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더 이상 사람을 믿지 않는 시대상에 스며든 우리의 진짜 감정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나서야 비로소 홀로 서게 되는 마지막 사랑 이야기.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나서야 비로소 홀로 서게 되는 마지막 사랑 이야기.
2022 부산국제영화제 APM (아시아 프로젝트 마켓) 공식 선정작
원주에서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하나에게 한 남자, 경우가 찾아온다.
사랑은 그녀를 구원할 것인가? 하나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
기간제 교사인 경우는 낯선 원주의 한 신설 중학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같은 건물에 사는 하나를 만나고, 그녀의 불안정한 일상을 목격한다. 하나는 외줄타기 하듯 위태롭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경우는 그녀에게 연민과 관심을 동시에 갖는다.
어느 날 하나는 남편이자 경우의 동료 교사인 용호의 폭력적인 행동을 더 이상 참지 않고 집을 나와 새 출발을 시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하나가 돌아온 그날 밤, 경우는 위층인 하나의 집에서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듣고 잠 못 이룬다. 걱정을 하던 그는 결국 위층으로 올라가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고 바닥엔 핏자국만 여기저기 보일 뿐이다. 그 시각, 하나는 넋이 나간 얼굴로 핸들을 부여잡고 어딘가로 향한다. 경우는 법정에서 다시 하나와 마주하게 된다. 의식불명 상태인 용호에 대한 상해죄로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하나. 경우는 재판에서 그녀를 위해서 증인으로 나서기로 한다. 그의 도움으로 하나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치소에서 나와 일상으로 복귀하고, 경우는 그런 하나 곁을 맴돈다.
불행에서 나를 구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하나의 경우》는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또 의지해보고, 그러고 나서야 결국에 자신을 찾아나서는 한 사람의 독립 서사이다.
“사는 게 너무 지긋지긋해지잖아? 그래서 정떨어져서 다 포기하고 외면하는 그 순간, 삶이 딱 예쁜 거 하나 내미는 거야.”
《하나의 경우》는 삶이 내민 예쁜 거를 가져도 될까 주저하다가 사랑하고, 기대고, 분노하고, 매달리고, 결국은 떠나는 하나 씨의 겨우 헤어질 결심이다. 아니면 남편 상해죄로 재판받는 하나 씨를 위해 증인으로 나서 주고 불륜 관계에 빠진 경우 씨와 끝나고서야 하나 씨에게 스스로를 구원할 가능성이 열린 불행의 딜레마이다. 또는 사랑인지 동정인지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뭐가 맞는지 모르겠는 ‘우리 사이’의 역설적인 은유이다. 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 하나 씨는 마지막 칸까지 위태위태하게 흔들리고, 온몸으로 흐느끼면서도 용케 버틴다.
이동은x정이용 작가는 관계의 궤도에서 겨우 탈출하지만 여전히 마음 하나 둘 곳 없는 하나 씨를 고요히 응시하고, 삶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의 표정과 마음을 포착한다. 그리고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는 게 더 많은 세상의 부조리와 희로애락의 파동들이 네모난 칸과 말풍선의 선을 넘지 않게 그림과 글을 단정하게 다듬고 감정의 과잉을 단속한다. 사는 게 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 흔해서 뉴스에 나오지 않고 납작하게 존재하는 법이니까. 하나 씨의 서늘한 유니버스는 픽션과 팩트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폭포처럼 떨어지는 하나 씨의 서사는 영화 플랫폼들을 경유하여 현실 세계의 모서리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하나 씨들과 연결될 것이다. 곧 광화문의 그 영화관에서 녹색 원피스를 입고 혼자만의 막춤을 추는 하나 씨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홍영주 (갤러리 파파사이트 대표, 만화책 컬렉터)
원주에서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하나에게 한 남자, 경우가 찾아온다.
사랑은 그녀를 구원할 것인가? 하나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
기간제 교사인 경우는 낯선 원주의 한 신설 중학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같은 건물에 사는 하나를 만나고, 그녀의 불안정한 일상을 목격한다. 하나는 외줄타기 하듯 위태롭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경우는 그녀에게 연민과 관심을 동시에 갖는다.
어느 날 하나는 남편이자 경우의 동료 교사인 용호의 폭력적인 행동을 더 이상 참지 않고 집을 나와 새 출발을 시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하나가 돌아온 그날 밤, 경우는 위층인 하나의 집에서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듣고 잠 못 이룬다. 걱정을 하던 그는 결국 위층으로 올라가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고 바닥엔 핏자국만 여기저기 보일 뿐이다. 그 시각, 하나는 넋이 나간 얼굴로 핸들을 부여잡고 어딘가로 향한다. 경우는 법정에서 다시 하나와 마주하게 된다. 의식불명 상태인 용호에 대한 상해죄로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하나. 경우는 재판에서 그녀를 위해서 증인으로 나서기로 한다. 그의 도움으로 하나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치소에서 나와 일상으로 복귀하고, 경우는 그런 하나 곁을 맴돈다.
불행에서 나를 구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하나의 경우》는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또 의지해보고, 그러고 나서야 결국에 자신을 찾아나서는 한 사람의 독립 서사이다.
“사는 게 너무 지긋지긋해지잖아? 그래서 정떨어져서 다 포기하고 외면하는 그 순간, 삶이 딱 예쁜 거 하나 내미는 거야.”
《하나의 경우》는 삶이 내민 예쁜 거를 가져도 될까 주저하다가 사랑하고, 기대고, 분노하고, 매달리고, 결국은 떠나는 하나 씨의 겨우 헤어질 결심이다. 아니면 남편 상해죄로 재판받는 하나 씨를 위해 증인으로 나서 주고 불륜 관계에 빠진 경우 씨와 끝나고서야 하나 씨에게 스스로를 구원할 가능성이 열린 불행의 딜레마이다. 또는 사랑인지 동정인지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뭐가 맞는지 모르겠는 ‘우리 사이’의 역설적인 은유이다. 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 하나 씨는 마지막 칸까지 위태위태하게 흔들리고, 온몸으로 흐느끼면서도 용케 버틴다.
이동은x정이용 작가는 관계의 궤도에서 겨우 탈출하지만 여전히 마음 하나 둘 곳 없는 하나 씨를 고요히 응시하고, 삶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의 표정과 마음을 포착한다. 그리고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는 게 더 많은 세상의 부조리와 희로애락의 파동들이 네모난 칸과 말풍선의 선을 넘지 않게 그림과 글을 단정하게 다듬고 감정의 과잉을 단속한다. 사는 게 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 흔해서 뉴스에 나오지 않고 납작하게 존재하는 법이니까. 하나 씨의 서늘한 유니버스는 픽션과 팩트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폭포처럼 떨어지는 하나 씨의 서사는 영화 플랫폼들을 경유하여 현실 세계의 모서리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하나 씨들과 연결될 것이다. 곧 광화문의 그 영화관에서 녹색 원피스를 입고 혼자만의 막춤을 추는 하나 씨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홍영주 (갤러리 파파사이트 대표, 만화책 컬렉터)
하나의 경우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