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우크라이나(큰글자책) (역사 속 러시아와 갈등으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슬픈 우크라이나(큰글자책) (역사 속 러시아와 갈등으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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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 속 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우크라이나-러시아의 뿌리 깊은 갈등의 역사
러시아와의 전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수백 년간 계속돼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떤 맥락에서 시작되었고 왜 장기화되었나. 또 양 국민과 전 세계에 무엇을 남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겪은 고난의 굴레를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통해 짚어봄으로써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이 벌이고 있는 저항의 맥락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러시아는 왜 과거부터 우크라이나를 속국처럼 하대해 왔는가, 러시아의 침공은 외세 의존적 우크라이나의 자업자득인가, 위신이 추락한 러시아는 미래 첨단 세계에 적응할 수 있을까, 러시아와 서방 간 지정학적 패권 충돌은 계속될 것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한쪽을 편들기보다 상대적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걸어온 길을 사안별로 살펴보면서 현재만이 아닌 긴 흐름 속에서 양국 관계를 균형감 있게 파악한다.
저자

김병호

2022년2월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일어나기전부터키이우(키예프)를이미여섯차례나다녀왔다.2004년12월‘오렌지혁명’과2014년2월‘유로마이단혁명’때우크라이나의시위현장을찾아가취재했다.2014년러시아의크림반도합병직전엔크림공화국수도인심페로폴에도들어갔다.2016년8월부터1년간카자흐스탄의알마티소재KIMEP대학에서연수하며중앙아시아와캅카스·동유럽·발칸반도·흑해주변의25개국을여행했는데여기에는키이우와리비우,오데사같은우크라이나도시들도포함됐다.서울대노어노문학과를나와한국외대에서국제관계학박사학위(2010년)를받은논문제목이「러시아근외정책의신제국주의논쟁:對우크라이나관계를중심으로」였다.이번전쟁을지켜보면서러시아-우크라이나관계가왜오랫동안악화일로에놓여있는지에대한답을역사속에서찾아보고자했다.매일경제신문기자로공채입사해여러부서들을거쳐현재편집국경제경영연구소장(부장)으로있다.연합뉴스모스크바특파원,슬라브·유라시아학회홍보이사,한·러대화언론사회분과위원등을지냈다.저서로는『푸틴을위한변명』,『올리가르히』,『우크라이나,드네프르강의슬픈운명』,『유럽변방으로가는길』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묻다
1전쟁은왜장기화되었는가
2러시아는전쟁을왜일으켰는가
3우크라이나에전쟁책임은없는가
4서방은‘이중잣대’에서자유로운가

2부우크라이나인물로본러시아관계
1‘러시아멍에’를씌운보흐단흐멜니츠키
2러시아표트르대제를배신한이반마제파
3푸쉬킨에비견되는민족시인타라스셰브첸코
4역사가와정치인을넘나든미하일로흐루셰브스키
5볼셰비키와의대결에서좌절한시몬페틀류라
6극우민족주의‘야누스의얼굴’스테판반데라
7소련에저항한민족공산주의자페트로셸레스트
8유연한외교로러시아견제한레오니드쿠치마

3부사건에서찾는러시아에대한원한
1스탈린이촉발한집단굶주림‘홀로도모르’
2러시아우위속에핍박받는민족주의
3소련민족문제에무심했던고르바초프
4소련해체를앞당긴‘체르노빌’사태
5초기크림반도를둘러싼소유권갈등
6포기가힘든흑해함대의전략적가치
7러시아세력을몰아낸‘오렌지혁명’
8경제의숨통을끊는‘에너지무기화’

4부반복되는우크라이나의자충수
1배신당한외세의존적행태
2독립보다는자치확보에방점
3급진적파시즘표방의업보
4핵무기포기와미천한자주국방
5동서지역균열과포퓰리즘정치

5부양국간전쟁은무엇을남겼나
1전쟁수렁속밑천드러난러시아
2전후복구의상처커진젤렌스키
3견고해진나토와높아진핵무기위상
4지정학은여전히유용하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러시아의장기간핍박과압제에한맺힌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역사의비극의깊이는너무깊어서우리는우크라이나를제대로알지못한다.”티모시스나이더미국예일대역사학과교수의말이다.한맺힌오랜역사로인해우크라이나인들이갖게된러시아에대한깊은원한을고려하지않고단편적으로러시아와우크라이나중누가옳은지,전쟁발발원인을둘중어디에서찾을지따지는것은크게의미없는일이다.‘위대한러시아’,‘슬라브민족의영광’같은글로벌시대에한참뒤떨어진푸틴의야망뿐아니라우크라이나인들이러시아로부터당해온고난의역사를아는것또한중요하다.그래야만나토확대를우려하는러시아의입장말고도왜우크라이나가이번전쟁으로모진피해를입으면서도유럽품에들어가려하는지보다명확해질수있다.

