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나다 (양장본 Hardcover)

도시 가나다 (양장본 Hardcover)

$21.09
Description
높은 빌딩과 사람들이 모두 한글로 보인다고요?
‘수수께끼’와 ‘숨은그림찾기’와 ‘한글 놀이’의 삼박자를 담은 그림책!
가나다를 배우는 첫 마음으로 도시를 새롭게 상상하다!
작가의 경험을 담아 보여주는 도시의 겉과 속을 만나다!
도시는 사람도 많고, 바쁘고, 시끄럽고, 삐뚤빼뚤한 일들이 많아요. 그런가 하면 반짝거리고, 통통 튀고, 두근두근한 일도 가득하지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물건이라고는 없는 곳이 도시 같아요. 그런데 작가는 이처럼 없는 게 없는 도시 속에서 기어이 새로운 놀이를 찾아냈습니다.
그림책향 시리즈 스물아홉 번째 그림책인 《도시 가나다》는 사람과 건물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북적북적 살아가는 도시에서 찾아낸 가나다 세상입니다. 너무 높아서 쳐다보기도 힘든 빌딩도, 배드민턴을 치러 모여든 경기장도, 버스를 타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도 이 그림책에서는 모두 글자로 바뀌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지요. ‘숨은그림찾기’와 ‘한글 놀이’와 ‘수수께끼’ 놀이를 할 수 있는 도시, 여러분은 그저 이 도시에 발을 내딛기만 하면 됩니다. 그다음은 도시가 알아서 수수께끼 같고, 숨은그림찾기 같은 요술을 여러분 앞에 아낌없이 펼쳐 보일 테니까요.
선정 및 수상내역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저자

윤정미

반짝거리고예쁜것을좋아합니다.어릴적에본도시는반짝거려서멋져보였어요.
그런도시에살던사촌이너무나부러웠지요.이제저는도시에서살아갑니다.
도시는바쁘고시끄럽지만,저에게많은영감과즐거움을가져다줍니다.
그림책곳곳에크고작게빛나는여러순간들을담았습니다.
쓰고그린책으로《어느멋진날》,《소나기가내렸어》가있습니다.

목차

이도서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높은빌딩과사람들이모두글자로보인다고요?

시골은낮은환하지만,밤은깜깜합니다.그래서별빛말고는보이는게없지요.도시는어떨까요?낮에도환하고밤에도환합니다.빌딩과가로등,가게의간판과자동차불빛들이깜깜한밤을대낮처럼환하게수놓지요.그런도시의특징을《도시가나다》표지에산뜻하게옮겨놓았습니다.제목인‘도시가나다’를마치빌딩들이밝히는불빛처럼디자인하고투명겉싸개에인쇄해서표지에씌웠습니다.표지는사람과빌딩으로가득한도시를옮겨놓았고요.그래서책을들고겉싸개를벗기면,마치도시의밤을보내고밝아오는낮을맞이하는것처럼보입니다.그림책은읽거나보기만하는책이아니라,손으로만져가며즐기는책입니다.그래서겉싸개뒷면에도일부러인쇄를안했지요.눈밝은독자라면그곳이또다른도시의놀이터라는것쯤은눈치챘겠지요?아직도모르는분이있다면,지금당장알록달록색연필이나마커를찾아그곳에그림을그려보세요.

이제본문을펼쳐볼까요?
《도시가나다》는맨첫장부터이야기가펼쳐져요.한사람이걸어갑니다.하늘색울타리에는우리한글이쓰였습니다.아마공사중인듯해요.도시를걷다보면사람만큼이나공사하는모습을흔하게볼수있잖아요.다음장을펼치면물줄기를시원하게내뿜는다리가우리를반깁니다.다리위에는걷는사람,뛰는사람,쉬는사람,춤추는사람,자전거타는사람들이보입니다.다리아래하얀강에는유람선도보이고요,그림사이에는아래와같은글도있어요.

○로등이잠들면
도시가기지개를켜요.

그런데!틀림없이우리말인데,맨앞글자가이상해요.글자대신빛깔이칠해진동그라미가떡버티고섰어요.설마이장면만그럴까싶어다음장을넘겨봅니다.

