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네요

많이 좋아졌네요

$30.00
Description
어느 날 갑자기 불의의 낙상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어버린 가장.
입원과 수술, 재활 치료에 이르기까지 중증 외상환자 가족의 고된 일상과 의료계에 대한 단상을 가감 없이 그린 리얼리티
간병 그래픽노블.
《많이 좋아졌네요》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돌봄과 요양 서비스의 공백 문제를 자전적으로 풀어낸 우영 작가의 첫 번째 장편 그래픽노블이다. 갑작스럽게 가족에게 닥친 불행이 온전히 한 개인과 가족의 비극으로 점철되는 현실 앞에서 작가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와 한계를 보호자의 시선으로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그리고 있다.

책의 제목 ”많이 좋아졌네요“는 재활병원에서 인사처럼 자주 건네는 말이다. 간병인이 환자에게, 면회 온 사람이 환자에게, 보호자가 환자에게, 환자가 환자에게 ‘좋아졌다’는 말이 ‘안녕하세요’를 대신하여 번진다.

우영 작가의 장편 그래픽노블 《많이 좋아졌네요》는 어느 날 가족 일원의 사고로 중환자실 신세를 지며 ‘보호자’로 호명되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병원 드라마나 의료서사에는 환자와 의료진이 중심이 될 뿐 보호자는 그저 환자 곁에서 가슴 졸이는 존재로 묘사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보호자는 환자를 돌보는 가운데 심리적 고통과 경제적 무게 및 책임마저 고스란히 떠안으며 홀로 분투할 수밖에 없는 힘겨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평온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갑자기 ‘보호자’가 되어버린 작가는 그간 ‘돌봄서사’에서 간과된 ‘보호자’의 시선으로 평소 견고하다고만 섣불리 생각했던 사고 이후의 ‘몸에 대한 세상’을 폭로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가 누린 자유는 언제나 누군가의 돌봄과 수고 위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가족 구성원의 뜻밖의 사고는 부양과 돌봄의 책임을 둘러싼 혈연 간 갈등, 더 이상 큰돈이 안 되는 환자는 병원 밖으로 내몰리는 냉정한 의료체계, 조선족 노동자를 위시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전가되어 버린 한국 사회의 돌봄과 요양 서비스 등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기영의 삶에 아버지 보현의 사고가 암초처럼 들이닥친다. 외상성뇌출혈. 머리를 크게 다쳐 몸을 잃어가는 아버지 곁에서 기영은 보호자로 호명되기 시작한다. 늦깎이 그림 작가로서 그의 자유로웠던 시간은 가족의 사고를 감당하는 곳에 소비되며 병원에서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매몰찬 병원의 처우, 책임지지 않는 회사와의 소송 등 야박하기만 한 세상의 단면들을 힘겹게 겪어낸다. 아버지의 세계와 거리를 두었던 기영은 아버지의 사고 이후 어느새 가족의 맨 앞에 서면서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감당하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병원에서 매일 생명을 갉아먹듯 후퇴하기만 하는 몸의 주인인 아버지와 혹여나 아버지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올까 기대하며 매일 기도하는 어머니와 함께하며 늘 인생은 자기만의 몫이라 생각했던 기영은 자신의 발밑에 짙게 얽혀있던 가족의 관계와 돌봄을 새롭게 인지하게 된다.

저자

우영

저자:우영

선한이야기를잘표현할수있는그림과디자인을탐구하고있다.옥천잡지《월간옥이네》에7년째표지를그리고있으며,그림책《하늘에》,《새해아기》를그렸고《실무자를위한디자인수업》을집필하였다.돌봄과작업을오래도록잘하고싶어서최근달리기에진심이다.

목차

1화.재난의시작
2화.쉼표없는근로
3화.산재,보현의사고
4화.독감과슬픈연말
5화.후퇴하는몸
6화.퇴원요구
7화.명절
8화.재활의학과
9화.기도하는손
10화.조용한희망
11화.환자들의작은동네
12화.많이좋아졌네요
13화.성년후견인
14화.대변되지않는삶
15화.끝나지않는밀어내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의제목”많이좋아졌네요“는재활병원에서인사처럼자주건네는말이다.간병인이환자에게,면회온사람이환자에게,보호자가환자에게,환자가환자에게‘좋아졌다’는말이‘안녕하세요’를대신하여번진다.

우영작가의장편그래픽노블《많이좋아졌네요》는어느날가족일원의사고로중환자실신세를지며‘보호자’로호명되기시작하는이야기이다.그동안병원드라마나의료서사에는환자와의료진이중심이될뿐보호자는그저환자곁에서가슴졸이는존재로묘사되는데그치는경우가많았다.그러나보호자는환자를돌보는가운데심리적고통과경제적무게및책임마저고스란히떠안으며홀로분투할수밖에없는힘겨운존재임에틀림없다.평온했던날들을뒤로하고갑자기‘보호자’가되어버린작가는그간‘돌봄서사’에서간과된‘보호자’의시선으로평소견고하다고만섣불리생각했던사고이후의‘몸에대한세상’을폭로한다.그리고그동안그가누린자유는언제나누군가의돌봄과수고위에있었음을깨닫는다.

가족구성원의뜻밖의사고는부양과돌봄의책임을둘러싼혈연간갈등,더이상큰돈이안되는환자는병원밖으로내몰리는냉정한의료체계,조선족노동자를위시한외국인노동자에게전가되어버린한국사회의돌봄과요양서비스등다양한계층의이야기들을내포하고있다.과연우리가인간으로서존엄하게살수있는길은무엇인가?

기영의삶에아버지보현의사고가암초처럼들이닥친다.외상성뇌출혈.머리를크게다쳐몸을잃어가는아버지곁에서기영은보호자로호명되기시작한다.늦깎이그림작가로서그의자유로웠던시간은가족의사고를감당하는곳에소비되며병원에서헤쳐나가야하는과제들을하나씩마주하게된다.매몰찬병원의처우,책임지지않는회사와의소송등야박하기만한세상의단면들을힘겹게겪어낸다.아버지의세계와거리를두었던기영은아버지의사고이후어느새가족의맨앞에서면서아버지가가장으로서감당하던것들이무엇이었는지새삼깨닫게된다.병원에서매일생명을갉아먹듯후퇴하기만하는몸의주인인아버지와혹여나아버지가이전의상태로돌아올까기대하며매일기도하는어머니와함께하며늘인생은자기만의몫이라생각했던기영은자신의발밑에짙게얽혀있던가족의관계와돌봄을새롭게인지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