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29.00
Description
인문학자 권석우의 20년 연구의 대작!! / 총 3권 중 제2권
지혜의 메두사와 생명의 팜므 파탈에 대한 어원학, 문헌학, 문화사적 고찰!
○ 이 책은 저자가 세 권으로 기획한 여성을 매개로 한 삶과 죽음의 우로보로스적 동일성과 비가역성에 관한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메두사와 생명을 상징하는 팜므 파탈에 대한 어원학적ㆍ문헌학적 고찰과 더불어 일부 문화사적 고찰을 행하여 교양서적으로도, 그리고 대학생들의 전공 도움서로도 쓰일 수 있다

○ 영문학자이며 전쟁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저자가 이십여 년간 연구한 여성과 죽음, 그리고 우로보로스적 사유와 서양 문명에 관한 문화사적 연구서인 이 책 세 권의 분량은 본문이 1,200쪽이 넘고 본문에서 밝힌 참고문헌만 쪽수로는 44쪽, 문헌 수로는 840여 권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대작으로 총 3권으로 나누어 발행한다.
○ 각 권의 제목은 제1권은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 제2권은 “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그리고 제3권은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 우로보로스와 탈(脫)우로보로스”이다. 이번에 발행한 책은 제2권이다. 제1권은 2023년 2월 28일 발행되었고, 제3권은 제2권에 연이어서 2023년 7월 17일 발행할 예정이다.

○ 저자는 이 세 권의 저작에서 여성을 통해서 삶이 죽음이 되고 죽음이 다시 삶이 되는 현상을 추적하고 있으며, 여성적 동물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뱀과 이에 상응하는 태양계의 별자리인 달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라는 ‘우로보로스’의 원(圓) 또는 원융(圓融) 현상을 파헤치고 있다.

○ 이번에 출간한 제2권은 2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미 발행한 제1권 제1부 1~4장까지에 이어 제2부 5장부터 8장까지, 그리고 제3부 9장부터 10장까지이다. 제1권에서는 주로 여성과 죽음, 생사에 연관된 종교적인 전통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면, 제2권에서는 삶의 여성이 어떻게 죽음 등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서양의 역사에 출몰했는지에 관해 논구한다.

○ 특히 저자는 삶과 죽음을 동시에 표상했던 여성이 19세기 말에 이르러 죽음의 여성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과 세기말 하면 떠올라 이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팜므 파탈이 히브리 문명의 릴리스와 살로메, 수메르-메소포타미아의 이슈타르와 유디스, 그리고 그리스의 메두사는 물론이고 근현대 독일에 이르면 룰루라는 엽기적 인물로 역사에 등장하여, 남성의 삶을 앗아가는 소위 ‘치명적 여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파괴적 심상으로 굳어져 갔는지를 추적한다.

○ 결국 메두사와 팜므 파탈은 그 어원과 기원을 추적해 들어가 보면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혜와 존재 자체를 상징했던 메두사는 제우스보다 먼저 역사에 출몰한 전쟁과 지혜 그리고 존재의 여신 아테나와 연결되고 있으며, 메두사 등을 아우르는 세기말의 유행어 팜므 파탈은 신전여사제 혹은 탁선무녀, 그리고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생명의 여성과 관련이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지혜와 생명의 여성〉이라는 부제로 제시한 이 책의 주제는 따라서 전적으로 죽음의 여성이 아니라 삶의 여성에 관한 논의이다.

○ 이 책은 지혜의 메두사와 생명의 팜므 파탈을 통하여 여성의 유실된 이미지를 복원하는 작업이기도 한데,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5장은 여성성과 이와 연관된 생명·죽음과의 상관성을 여성의 근원이자 에센스로 여겨지는 여성 성기에 대한 성찰이다. 달의 “이움과 참”(wane and wax)이 여성의 임신과 월경(月經, menses)으로 체현되는 과정을 추찰하면서 인류는 죽음을 넘어 삶을 다시 기약하고 있었으니, 예수를 잉태한 “신성한 원천으로서의 흠 없는 자궁” 또한 여성의 생물학적 자궁임이 분명하다고 필자는 추론한다. 또한 이 제5장은 여성 성기를 지시하는 우로보로스의 신물인 뱀과 그것의 상상적 변형인 메두사에 대한 분석으로 채워져 있다