○무는목을쭉내밀어요.
높은건물사이에서해를만나려고요.

다음장도마찬가지예요.이제알겠죠?그러니까이책은숨은그림찾기가아니라’숨은글자찾기‘를잘해야글을온전히읽을수있는책이에요.하지만걱정마세요.그렇게어려운일은아니니까요.윤정미작가는단순히우리한글을알려주는게아니라,도시곳곳에꼭꼭숨어있는글자를찾아내게하고싶었어요.그렇게하면아무리재미없는도시라해도숨은글자보물이가득한곳으로바뀔테니까요.


‘수수께끼’와‘숨은그림찾기’와‘한글놀이’의삼박자를담은그림책!

《도시가나다》는세가지놀이를할수있는그림책입니다.
맨먼저‘숨은그림찾기’를할수있어요.글을읽고나면빈글자를빨리채우고싶은마음이들거든요.그래서독자들은그림어느곳에어떤글자가숨었나하고눈을부릅뜹니다.그재미에그림책을몇번이고넘기는것이지요.때로는정답을알면서도일부러빈자리에엉뚱한낱말을붙여넣기도해서웃음을주기도하겠지요.
이숨은그림찾기를마치면,이제빈글자만들기놀이를합니다.사람들은무언가를보고느끼면스스로표현하고싶은마음이샘솟거든요.‘○마,○아버지,○나,○니’이렇게어려운말들을내밀어도걱정마세요.○자리에알맞은답은한가지만있는게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작가는수수께끼같은문장을책곳곳에숨겨두었습니다.수수께끼란바로우리가평소에는쓰지않는여러가지비유들을말하지요.이비유들을활용해수수께끼를만들수있어요.이책의첫문장인“○로등이잠들면도시가기지개를켜요.”로수수께끼하나만들어볼까요?

도시가기지개를켜면잠드는것은?

어때요,신기하지요?만약에작가가첫문장을‘가로등이꺼지면도시가밝아져요.’와같이썼다고생각해보세요.‘도시가밝아지면꺼지는것은?’이런수수께끼는별로재미없지요.글이살아있으면우리마음을흔들어놓고,두근거리게하고,콩콩뛰게합니다.《도시가나다》에서는이렇게살아있는글을첫장면부터끝장면까지만날수있어요.


모든게가득한도시처럼,작고크고알록달록한그림으로가득한그림책!

우리마음을흔들어놓은글못지않게《도시가나다》를수놓은그림또한우리마음을사로잡습니다.이그림책을처음펼쳐보는사람들은모두입을쩍벌립니다.북적북적하고알록달록한도시처럼그림도북적북적하거든요.아마하루종일세어도이그림책에있는빌딩과사람과자동차수를셀수없을거예요.게다가그림을보면볼수록예쁘기까지합니다.은은하게스미는물감은도시의배경이되고,거칠지만따뜻한색연필은사람과사물이되어도시를알록달록물들였습니다.
작가는수많은건물과사람들을그리려고도시이곳저곳을찾아다녔습니다.작가가돌아본도시는건강한곳도있지만,아픈곳도많았지요.그렇지만반짝이는것을좋아하는작가답게,아파보이는곳들도예쁜빛깔을고르고골라그려주었습니다.그렇게하다보면언젠가는아팠던곳도깨끗하게나을수있지않을까하는마음에서였지요.작가는그마음을담아,이그림책의마지막장면을그렸습니다.
《도시가나다》의마지막장면은하늘에서바라본도시의모습입니다.마치열기구를타고높이올라서보듯도시가시원하게펼쳐지지요.아마모든장면을더한것보다많은사람들이이곳에모여있지않을까싶어요.사람들은이렇게모여숨쉬고뛰고놀고이야기를나누겠지요.그러다가마음을차분히가라앉히고싶으면,도시보다한적한시골로나들이를다녀올거예요.어쩌면그곳에도도시와는조금다른‘가나다’가숨어있겠지요.언젠가는그곳에도작가의마음이닿기를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