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처녀 (양장본 Hardcover)

못생긴 처녀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대체 못생겼다는 게 뭘까?"
외모에 대한 편견과 기준을 깨고,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그림책

강렬한 색감의 한국화와 풍자와 해학이 살아 있는 스토리,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의 의미를 전하는 옛이야기 그림책
옛날 어느 마을에 딸 열둘에 아들 하나를 둔 집이 있었습니다. 막내아들의 장가를 걱정한 아버지는 딸들을 서둘러 시집 보내기로 합니다. 일곱째 딸 연희의 차례가 되었을 때, 언니들도 동네 사람들도 한마디씩 수군거립니다. “누굴 닮아 저리 못생겼는지….” 첫날밤 신방에서 뛰쳐나온 신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연희에게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사람들의 고민을 척척 해결하며, 날마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었지요. 신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리고 연희의 눈물 앞에서 비로소 자신이 진짜 보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못생긴 처녀》는 오래된 전래 설화를 바탕으로, 외모라는 기준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진짜 모습과 가치를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깊고도 따뜻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선과 편견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못생김’이라는 기준 자체가 얼마나 허망한지를 이야기하며, 사람을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연희와 신랑의 삶을 통해 천천히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오래 바라보고 마음을 기울일 때야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이 이야기가 전래 설화의 형식을 빌린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옛이야기의 서사는 불편한 진실을 웃음 속에 숨긴 채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풍자와 해학이지요. 제목에 ‘못생긴’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내걸고, 신랑이 첫날밤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익살스럽게 보여주면서도, 이야기는 결국 가장 본질적인 질문에 도달합니다.
“대체 못생겼다는 게 뭘까?”
독자는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그 웃음이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김수정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글과 한병호 작가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색감의 수묵화는 한국 옛이야기의 정취를 아름답게 되살려냅니다. 연꽃과 달빛, 숲과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화면에는 한국화 특유의 토속성과 환상성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오래된 설화 한 편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동을 전하며,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오래 마음속에 남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김수정

어린시절,외할아버지가첫날밤신방에서뛰쳐나왔다는이야기를들었습니다.결혼식날처음만난두사람이었으니,서로의기대가달랐을지도모릅니다.잘생긴할아버지와결혼한할머니는자식들에게늘외모로평가되곤했습니다.엄격한할머니앞에서는그말을대놓고하지못했지만,저는그런이야기가조금불편했습니다.시간이지나서야알게되었습니다.‘못생김’이라는기준은제각각이며,그자체로큰의미가없다는것을요.마음을다해사람을바라보면,누구나저마다의빛을지니고있다는것도알게되었지요.
그림책기획자로서우리나라최초의그림책전문잡지《그림책상상》을기획했으며,많은작가와여러그림책을만들어왔습니다.현재국민대학교와상상마당등에서그림책작가를양성하고있습니다.쓴책으로《심부름말》,《우당탕!옥상천막》,《40일간의세계도시여행》,엮은책으로《그림책상상그림책여행》,옮긴책으로《봄을기다려요》,《시간계단》,《우적우적먹으면아주맛있겠다》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못생김’이라는말을가장정직하게들여다본그림책

우리는너무쉽게사람의얼굴을평가합니다.그리고그말은생각보다오래남아한사람의마음깊은곳에상처가되곤합니다.《못생긴처녀》의연희역시평생“못생겼다”라는말을들으며살아온인물입니다.하지만이이야기는단순히외모콤플렉스를극복하는성장담이아닙니다.
나태주시인의시「풀꽃」에는이런구절이있습니다.“자세히보아야예쁘다/오래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그렇다.”《못생긴처녀》는바로그마음에닿아있는이야기입니다.누군가를오래바라보고,이해하고,마음을기울일때비로소보이는아름다움에관해이야기하지요.연희는달라지지않습니다.대신연희를바라보는사람의눈과마음이조금씩달라집니다.그리고그변화는결국독자자신의시선까지천천히되돌아보게만듭니다.
외모로사람을판단하는시선과편견은오늘날도다르지않습니다.그렇기에이오래된설화는지금이시대에도유효합니다.이그림책은외모중심의편견과시선이사람에게남기는상처와,관심과사랑이한사람을변화시키는과정을담담하게,긴호흡으로그려냅니다.‘못생김’이라는기준자체를다시묻는이작품은어린이뿐아니라어른독자에게도오래남는질문을건넵니다.
이책이특별한이유는“예뻐졌다”라는결말로도망가지않는다는점입니다.연희는끝내다른사람이되지않습니다.대신서로를바라보는마음이달라집니다.‘못생김’의기준은제각각이며그자체로큰의미가없다는것을,사람은누구나저마다의빛을가지고있다는것을,이그림책은보여줍니다.그것이야말로이그림책이가진가장깊은울림입니다.