○ 제6장과 제7장에서는 메두사에 대한 양가적인 판단, 즉 추함과 거세로서의 메두사에 대한 인상적 논의와 더불어 그녀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에 대한 표현과 예찬이 함께 있어 왔음을 이와 관련된 시문학과 회화 작품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드러낸다. 그리고 아름다운 메두사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은 8장에 이르러 신화 속에 나타난 메두사를 역사적으로 복원하는 작업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이 책 제2권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III부는 여성을 죽음과 동일화하는 부정적 관념이 팜므 파탈(femme fatale)이라는 현상을 낳게 했던 유럽을 위시한 서양의 19세기 말에 관한 연구이다. 제9장에서 필자는 세기말의 회화와 문학에 관한 단편적인 성찰을 통하여 여성을 파멸과 죽음의 에이전트로 보는 현상이 세기말에 극점을 이루어진 현상을 고찰하는 가운데, 뱀이라는 심상을 넘어 이제는 강-바다인 물과 달과 죽음, 그리고 모성과 여성과의 어원학적 상관관계뿐만 아니라 말(馬)로도 표현되는 시간의 속성과 여성에 관한 젠더 관련성을 니체와 하이데거, 바슐라르 등 다양한 이론가들의 견해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추적한다.


○ 제10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능케 한 유럽의 시대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세기말, 데카당스, 신여성, 팜므 파탈의 어원과 기원에 대한 추적뿐만 아니라 팜므 파탈의 세기말적 징후의 하나이기도 한 창녀의 창궐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필자는, 니체적 의미의 “여성적 삶” 또는 “삶이라는 여성”(vita femina)에 일견 함축되어 있는 여성 비하의 의미를 넘어서, 팜므 파탈의 원래의 의미인 ‘생명의 여성’, 즉 팜므 비탈(femme vitale)의 복원 가능성과 그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 그리고 저자는 이 책 제2권에 이어 잇달아 발행할 책 제3권에서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 여성과 죽음, 삶이라는 우로보로스 주제가 이제 죽음을 양산하는 전쟁이 서양 문화, 특히 제1차세계대전을 전후한 서양 문화에서 특별히 여성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재현되는 양상과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한다.

○ 이 책에서 저자가 도달하고 있는 결론은 ‘삶과 죽음이 대대적으로 꼬아진 우로보로스의 끈’이라고 말하는 서양 문명의 우로보로스적 사유 즉, 여성이 삶이고 죽음이고 재생과 부활이며, 그러한 여성성을 매개로 삶이 죽음이 되고 죽음이 다시 삶이 되는 것은 허상이며, 여성이 여성이듯이 죽음은 죽음이고 전쟁 또한 전쟁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저자

권석우

서울시립대학교인문대학영어영문학과교수.연세대학교영문과학사,대학원석사,뉴욕시립대대학원(CUNYGraduateCenter)석사(MPhil),박사(PhD-학위논문『폭력을통한타락:헤밍웨이』).서울시립대인문대학장(겸교육대학원장),국제언어인문학회회장을역임하였다.한국연구재단전문위원(2021.1-현재).서울시립대학교에서미국문학,학살과전쟁과평화,죽음학등을강의하며,“노근리학살에나타난인종주의”“미국학의역사적전개”“우로보로스의현상학”등41편의논문과미미한4편의공저저술이있다.우암논문상(2006)을수상했으며,강의우수상,연구업적우수상등다수수상.“영문학자가읽은장자의사생관”이2023년하반기출간예정이며,“번역이바꾼세계사”를집필중이다.
seokwook@uos.ac.kr

목차

꼬리먹는뱀우로보로스사유와서양문명비판Ⅱ
메두사와팜므파탈:지혜와생명의여성


서문ㆍ21

제2부|여성의자궁과우로보로스의신물:뱀과메두사

제5장|오늘도우리가달의행로(月經)를밟는까닭은?:여성성기와죽음
1뱀과여성,그리고월경(月經)
2달의경로와여성,그리고죽음
3보들레르의『악의꽃』과졸라의『나나』
4여성성,죽음,그리고재생:기호‘O’의현상학

