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개울 징검다리 (양장본 Hardcover)

개울개울 징검다리 (양장본 Hardcover)

$15.77
Description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가 3년 만에 빚은 유쾌한 그림책!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우수 콘텐츠 그림책!
얘들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라. 싸우려면 잔치처럼 싸우든지!
경쟁도 완성도 아닌, 못 건너도 괜찮고 무너져도 괜찮은 놀이 한마당!
그림책향 시리즈 열아홉째 그림책 『개울개울 징검다리』는 첫 그림책으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채승연 작가의 돼지와 오리들이 작은 개울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며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징검다리에서 딱 마주친 돼지와 오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때로는 박진감 넘치게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털끝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그림과 판소리처럼 신명나는 글을 함께 보는 사이, 이야기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반전으로 치닫습니다. 알면서도 놓치고 마는, 뒤늦게야 무릎을 딱 치는 반전 매력에 빠져드는 놀이 한마당! 자, 들어가실까요?
저자

채승연

느리게걷는산책길,
그길에서마주치는모든것들과소통하기를즐기며하루하루걷습니다.
바다옆,한모퉁이에서나의동반자와고양이들과재미지게살아갑니다.
첫그림책『그림자하나』로2019년볼로냐도서전라가치상을받았습니다.
Instagram@basara_sy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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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변사가읊는무성영화처럼,명창이부르는판소리처럼!

불이꺼지고,영화는광고하나없이바로펼쳐집니다.속표지도없이면지부터본문이이어진다는뜻이지요.그만큼박진감넘치는전개를기대하게하는구성입니다.아니나다를까,징검다리가큼지막하게그려진면지를넘겨보니,변사가내뱉는첫소리처럼긴장감이감도는목소리가흐릅니다.

다리위에기다란다리.

말그대로몸통은없이다리위에기다란다리만보이는그림이나타납니다.참깔끔하고별것없는그림인데도,왠지모를긴장감이감도는건왜일까요?이다리의주인은바로왜가리입니다.이왜가리도뭔가낌새를챘습니다.몇장면을넘겨봅니다.

목을쭈욱빼는왜가리한마리.
징검다리를두드리는단단한부리.

변사의말솜씨가예사롭지않습니다.소리꾼의장단이침을꼴깍삼키게합니다.변사는말을혀에서혀로굴리며자유롭게가지고놉니다.‘기다란다리,왜가리한마리,단단한부리’같은말들이가락이되어춤을춥니다.이쯤되면변사의말장난은예술이되고노래가됩니다.여러분이변사와명창이되려면글을꼭소리내어읽어보세요.판소리처럼흉내내어보세요.
그러나저러나,왜가리는무슨낌새를챘기에단단한부리로징검다리를두드렸을까요?바로징검다리인줄만알았던돌덩이하나가거북이었기때문이지요.거북은왜징검다리가되어몸을숨겼을까요?우리는이질문에고민할겨를도없이숨가쁘게다음장면과마주합니다.

햇볕좋은어느날한때,싸움일까잔치일까?

거북과왜가리가오묘하게눈을마주치는사이,한쪽끝에서오리한마리가꽥꽥거리며징검다리를건너옵니다.그와비슷한때,또다른쪽에서는돼지한마리가꿀꿀거리며징검다리를건너옵니다.말할것도없이,둘은한가운데서마주칠수밖에없는운명입니다.엎친데덮쳤네요.오리뒤에오리,돼지뒤에돼지여러마리가꽥꽥꿀꿀건너옵니다.그사이왜가리는나몰라라날아가버리고,이제두종족사이에는팽팽한긴장감이감돕니다.우리는그저싸움인지,잔치인지모를이상황을지켜볼수밖에없습니다.
서로비켜라외치는이둘사이에는몇가지선택지가있습니다.먼저어느한쪽이오던길을돌아가면일이쉽게풀립니다.그렇지않으면좁디좁은징검다리를어떻게든아슬아슬하게건너야합니다.둘은무엇을선택할까요?좋은선택인지아닌지는두고봐야알겠지만,둘은아슬아슬건너기를선택합니다.이때부터몸싸움은머리싸움으로바뀝니다.이제둘은아슬아슬한곡예사가되어서로서로올라탑니다.쓰러지지않으려고잔뜩힘을주기도하고,서로서로자리를내주기도하며높다란탑쌓기곡예를멋지게완성합니다.
이제어떤일이벌어질까요?탑쌓기를마친둘은이제건너기만하면됩니다.그런데말이죠,일이그렇게쉽게풀리지않네요.무슨일인지,공든탑이갑자기꿀꿀꽥꽥소리를내며무너집니다.힘들여쌓은탑이무너지다니,너무어이가없어서로멍하니바라볼뿐입니다.

경쟁도완성도아닌,못건너도괜찮고무너져도괜찮은한바탕놀이!

사실,이그림책은분석이필요없는책입니다.그림을보며글을소리내어읽다보면그냥신이나는책이거든요.변사도되고명창도될수있습니다.그래도나름작가의의도라는것이있으니,살짝엿보기로합니다.
징검다리사이에는여러아이들이있습니다.이들은바로왜가리와거북,그리고오리와돼지입니다.이들은저마다하는일이있지요.왜가리는거북과인사를나누고,오리와돼지들은조심스럽게탑을쌓아요.거북은이탑을가볍게무너뜨립니다.무너진탑은개울여기저기흩어집니다.채승연작가는바로이대목을눈여겨보았습니다.이들이건너려던징검다리는한낱가위바위보같은놀이에지나지않습니다.개울은한없이얕습니다.그러니처음부터징검다리따위는건너지않아도되었지요.게다가한가운데자리한징검다리는부실하기짝이없습니다.그렇다면왜작가는이런그림책을빚었을까요?
놀이란본디그렇습니다.득과실이없지요.득과실이있다면그건이미놀이가아니라경쟁이지요.아니면집이나성을쌓듯정성을들여무언가를완성해야만하는일이겠지요.놀이는모래성처럼무너져야하고,개울물에빠져야합니다.그래야더욱신이납니다.제대로노느냐못노느냐는바로이사실을아느냐모르느냐에달렸습니다.작가는경쟁도완성도아닌,못건너도괜찮고무너져도괜찮은놀이를여러분께선물로드리고싶었답니다.

알차고신나게놀수있는‘가위바위보징검다리’놀이판

그림책〈개울개울징검다리〉에는‘가위바위보징검다리놀이판’이들었습니다.오리와돼지들처럼신나게놀라고독자님께드리는특별선물이지요.우리편집디자이너가머리싸매고재미있게만들었습니다.처음엔아무생각없이가위바위보를하며놀이를이어나가는데,조금더하다보면자꾸머리를쓰려합니다.그런데그게쉽지않아요.손이말을듣지않거든요.그렇게놀이에빠져들다보면어느새이그림책속아이들처럼즐거워하는‘나’를발견합니다.그림책의재미와가위바위보의재미에쏙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