민화처럼살아숨쉬는한병호작가의그림세계

한병호작가의그림속인물들은완벽하게아름답지않습니다.어딘가투박하고익살스럽고,때로는우스꽝스럽습니다.하지만바로그렇기때문에더따뜻하고인간적으로다가옵니다.이것은이야기가담고자하는메시지와정확히맞닿아있습니다.아름다움이란완벽한생김새가아니라그안에담긴결에서온다는것을,한병호작가는한국화의매력과작가특유의그림체로증명합니다.
《못생긴처녀》에서작가는전통한국화의결을바탕으로연희의슬픔과웃음,사람냄새나는세계를화면가득펼쳐보입니다.강렬하고한국적인색감,수묵화로이루어진독창적인화면은이야기의토속성과환상성을더욱풍부하게살려줍니다.연꽃과달빛,숲과동물들이어우러진장면들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연희의마음과시간을함께품고흐릅니다.페이지를넘길수록살아움직이는듯한화면은어린이독자에게는강렬한이야기의세계를,어른독자에게는오래된설화한폭을바라보는듯한여운을전해줄것입니다.

일상에서옛이야기로,김수정작가의시선이닿는곳

《우당탕!옥상천막》에서엄마와아이의깊은마음을일상의작은장면안에서포착해냈던김수정작가가이번에는전래이야기의틀을빌려전혀다른질문을꺼내놓습니다.“대체못생겼다는건뭘까?”소재는달라졌지만,작가의시선은한결같습니다.현대일상을그릴때도,수백년된이야기를다시쓸때도,김수정작가는늘사람을향합니다.그따뜻하고정직한눈이이번에는오래된편견하나를조용히건드립니다.
이이야기가전래설화의형식을빌린것은우연이아닙니다.옛이야기의서사는불편한진실을웃음속에숨긴채오래도록전해내려오는힘을지니고있기때문입니다.바로풍자와해학이지요.제목에‘못생긴’이라는단어를그대로내걸고,신랑이첫날밤비명을지르는장면을익살스럽게보여주면서도,이야기는결국가장본질적인질문에도달합니다.웃음뒤에남는것,그것이이그림책의진짜힘입니다.

그림책안에서살아난주인공들에관하여

연희는열두자매중일곱째딸입니다.태몽이선녀가연꽃을건네주는꿈이었을만큼기대를받고태어났지만,외모는그기대와달랐습니다.가족에게도동네사람들에게도“못생겼다”는말을들으며자랐고,첫날밤신랑이비명을지르며도망치는상황도겪습니다.그러나연희는그말들에무너지지않습니다.새벽부터부지런히일하고,사람들의고민을척척해결하며,잠들기전엔꼭책한줄을읽는사람입니다.시댁식구들과이웃에게신뢰를쌓고,인심도넓고이야깃거리도많은사람으로자리를잡아갑니다.
단단해보이지만상처가없는것은아닙니다.임신소식을기뻐하기보다“아기가나를닮아못생겼을까봐요,”라며눈물을터뜨리는장면에서,평생쌓아온말들의무게가드러납니다.연희는강한사람이아니라,상처를안고도자기삶을살아온사람입니다.
신랑은독자가쉽게자신을투영할수있는인물입니다.처음엔연희의외모에충격을받아첫날밤신방에서도망칩니다.이후에도못생겼다고퉁퉁거리며아침일찍집을나가지만,해가지면어김없이돌아옵니다.스스로도이상하다고느낄만큼,연희가날이저물면복스럽게보이는기묘한감정을경험합니다.
변화는연희의눈물앞에서찾아옵니다.“대체못생겼다는게뭘까?”스스로에게던진이질문이그를바꿉니다.이후연희에게맛난것을먹이고,고운옷을입히고,좋은점을찾아자주말로전합니다.“나는천운이오.나에게시집와줘서고맙소.”극적인사건없이조용히달라지는인물로,이그림책에서가장현실적인캐릭터이기도합니다.처음에편견어린시선을가졌던사람이,결국가장깊이변화하는사람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