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과 나 (양장본 Hardcover)

구멍과 나 (양장본 Hardcover)

$23.81
Description
내 안에 있는 나와 단단하게 만나는 시간!
어느 날 내가 빠졌던 구멍에서 낯선 이가 나타났다!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두근두근하고 웃기고 무섭고 이상하고 신나고 안타까운 감정 선물 세트!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판타지 자아 성장 그림책!
우리는 가끔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과는 다른 나를 발견하곤 깜짝 놀랄 때가 있지요.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어?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어?” 하고 말이에요.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하는 행동을 보며 이런 말을 던지기도 합니다. “너는 꼭 어른 같아” “너는 가끔 보면 남자 같기도 해.” 이런 말을 들을 때면 틀림없이 나는 나인데, 내 안에는 왠지 다른 여러 사람이 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향이 또 하나의 이상하고 맛있는 그림책을 펴냅니다. 그림책향 시리즈 서른 번째 그림책인 《구멍과 나》는 길을 걷다 만난 구멍에서 나온 낯선 이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 구멍에 빠뜨리고, 따돌리고, 물을 붓고, 돌을 던지다가 함께 즐겁게 지내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구멍도 반갑지 않고, 그 구멍에서 나온 낯선 이도 두렵기만 합니다. 구멍과 낯선 이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리 없애도 다시 나타나고, 자꾸만 따라다니며 놀아달라고 하지요.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낯선 이와 사이좋게 지내야 할까요, 아니면 끝까지 도망치며 피해야 할까요? 글 없는 그림책인 《구멍과 나》는 꽤 두꺼운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에도 정답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습니다. 다만 미란 작가는 ‘외면해 왔던 구멍 속 나와 마주해 보기로’ 했다는 작가 소개의 말로 살짝 실마리만 던져 주지요. 이제 이 이상한 그림책의 실마리를 잡고 엉킨 실타래를 풀어 맛있게 먹느냐 못 먹느냐는 오로지 여러분 손에 달렸습니다.
저자

미란

평범한일상을살다그림책을만났습니다.그래서조금은달리마음을먹어봅니다.외면해왔던구멍속나와마주해보기로요.잘보듬고다듬어진구멍속이야기들이나만의결이되어,세상과소통하기를바라봅니다.《구멍과나》는누구나마음껏상상할수있는열린창이되기를소망하며만든첫번째그림책입니다.

목차

이도서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낯선이는왜자꾸‘나’를따라다닐까?

‘나’는생각에잠겨걷다가바로앞에구멍이있는줄도모르고그구멍에빠집니다.다행히겨우겨우빠져나와뚜껑으로구멍을덮지요.그냥두면위험하니까요.혹시나싶어다시뚜껑을들어보니어찌된일인지구멍이사라졌습니다.(사실뚜껑에붙어버렸어요.)다시뚜껑을뒤집어놓으니방방이가되어아이들이뛰어놉니다.
곧이어예사롭지않게생긴누군가가방방이속에서튀어나옵니다.‘나’는다시그낯선이를구멍에빠뜨리고물을부어버립니다.파란거울이된구멍이‘나’를비춥니다.이제안나타나겠지싶은생각도잠시,또다시거울속에서튀어나오는낯선이.‘나’는깜짝놀라낯선이를다시거울속에우겨넣으려하지만힘이너무세서당할수없습니다.그래서돌을집어들어있는힘을다해낯선이한테던져버리지요.
이렇게도거칠게저항했으면이제낯선이는사라지고‘나’는평화를되찾을때도됐는데현실은그렇지않습니다.‘나’는그뒤로도낯선이를따돌리려갖은애를써보지만,그럴때마다징글징글귀신처럼되살아납니다.낯선이는심지어속임수까지쓰기도하고,울먹이며소리도지릅니다.스토커처럼따라다니는낯선이때문에지칠대로지친‘나’도따라소리를지릅니다.그러자갑자기낯선이가우두커니서서울먹거립니다.그러더니모든걸체념한듯자신이나왔던구멍속으로다시들어가려합니다.드디어해치웠습니다.이제‘나’는속시원하게낯선이를떠나보내면되겠지요?
구멍으로들어가려는낯선이를지켜보는‘나’를가만히살펴보세요.왠지속시원해보이지는않네요.그렇게거부하고따돌리고돌을던지던‘나’이지만,막상낯선이를떠나보내려하니조금안됐구나싶나봅니다.‘나’는아직많이어색하지만낯선이를가만히붙잡아봅니다.이게잘하는일인가싶지만,빨간리본핀도예쁘게매만져줍니다.낯선이는온마음을다해‘나’와놀아줍니다.

