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과 리코더 (양장본 Hardcover)

미싱과 리코더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김미희 작가의 《엄마》에 이은 감동적인 신작!
미싱을 돌리는 엄마의 고단한 일상 뒤에 숨겨진 따뜻한 사랑,
리코더를 불며 엄마와 함께할 시간을 꿈꾸는 아이!
“보이는 것 뒤에 숨겨진 땀의 의미와 가치, 엄마의 사랑과 아이의 희망을 담은 그림책!”
민아는 오늘도 학교가 끝나면 엄마가 일하는 일터로 갑니다. 엄마가 일하는 곳은 꼭 비밀기지 같아요. 밖에서 보면 평범한 집이지만, 문을 열고 내려가면 기계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지요. 그곳에서는 옷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재단사 할아버지가 옷감을 자르면, 엄마는 미싱을 드르륵 돌려 몸통과 소매를 잇고, 주머니와 단추를 달지요. 할머니들이 옷에서 삐져나온 실밥을 자르고 다림질하면 옷이 완성됩니다. 민아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엄마의 미싱은 멈추지 않습니다. 민아는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리코더를 사고, 지수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리코더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리코더를 불며 엄마를 생각합니다. 옷을 만드느라 바쁜 엄마와 함께 꽃을 보러 갈 날을 꿈꾸는 민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이 작품은 하루 종일 미싱을 돌리는 고단한 엄마의 일상을 바라보며 엄마와 함께할 시간을 꿈꾸는 아이의 하루를 잔잔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민아는 학교가 끝나면 엄마의 일터에 들르지만, 늘 바쁜 엄마는 민아와 함께할 시간이 없습니다. 준비물을 살 돈과 빵을 내미는 엄마의 손은 상처투성입니다. 밖으로 나오면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가득한 엄마의 일터와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지요. 하지만 민아는 알고 있습니다. 지수가 좋아하는 예쁜 옷은 엄마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땀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리코더를 불며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꿀꺽 삼켜보기도 하지만, 민아는 믿고 있습니다. 언젠가 엄마와 진짜 꽃을 보러 갈 수 있으리라는 것을요.

이 세상에는 보이는 것 뒤에 가려진 진실이 존재합니다. 평화롭게 보이는 세상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고, 상처투성이 손을 가진 엄마의 마음속에는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혼자 리코더를 불며 시간을 보내는 민아의 외로움 뒤에는 엄마와 함께할 시간을 꿈꾸는 작은 희망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하루를 보내는 민아의 모습을 보며 일상을 이끌어가는 일의 의미와 가치, 가족에 대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자

김미희

귀기울이면언제나미싱돌아가는소리가들리는동네에서자랐습니다.어린시절품었던질문을잃어버리지않고살아가기를바랍니다.그림책《꼬리여덟개잘린구미호가다녀갔어》《엄마》와에세이《문뒤에서울고있는나에게》《세엄마》를그리고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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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이는것뒤에숨겨진또다른세상을향한시선
이작품은학교가끝나면엄마의일터로향하는민아의시선으로시작됩니다.민아는밖에서보면평범한집이지만문을열고내려가면기계소리가가득한비밀기지로들어갑니다.그곳에는비록일을멈추지못하지만민아를반기는어른들이있습니다.미싱을끊임없이돌리는엄마가먼저말을건네기전까지,민아는찬찬히공장안을둘러봅니다.한번에여러장의옷감을자르는할아버지,쪽가위로실밥을자르는할머니들,옷을나르는아저씨까지모두분주합니다.엄마의미싱이잠깐멈추고,민아는리코더를사야한다고말합니다.돈과빵을건네는엄마의손에는상처가가득합니다.밖으로나오자다시미싱소리가멈추고,공장안과다른세상풍경이펼쳐집니다.
민아는지수를만나상점에걸려있는옷을구경합니다.“너,옷은누가만드는줄알아?”“기계가만들지.”“아니,사람이만들어.”지수는예쁜옷을좋아하지만,이옷을만드는건사람들이라는중요한사실을모릅니다.어쩐지민아의목소리에힘이들어가있을것만같습니다.
놀이터의아이들이모두집으로돌아가고,혼자남은민아는리코더를꺼내어불기시작합니다.리코더의선율뒤로민아의아름다운상상이펼쳐집니다.바로예쁜꽃무늬옷을입고진짜꽃을보러가는엄마와자기모습이지요.꽃무늬옷을만드느라진짜꽃을보지못하는엄마를떠올리는민아의마음은바로엄마를향한사랑입니다.엄마와진짜꽃을보러가고싶다는민아의마음은투정이나불만보다희망을품고있는민아의밝은모습을엿보게합니다.
보이지않는곳까지섬세하게바라볼줄아는민아는그래서참대견한아이인것같습니다.늘바쁘지만아이를깊이사랑하는엄마가있기에,민아의마음속에는외로움보다희망이더크게자리하고있는것이아닐까요?

노동의일상이보여주는삶의현장,그뒤에숨겨진엄마의사랑
민아는진실한땀과노동의가치를아는아이입니다.옷을만들려면여러사람의손길이필요하다는것을이미알고있으니까요.하지만민아역시다른아이들처럼엄마의보살핌을바라는어린아이지요.민아와함께할수없는엄마,빵과돈을건네는엄마의상처가득한손을보며민아는어떤생각을했을까요?대답대신터져나온재채기가민아의복잡한마음을대변하는것같습니다.
하지만민아는엄마의고단한일상과헌신이가족을향한것임을알고있습니다.리코더를불며펼쳐지는민아의생각이그사실을말해줍니다.하여우리는홀로시간을보내는민아가마음아프면서도,결국멋진어른으로성장할것임을믿게됩니다.또한민아의희망처럼언젠가엄마와함께예쁜꽃을보러갈수있을거라고,활짝웃으며엄마와행복한시간을보낼수있을거라믿습니다.엄마의고단한시간은고통이아니라사랑으로민아에게전달될것이기에,당장의삶이힘들지라도서로에대한깊은사랑이있기에어려운시간들을충분히이겨낼수있을것이라믿습니다.민아의이희망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도깊이전달되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