푸틴의우크라이나인식“우크라이나는소련시대에만들어진인공적인산물”

푸틴을비롯한러시아당국자들은우크라이나를중시하면서도그나라는독립적인실체가아니라러시아의일부라는개념을지금도갖고있다.우크라이나의국가성자체를푸틴이무시했기때문에큰거리낌없이침공이이뤄질수있었다.푸틴은전쟁직전‘특별군사작전’에돌입하는배경을설명하면서“지금의우크라이나는소련시대에만들어진인공적인산물”이라고밝혔다.이는우크라이나에대해국가적정체성을부인하고러시아와합쳐도되는대상으로여겨온기존의인식을반복한것이다

우크라이나에전쟁책임은없는가

이번전쟁으로많은우크라이나인들과러시아인들이희생된것은안타까운일이지만전쟁의원인제공측면에서우크라이나도전혀책임이없는것은아니다.푸틴은우크라이나의나토가입을넘지말아야할‘레드라인’으로정하고그선을넘을경우보복이있을것임을누차언급해왔지만우크라이나지도자들은신중하지못했다.우크라이나는나토에들어가서는안된다는푸틴의수차례경고를듣고도‘설마전쟁을일으키겠나’하는안일한태도로무시했다.두차례시민혁명을통해친러시아성향의대통령을축출하고친서방정권을수립하는과정에서우크라이나는전세계인들의환호를받았고이로인한자신감과잉이러시아와국경을맞대고있는데따른우려스러운현실감각을마비시켰는지모른다.나토에가입만하게되면러시아의공격으로부터안전해질수있다며우크라이나는서방과의기투합해러시아를구석으로몰고간측면이분명히있다.

우크라이나는왜서방을택할수밖에없었나

러시아는소련시대를포함해그이전부터우크라이나를자신들의영향권으로두면서우크라이나를이등민족으로간주하고하대해왔다.러시아당국은수백년간우크라이나의국가적독립성을부인한채우크라이나인들의문화발전과언어사용등을억압해왔다.우크라이나지식인들이민족주의를고양하려는노력에대해탄압으로일관하면서우크라이나가러시아를벗어나독자적인국가로나아가는일을방해해왔다.소련해체로우크라이나는독립을맞았지만이후에도천연가스수출중단,친러시아정권수립등을통해러시아당국의개입과간섭은계속돼왔다.이에우크라이나는나토나유럽연합가입을추진하는등유럽으로진로를정할수밖에없었으며지금의양국간전쟁과갈등은동슬라브‘맏형’으로서러시아의상호존중과관용및포용노력이부재했기때문이다.

누가승리해도‘상처뿐인영광?’

이번전쟁에서미국과유럽이대리전형태로우크라이나를크게지원하면서전쟁양상은장기화되고있다.1년6개월넘게전쟁이이어지고있지만누가승리할지,어떻게결말이나올지전혀예측하기힘든상태다.하지만분명한점은전세계각국이첨단디지털기술패권을목표로달려가는가운데러시아와우크라이나는이번전쟁으로그러한기술경쟁에서뒤처질수밖에없다는것이다.기존에글로벌수준에비해낮았던이들나라의경제규모와기술력수준은막대한전쟁비용지출과각종인프라스트럭처파괴등으로인해회복하기어려운상황에처했다.러시아는전쟁이후미국을위시한서방선진국들과의기술교류가사실상중단돼발전속도가더디게될위기에처했고,우크라이나역시전후엄청난복구작업으로인해정상국가로의회복은머나먼일이될것이다.전쟁으로인해두나라의국가이미지역시크게하락한점도뼈아픈일일것이다.누가승리를해도전쟁이전의상태로경제를회복하고우호적인국제여론을얻는데당분간가시밭길이불가피해보인다.

전쟁과국제정치흐름에균형잡힌시각

이번전쟁의배경에는러시아와우크라이나모두각자주장할수있는명분이있다.국내독자들도어느한쪽을일방적으로지지해서는안되고종합적이고균형적인시각에서이번전쟁을바라봐야한다.특히우크라이나에대한관심이고조되면서국내독자들은이에대한다양하고정돈된콘텐츠들을여러채널들을통해접하게된점은고무적이다.이책도독자들이균형잡힌사고를갖고이번전쟁을이해하는데유용하게쓰일수있을것이다.우크라이나는2004~2005년‘오렌지혁명’과2013~2014년‘유로마이단혁명’에이어2022~2023년에는러시아와전쟁까지치르며약10년주기로찾아오는우크라이나-러시아-서방간의국제정치적격변을맞고있다.우리나라는국제적지각변동속에서이들나라와어떤관계를맺어가야할지,또어떤점을교훈으로삼아대응해갈지신중한고민이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