제6장|메두사는여성성기인가?
1프로이트가말하는메두사
2메두사와“친근낮설음”:모성성,죽음,그리고생명
3프로이트의정신분석과신화적상상력의복원

제7장|“아름다운”메두사의신화적,통속적이미지:
문학과회화작품에나타난은총과해방의메두사를위하여
1서양의시와회화에나타난메두사의심상
2메두사의구태의연한모습과한국의수용과정
3식수의“아름다운”메두사
420세기문학에나타난메두사의아름다움과추함

제8장|“나는존재했던,존재하는,존재할모든것이다.
누구도나의베일을들추지못하리라”:신화정신분석과신화계보학에나타난
지혜와존재의여신메두사와아테나
1프로이트의메두사와융의신화정신분석
2메두사와노이만의신화정신분석
3지혜의여신아테나와존재의여신네이트
4아테나의젠더중립과엥겔스의“여성의세계사적패배”

제3부|안티우로보로스의창궐:세기말과팜므파탈의탄생

제9장|태양과달과물과뱀:세기말의문학과회화에나타난죽음과젠더
1사랑과죽음의‘이륜무’
2리베스토드와토데스리베:“사랑을위한죽음”에관한비평적논의
3여성과죽음:19세기말과20세기초의회화적상상력
419~20세기몇몇근현대문학과영화에나타난여성과죽음
5바다,말(馬),달,시간,여성,죽음
6니체의‘삶의여성’과진리의비진리성
7세기말의죽음,사랑,여성

제10장|세기말창궐하는팜므파탈:죽음의여성에서삶의여성으로
1팜므파탈을위한아파시오나타(Appassionata)
2팜므파탈의어원과기원,연구현황
3세기말여성은왜팜므파탈이되었는가?
4팜므파탈의어원학적복원과그의귀환
5팜므파탈의양가성과탁선무녀
6세기말의이중성과조선의팜므파탈

책을나가며|팜므파탈과우로보로스의타락과부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전권은삶과죽음의우로보로스,원(圓)의현상학에대한인문학적통찰과사유이다.
저자는서양문명에서여성은원(圓),즉우로보로스그자체로원만함과포용,항상(恒常)과유지(維持),남성은직선과이것이함의하는대립과폭력,발전과파괴에자주비유되어왔다고분석한다.또한여성은서양의상상력에서는풍요와기근,창조와파괴를동시에상징하기도한다고말하며,이는여성이비단삶뿐만아니라죽음또한품고있는우로보로스적인사유에근거한다고보고있다.저자가행하는우로보로스로돌아보는서양문명의비판이‘삶과죽음의여성’과이와관련된선악과와처녀잉태,뱀과달과물,메두사와팜므파탈,지식과지혜,전쟁과평화등에대한분석을근거로이루어진이유이기도하다.

○이책은여성을매개로한인류의죽음관념,그리고전쟁과평화의상관관계에관한자료들을선별하여,유대-기독교문명권에서시작하여서양문명의시원이라할수있는수메르-바빌로니아,이집트,그리스문명을되돌아본연후팜므파탈이횡행했던19세기말의유럽,그리고유럽문명의적자로서죽음지향적성향을잘드러내주고있는1960년대의베트남전쟁시기의미국문명등과다른시대의다른문명권에관한질문으로이어져있다.

○저자는신(神)이남성적이면서도여성적이고죽음과전쟁마저도남성성과여성성을공유하고있다는사실을발견혹은재확인하고,인도의불이(advaita:不二,不異)와중국과한국의이기이원(理氣二元)과이기일원(理氣一元)의사상도다시한번살펴본다.

○저자는자신의꼬리를삼키는자인뱀의형상을연구하며,상징과은유의변증으로드러내는우로보로스적사유의서양문명과그에잇닿아있는동양문명을문화사적으로비평하고있다.이책은한가지주제를그깊이를알수없을만큼파헤친소중한책이다.

○이책의또하나의특징은장자,헤겔,니체,하이데거,융,프로이트등동서양사상가들의우로보로스적사유를재발견하며,직선과곡선을아우르는원으로형상된우로보로스사유의잉태를복원하고있다는점이다.동서양의인간정신문명세계를탐구하고있는이책은동서양을아울러우로보로스세계를검증한다는점에서눈여겨볼만하다.때론책여러군데에유명한화가들의그림들을인용,논지와연관지어해설하고있어읽는이들이한층더이해하기쉽게해놓은것도이책의특징이자역작의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