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대장

용병대장

$17.00
Description
조르주 페렉이 ‘완성한 첫 소설’이라고 불렀던 미공개 데뷔작. 『용병대장』은 안토넬로 다메시나의 그림 〈용병대장〉을 위조하던 남자 가스파르 윙클레르가 의뢰인 아나톨 마드라를 살해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끝내 파고드는 것은 살인의 진실이 아니라, 실패한 위조꾼이 가짜를 통해 진짜에 이르려는 불가능한 시도다.
가스파르 윙클레르는 위조꾼들의 세계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타인의 손놀림과 화풍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고, 사라진 걸작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용병대장〉 앞에서 그의 기술은 멈춰 선다. 아무리 반복하고 덧칠하고 고쳐도, 그가 그려내는 그림은 끝내 진짜가 되지 못한다. 위작은 완성할 수 없고, 실패는 점점 견딜 수 없는 것이 된다.
『사물들』 이전의 젊은 페렉은 이 작품에서 위조와 창조, 실패와 극복, 가짜와 진짜의 문제를 가장 위험하고 집요한 방식으로 밀어붙인다. 오랫동안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이 첫 장편은, 이후 『W 또는 유년의 기억』과 『인생 사용법』으로 이어질 페렉 문학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

조르주페렉

1936년파리에서태어났다.페렉의부모는프랑스로이주한폴란드계유대인이었다.아버지는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해1940년전사했고,어머니는1943년아우슈비츠에서사망한것으로추정된다.어린시절겪은부모와의이별,특히무덤조차없는어머니의죽음은페렉의삶과글쓰기에깊은흔적을남겼다.
고등학생때부터작가가되겠다고결심한페렉은서평을기고하며습작활동을시작했다.1957년부터1960년까지여러제목과형태를거쳐첫장편소설『용병대장』을완성했지만,이작품은출간을거절당했다.이후페렉은1965년『사물들』로르노도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문단에데뷔한다.
1967년에는레이몽크노가주도한문학실험그룹‘울리포(Oulipo,잠재적문학실험실)’에가입하여‘형식적제약을따르는글쓰기’라는특유의작품세계를구축했다.작가스스로‘자전적인요소’와‘형식적제약’이자신의거의모든작품의토대를이룬다고밝힌바있다.
1978년출간한『인생사용법』으로메디치상을수상하며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으나,1982년45세의이른나이에폐암으로세상을떠났다.짧은생애동안십여편의작품을남겼으며,『잠자는남자』처럼자신의작품을직접영화로만들거나시나리오작업에도참여하며전방위적인창작활동을펼쳤다.
작가사후흩어져있던원고들을모아여러편의유작이출간되었고,『나는태어났다』역시그렇게빛을본작품중하나이다.한편페렉이사라졌다고믿었던『용병대장』의타자원고는1990년대초발견되었고,작가사후30주년을기념하여2012년프랑스쇠유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
대표작으로는『사물들』,『W혹은유년의기억』,『인생사용법』등이있다.

목차

용병대장7
작품해설-『용병대장』,페렉이라는세계의출발점,클로드뷔르줄랭243
옮긴이의말285

출판사 서평

조르주페렉문학의출발점이된미공개데뷔작

『용병대장』은조르주페렉이『사물들』로문단에이름을알리기전에쓴장편소설이다.페렉은이작품을자신이처음으로끝까지써낸소설이라고여겼지만,원고는출판되지못했고오랫동안사라진것으로여겨졌다.그렇게잊혀있던첫장편은훗날다시발견되어,페렉사후에야빛을보게되었다.하지만『용병대장』을단순히한작가의미공개데뷔작으로만읽을수는없다.이소설에는이후페렉의문학을이루게될여러질문이이미선명하게들어있다.위조와창조,실패와극복,가짜와진짜,그리고자기자신에게이르려는불가능한시도.젊은페렉은이첫장편에서훗날자신의작품전체를관통하게될문제들을가장직접적이고위험한방식으로밀어붙인다.
소설은가스파르윙클레가의뢰인아나톨마드라를살해하는장면에서시작된다.윙클레는안토넬로다메시나의유명한그림〈용병대장〉을위조하라는의뢰를받고,여느작업처럼쉽게해낼수있으리라생각한다.그러나이작업만큼은끝내완성하지못한다.아무리반복하고덧칠하고고쳐도,그는자신이원하는그림에도달하지못한다.
『용병대장』은살인의진실을추적하는소설이아니다.이작품의중심에는범죄의이유보다더근본적인질문이놓여있다.모방으로창조에이를수있는가.가짜를통해진짜에도달할수있는가.타인의작품을완벽하게재현하려는시도는어디에서멈추고,어디에서자기자신의일이되는가.페렉은한위조꾼의실패를통해예술가가자기만의작품에이르기위해겪어야하는분열과고통을그려낸다.
이소설의주인공가스파르윙클레라는이름은『W또는유년의기억』과『인생사용법』에서도다시나타난다.퍼즐,위장,반복,결핍,정체성,세계를장악하려는욕망과그불가능성.『용병대장』에는아직완전히정리되지않은형태로,그러나놀라울만큼강렬하게페렉문학의핵심들이놓여있다.
젊은페렉의야심은거칠고대담하다.한위조꾼의살인으로시작해창조의불가능성과자기극복의문제로나아가는『용병대장』은연구자들의호기심에그치는작품이아니다.이소설은페렉이어디에서출발했는지를보여주는동시에,그의모든작품을다시읽게만드는첫장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