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 - 청송재 시선 1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 - 청송재 시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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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문학자로 평생을 전쟁과 죽음, 신화와 종교를 연구해온 권석우 교수는, 수많은 연구 논문과 우로보르스 사유와 서양 문명에 관한 책 시리즈 3권, 제1권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2023 세종우수학술도서), 제2권 『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제3권인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 우로보로스와 탈(脫) 우로보로스』(도서출판 청송재 발행) 등을 집필한 이 분야의 대가이다.

이 책은 학문의 연구를 벗어나 그가 20~30년 전에 쓴 명상시들을 모아 놓은 시집이다.
시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마음대로 만들어 온 ‘신’은 어떤 의미일까를 사색한 흔적들이 시집 전체에 배어 있다.

종교와 죽음을 주제로 한 이 시집은 제1부 기독교시 편, 제2부 불교시 편, 제3부 죽음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 실려 있는 시들은 그의 젊은 시절의 고뇌이자 훗날 그의 학문적 성과의 자양분이었으리라.
명성 있는 학자로서 그의 삶의 흔적을 공개한 권석우 교수의 신선함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저자

권석우

저자:권석우

서울시립대학교인문대학영어영문학과교수.미국소설과미국학을전공했으며,관심사는전쟁과죽음,신화와종교,그리고동서양의지적전통등이다.연세대학교영문과학사,대학원석사,뉴욕시립대대학원(CUNYGraduateCenter)석사(MPhil),박사(PhD-학위논문『폭력을통한타락:헤밍웨이』).서울시립대인문대학장(겸교육대학원장),국제언어인문학회회장을역임하였다.한국연구재단전문위원(2021.1-현재).서울시립대학교에서미국문학,학살과전쟁과평화,죽음학등을강의하며,“노근리학살에나타난인종주의”,“미국학의역사적전개”(우암논문상),“한국의헤밍웨이읽기”,“우로보로스의현상학”(2023연구재단연구우수50선관련연구)등의논문과,“꼬리먹는뱀우로보로스사유와서양문명비판”시리즈제1권『선악과와처녀잉태:유대-기독교문명』(2023세종우수학술도서),제2권『메두사와팜므파탈:지혜와생명의여성』,제3권인『전쟁과평화,사랑과죽음:우로보로스와탈(脫)우로보로스』등을출판하였다.

목차

제1부기독교시편

살불살조14
권태18
신에게올리는말20
사도신경에대한변주23
불사를거부함24
무지개단상26
십일조명단30
하느님은누가창조했을까?31
마리아의고난32
부활절단상34
불효자는웁니다,어머니36
다윗과밧세바37
사람들은나를신이라부르지만40
오시리스인자예수님의부활42
나를믿으면꼭천당가는것아니다43

……중략……

제2부불교시편

설악미륵봉금강굴단상78
설악미륵봉금강굴단상-30년후에-79
경주남산석불좌상80
불국사무설전에서서81
우리들의영혼82
위대한열반83
연좌(宴坐)84
하든말든86
영생,또는윤회에관한사변87
호넨존자(法然尊者)를생각하며88
지옥에간호넨존자(法然尊者)90
호넨존자를다시기억하며92
신들도외로울때가있다94
신장위구르95
성불96
청화스님을따라간서옹큰스님을생각하며97

……중략……

제3부죽음시편

먹다버린천도복숭아124
핵의묵시록125
나는내영혼을126
체르노빌128
DNA의여정130
인간의탄생133
지나가는개를보며134
하루싱이의기화135
DNA혹은여래장에대한사념136
홍합탕138
무한정리필에몸바친홍합의노래139
포항참문어140
광어한점141

……중략……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호모데우스!언제부터인간들이신과동격이었는지…….신의속성중의하나를죽지도못하는관념으로볼수있다면인간은오히려죽을수있어다행이다.경망하게도인간이신이된,혹은인간을신으로만든종교가기독교이고불교이고도교라고한다면,이슬람교도예외는아니다.

필자의『선악과와처녀잉태』(청송재,2023.2출간)와더불어읽으면좋을것같아감히제목을위와같이정했으나,원래생각했던제목은“이땅에쓰이는종교시”였다.대부분20~30년전삶의중반에쓰인시들을먼저정리하여이번에내놓는다.

제목이다소도발적이라자서를빌어설명이필요할것같다.다석유영모의“없이계신하나님,”길희성교수의“하나님을놓아주자”등과같은표현은우리가축조하고마음대로“까불고지친”신혹은예수님과부처님등에관한선입견과편견을타파해야한다는취지의표현인데,“예수를만나면예수를죽이고”또한그러하다.

우리가마음대로생각하고만들어낸신…….우리나라의“무심한신”등은조금다르지만,서양의“쓸모없는신”(deusotiosus)혹은“게으른신”은,아퀴나스(ThomasAquinas)와쿠자누스(NicolausCusanus)의“숨은신”(deusabsconditus)을필두로매사에휘둘리는“불완전한신”(JonLevenson),“어디에도없는신”,“이름없는신”,심지어는카시러(ErnstCassirer)의“실패한신”(deusoccasionatus),그리고근자에는신보다는인간을염두에두고하는말이겠지만하라리(JubalHarari)의“신을넘어서”(outgrowingGod)또는“호모데우스”(homodeus)등과같은발칙한표현들도신을지칭하는이름들과관련된말들이었다.

“신성”(에크하르트),“신위의신”(틸리히),“창조력”(화이트헤드)등으로표현되었듯이신을우주자체라한다면,나는여기에“진화하는하나님”,즉동양의空에상응하는“생성과변화의하나님”이라는용어를덧붙인다.히브리어로야훼의뜻이“나는나일것이다”라는말에동조한다면당연히부처님또한진화하는부처님이되리라.

부디자기가만든신이라는관념에서나아가,알수없고알아서도안되는신의개념으로대부분이명상시인이시집의독자들이나아가기를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