닫힌방너머로감지되는밀회의기척사이에서성장한엘렌은자신이사랑받는딸이아니라는사실을너무일찍알아버린다.그나마딸을아껴주던아버지는부(富)의노예라해도좋을정도로재산증식에만몰두하느라딸을돌볼새가없다.어머니에게있어자신이정부(情夫)보다도못한존재라고느낀엘렌은마침내어머니의정부를유혹하기시작하는데….사랑받지못한딸이어머니를향한증오를키우고,결국그증오를넘어자기자신을마주하는이야기『고독의와인Levindesolitude』한국어판이드디어출간되었다.이렌네미롭스키라는작가의문학적원형을확인할수있는열쇠이며,레모의‘이렌네미롭스키선집’을완성하는마지막퍼즐한조각이다.「무도회」로시작되어『제자벨』로끝나는‘어머니를향한복수3부작’의정점에있는작품이라더욱반갑다.


“마땅히아이여야했을때아이로살지못한사람은
결코다른이들처럼성숙해질수없는법이야.”

20세기초,온가족이둘러앉은카롤가의식탁에는따뜻함이없다.어머니벨라는파리의호텔과드레스,낯선남자들의시선을그리워하고,아버지보리스카롤의머릿속에는돈과도박,사업생각뿐이다.반복되는부모의말다툼과어머니의냉담함속에서너무일찍어른들의세계에발을들여놓은엘렌.어머니에게정부(情夫)가있음을깨달은그날부터엘렌은어머니를‘그여자’라고부르고,돈과욕망과거짓말로이루어진가족의면면을점점더냉소적으로바라본다.한편,혁명이거세지자카롤가족은러시아를떠나망명길에오르고가까스로파리에정착한다.고향을등졌음에도그들의삶은달라지지않는다.보리스카롤은병들어가면서도돈과도박에매달리고,벨라는늙어가는자신을견디지못한채정부에게집착한다.엘렌은어머니가갈망하던젊음을손에쥔자신이야말로가장잔혹한복수가될수있음을깨닫고어머니의정부를유혹하기시작한다.

전쟁과혁명,망명과같은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도어머니벨라와아버지보리스는철저히이기적으로행동하며자신의욕망에만매달린다.사랑보다먼저냉소를배운엘렌은어머니를보호자가아닌가장가까운적으로여기며복수를준비한다.그러나『고독의와인』은단순한모녀복수극으로끝나지않는다.엘렌은어머니를벌하고자하지만,자신안에도어머니와닮은욕망과냉혹함이숨어있음을목도한다.『고독의와인』이선사하는것은‘사이다’적통쾌함보다한인간이그증오에서벗어날때의해방감에가깝다.고독은어린엘렌을병들게했지만,인간은고독을통해서만자신의길을스스로선택할수있다.어머니같은사람이될것인가,어머니와는완전히다른길을걸을것인가….엘렌은결국어떤선택을할까?


상처를글로바꾼작가,이렌네미롭스키
고독이라는작은지옥에서태어난문학

이렌네미롭스키는1903년키이우의유대계가정에서태어나프랑스어로작품을썼고,1942년나치박해속에서생을마감했다.아우슈비츠로끌려가사망하기직전까지집필한미완의대작「프랑스풍조곡SuiteFrançaise」의두작품『6월의폭풍Tempêteenjuin』과『돌체Dolce』가2004년에야비로소빛을보면서르노도상을수상하였다.이는르노도상제정이래처음으로작가의사후에수여된사례였다.두작품의성공이계기가되어작가의다른작품들역시활발히재조명되었고,이제네미롭스키는인간의허영과욕망,계급과가족,시대의폭력앞에놓인개인의내면을예리하게포착한작가로새롭게평가받고있다.

『고독의와인』은이런네미롭스키문학세계의가장사적인뿌리를보여주는,자전적이고도내밀한작품이다.키이우에서의성장,볼셰비키혁명과망명,어머니와의불화등작가가겪은‘작은지옥’이주인공엘렌의이야기에투영되어있다.자기자신을다룰때조차미화하지도,망설이지도않고끝까지밀어붙이는작가의기백은펜이야말로예리한칼이라는사실을알게한다.한편으로는이모든상처에도불구하고자신의이야기를글로써낼수밖에없었던한작가의초상이담긴문학적열쇠이기도하다.기억과상처를감각적으로환기하면서도인간과사회를함께보는시야를유지하는이작품에〈가디언〉은“네미롭스키라는작가가톨스토이와프루스트에게서얼마나많은것을배웠는지짐작하게한다”며뒤늦은찬사를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