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엄마로 늙을 뻔했다 : 인생 쫌 아는 여자들의 공감 수다

하마터면 엄마로 늙을 뻔했다 : 인생 쫌 아는 여자들의 공감 수다

$17.80
Description
이제 ‘엄마’라는 닻을 걷어 올리고 다시 항해를 시작합니다!
: 딸 ㆍ 아내 ㆍ 며느리 ㆍ 엄마를 지나 다시 ‘내 이야기’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어느덧 오십대 중반. 막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25년 동안 이어온 육아에 쉼표를 찍었다. 후련하냐고? 오랫동안 한 회사에 다니다가 별다른 준비 없이 퇴직한 이와 처지가 비슷하다. 긴 세월 이어온 루틴에 균열이 생긴 탓에 길을 잃은 것처럼 허둥대기 일쑤다. 갑자기 들이닥친 여유가 오히려 혼란스럽다. 생의 절반을 엄마로 살아온 이에게 ‘엄마 이후의 삶’은 망망대해로 다가오기도 한다. 호기롭게 배를 띄웠다가 표류할까 두렵다.
이 책은 이제 막 엄마라는 책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다섯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와 부부의 건강, 노후 문제, 자식의 진로 등 여전히 많은 것들이 앞에 놓여 있지만, 30년 가까이 마음을 짓누르고 몸을 옭아매던 가장 무거운 짐 하나를 덜었다. 하지만 홀가분하기보다는 허탈함이 더욱 크다. 때마침 갱년기가 찾아와 몸도 마음도 점점 처진다. 육아에 전념해온 에너지를 이제 어디에 쏟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생의 비슷한 시기를 함께 보내며 동병상련 처지에 있는 여고 동창 다섯 명은 큰맘 먹고 여행에 나선다. 여행 내내 날것 그대로의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을 더듬으며 박장대소하다가 눈물짓다가 서로를 위로한다. 그런 가운데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이제 온전히 나의 것으로 살아낼 내일을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
주부라면 누구나 맞닥뜨렸을 상황과 찰진 대사들이 순도 100퍼센트의 공감을 끌어낸다. 남편과의 관계, 시댁과의 갈등, 육아의 어려움, 부모와의 사별 등 생의 주기에 따라 겪게 되는 사건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견뎌낸 이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슴에 담아두고서 내뱉지 못한 숱한 사연들을 이 책이 대신한다. 속엣것을 다 토해낸 뒤에 찾아오는 후련함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저자

조금희

저자:조금희

대학에서서양화를,대학원에서판화를전공했다.소설가최인호의마지막에세이『인생』에그림을그리면서북일러스트작가로활동을시작했다.이후『통역사신문』을비롯해세권의역사서에삽화를그렸다.은퇴자들이갖추어야할삶의담론을담은『은퇴하면세상이끝날줄알았다』에서세상의풍경과일상의모습들을따뜻한이미지로그려냈다.『신화콘서트』에서는전세계신화적인물을스케치로새롭게재현했다.작은출판사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저자의말_이제다시내이야기를시작할당신에게

2박3일,우리끼리제주도여행
평생엄마로살아야할까?
누구에게나가보지않은길이있다
여행하기딱좋을나이
두번살라면절대로못할시간
가슴에담아둔저마다의사연
모든것이허용되는시간
추하지않고아름답게나이먹기

출판사 서평

꿈꾸고바랐던그모든것과맞바꿔야했던‘엄마’라는역할

“제꿈은‘아내’가아니었고,‘며느리’나‘엄마’는더더욱아니었습니다.그런역할들은살아가는동안저절로찾아오는과정일뿐이라고생각했습니다.내삶의시간을송두리째바쳐야한다는걸전혀몰랐던거예요.”

대학과대학원에서미술을전공했던저자는결혼과동시에잠시화가의길에서벗어나야했다.잠시?그런줄만알았다.결혼이라는새로운환경에적응하고나면다시내길을갈수있으리라믿었다.하지만아내가되고며느리가되고엄마가되었다.아이들이제앞가림을할무렵한시름놓나했더니나이든부모를부양하느라다시딸이되어야했다.인생의단계에따라찾아오는배역과미션들은일정한시간이지나면지나갈줄알았건만,갈수록레벨이높아지고강도가더해졌다.그렇게25년이지났다.이제는아이들이행여삐뚤어질까,내신을망칠까전전긍긍하며살얼음판위를걷는긴장감에서한결자유로워졌다.그런데그때부터새로운위기가닥쳐왔다.일상을차지하던중요한역할이사라지자방향을잃은것이다.육아에전념하며거의모든것을소진해버린무기력한오십대중반의여자가홀로남아있었다.

엄마라면,여자라면누구나격하게고개를끄덕일공감도100%의원초적수다

“가족과는함께할수없었던내밀한이야기를공유했던오랜친구들의농담같기만하던푸념과하소연과격려가사실은내가가장하고싶고듣고싶었던말이었음을알게되었습니다.”

저자는고등학교를졸업하고20여년만에처음참석했던반창회에서다시만난친구네명과가깝게지냈다.이후10여년동안비슷한처지에서오는동병상련을나누며더욱가까워졌다.처음추억속의인물들을소환하여마음껏‘까던’즐거움도잠시,곧그들은아이들교육문제,시댁과의갈등,주택문제,부부의성관계,노후걱정등의당면한현실앞에선다.숨길것없고거리낄것없는신랄한대화가오간다.비슷한입장이아니라면‘잡담’으로밖에보이지않는내용들.하지만그들에게는그것이첨예한현실이었고,삶을좌우하는가장중요한화두였다.그리고시간이지나깨닫게된다.그속되고고상하지못한푸념과수다조차없었다면가슴에커다란멍이생겼을거라고.

가족은성공이아니라서로의행복에기대어살아가는관계

“아직은빈페이지로남아있는인생의여백에내이야기를새롭게써내려갈여러분에게저의이시도가,그결과물인이책이좋은길잡이가되기를희망합니다.”

저자와친구들은반창회에서다시만나새롭게우정을다진10여년의시간동안딱세번함께여행을떠난다.기껏해야집을떠나하룻밤자고오는단출한여행이지만,삶의고비가닥쳐올때선택할수있는유일한처방전이었다.밤이이슥하도록나누는말과위로와눈물과웃음은많은것을가르쳐주었다.힘겹게만느껴졌던엄마로서의시간은,엄마이기때문에많은것을누린시간이기도했다.하지만이제는‘엄마’라는항구에매어둔배의로프를풀고다시인생이라는항해를떠날시간이다.보다건강하고행복한눈으로내일을꿈꾸는‘나’로돌아갈때가비로소왔다.그런사람이라면,남편과아이들과삶과세상을더욱뜨겁게사랑할수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