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네요

많이 좋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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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영

저자:우영

선한이야기를잘표현할수있는그림과디자인을탐구하고있다.옥천잡지《월간옥이네》에7년째표지를그리고있으며,그림책《하늘에》,《새해아기》를그렸고《실무자를위한디자인수업》을집필하였다.돌봄과작업을오래도록잘하고싶어서최근달리기에진심이다.

목차

1화.재난의시작
2화.쉼표없는근로
3화.산재,보현의사고
4화.독감과슬픈연말
5화.후퇴하는몸
6화.퇴원요구
7화.명절
8화.재활의학과
9화.기도하는손
10화.조용한희망
11화.환자들의작은동네
12화.많이좋아졌네요
13화.성년후견인
14화.대변되지않는삶
15화.끝나지않는밀어내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의제목”많이좋아졌네요“는재활병원에서인사처럼자주건네는말이다.간병인이환자에게,면회온사람이환자에게,보호자가환자에게,환자가환자에게‘좋아졌다’는말이‘안녕하세요’를대신하여번진다.

우영작가의장편그래픽노블《많이좋아졌네요》는어느날가족일원의사고로중환자실신세를지며‘보호자’로호명되기시작하는이야기이다.그동안병원드라마나의료서사에는환자와의료진이중심이될뿐보호자는그저환자곁에서가슴졸이는존재로묘사되는데그치는경우가많았다.그러나보호자는환자를돌보는가운데심리적고통과경제적무게및책임마저고스란히떠안으며홀로분투할수밖에없는힘겨운존재임에틀림없다.평온했던날들을뒤로하고갑자기‘보호자’가되어버린작가는그간‘돌봄서사’에서간과된‘보호자’의시선으로평소견고하다고만섣불리생각했던사고이후의‘몸에대한세상’을폭로한다.그리고그동안그가누린자유는언제나누군가의돌봄과수고위에있었음을깨닫는다.

가족구성원의뜻밖의사고는부양과돌봄의책임을둘러싼혈연간갈등,더이상큰돈이안되는환자는병원밖으로내몰리는냉정한의료체계,조선족노동자를위시한외국인노동자에게전가되어버린한국사회의돌봄과요양서비스등다양한계층의이야기들을내포하고있다.과연우리가인간으로서존엄하게살수있는길은무엇인가?

기영의삶에아버지보현의사고가암초처럼들이닥친다.외상성뇌출혈.머리를크게다쳐몸을잃어가는아버지곁에서기영은보호자로호명되기시작한다.늦깎이그림작가로서그의자유로웠던시간은가족의사고를감당하는곳에소비되며병원에서헤쳐나가야하는과제들을하나씩마주하게된다.매몰찬병원의처우,책임지지않는회사와의소송등야박하기만한세상의단면들을힘겹게겪어낸다.아버지의세계와거리를두었던기영은아버지의사고이후어느새가족의맨앞에서면서아버지가가장으로서감당하던것들이무엇이었는지새삼깨닫게된다.병원에서매일생명을갉아먹듯후퇴하기만하는몸의주인인아버지와혹여나아버지가이전의상태로돌아올까기대하며매일기도하는어머니와함께하며늘인생은자기만의몫이라생각했던기영은자신의발밑에짙게얽혀있던가족의관계와돌봄을새롭게인지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