구멍그리고낯선이는도대체누구일까?

이그림책은132쪽에걸쳐글없이그림으로만펼쳐지는이야기입니다.‘나’는어느날구멍에서나온낯선이와마주하지만받아들이지않다가무척짧은시간을재미있게보내다어쩔수없이다시떠나보냅니다.이짧은줄거리로만보면눈물콧물다빼며밀고당기는사랑이야기같기도하고,친구를사귀고헤어지는과정같기도합니다.게다가‘나’와낯선이가만나서즐겁게노는시간은무척짧은데,만나는과정은마치인생의모진풍파를모두담아놓은듯이길게이어집니다.
이렇게만보아도이야기는흥미진진합니다.그렇다면구멍은무엇이고,낯선이는누구일까요?
어린이들은낯선이를친구라생각하기도하고,괴물이라생각하기도하며때로는두근두근하게,때로는아슬아슬하게이야기에몰입합니다.그러다낯선이가떠나는마지막장면에이르면자기도모르게눈물을펑펑쏟을지도모르지요.어른들이라면고개를갸웃할지도모릅니다.현실에서는일어날수도없는이야기이기도하고,사실낯선이가누구인지이해하기어려울수도있거든요.그러니까신기하게도《구멍과나》는보는사람마다다르게해석할수있는그림책입니다.

한편의영화처럼흥미진진하게찾아가는판타지자아성장그림책!

작가의이야기를살짝들려드릴까요?작가의속마음을알면이그림책이조금더쉽게다가올수도있으니까요.그리고여러분도작가와더불어한뼘더자라겠지요.
미란작가는첫그림책《구멍과나》에작가의길을가야만하는작가자신의이야기를풀어냈습니다.작가소개는어떤마음가짐으로이책을지었는지짧게말합니다.‘외면해왔던구멍속나’,‘잘보듬고다듬어진구멍속이야기’,‘나만의결이되어세상과소통하고싶은마음‘이작가를창작그림책의세계로이끌었지요.
작가는어느날,창작이라는구멍속세계에빠져버립니다.지극히위험한세계라는걸알아차리는시간은그리오래걸리지않았어요.그래서애써외면했습니다.아직어린아이들도키워야했으니까요.하지만알수없는힘이당기고있다는걸알아차렸지요.그래서더욱더거부했어요.한번빠지면헤어나오지못할것같았어요.그러다다시구멍으로들어가려는낯선이를잡아두듯,창작이라는낯선이를받아들입니다.창작은즐겁고달콤했어요.하지만달콤함은너무짧고,쓴맛은오래갔지요.자신을마주하면할수록작아졌어요.너무작아져서회오리바람에날려갈뻔하기도했지요.다행히창작의매력이무척크다보니,아직도그속에서더욱새로워진‘낯선이’를찾고있지요.이제는땅에난구멍이아니라하늘에난구멍에스스로빠질지도모르겠어요.
작가의얘기처럼이책을‘자아성장그림책’으로해석해도좋습니다.이책은내안에있는나와마주하며성장해가는판타지같은이야기입니다.그러니여러분은또다른나를마음껏상상하며지금나의모습에서자유로울수있지요.쉽게만날지,어렵게만날지는모르지만,여러분도미란작가처럼언젠가만나게될또다른자신과단단하게마주하는날이오기를바랍니다.그림책《구멍과나》가함께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