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쩌란 말이냐! (양장본 Hardcover)

아, 어쩌란 말이냐! (양장본 Hardcover)

$18.22
Description
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나는 우리는, 아, 어쩌란 말이냐!
알쏭달쏭한 세상, 알 듯 모를 듯한 어른의 말을 하고 있나요?
꽃도 풀도 안 보고 빨리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나요?
아이가 배우는 게 아니라 세상이 아이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답답하고 억울한 일을 겪어본 적이 있나요? 그림책향 시리즈 서른다섯 번째 그림책 『아, 어쩌란 말이냐!』는 이렇게 해도 혼이 나고, 저렇게 해도 혼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웃기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웃긴 한 아이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 편에서 보면 어른들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어른들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요? 아니 아이는 꼭 어른들 마음에 들어야 하는 존재일까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그림책 속 아이의 성장통을 따라 웃다 보면, 어느새 아픔을 낫게 하는 약을 찾아내려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저자

김은진

그림을통해따뜻한위로와웃음을전하고싶어계속그리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아,어쩌란말이냐!』가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겉싸개와표지에담은아이의마음

먼저책의꼴을볼까요?이그림책은표지위에겉싸개가있습니다.가운데는구멍이뚫렸고요,제목도없습니다.그대신뭔가에놀란것같은아이의얼굴과함께,꽃인지불꽃인지모를그림이얼굴둘레를감쌌습니다.이겉싸개를넘겨보면비로소‘아,어쩌란말이냐!’라는제목과함께팔짱을끼고앉은아이가그려진표지가나타나지요.아이는눈을돌려책밖에있는누군가를바라보며무척어이없어합니다.뭔가억울해하는얼굴이지요.
그러니까겉싸개만보면우리눈에는화가난아이얼굴만보이지만,표지를넘겨보면아이의겉과속을모두볼수있습니다.겉과속은이렇게나다릅니다.누군가의겉모습만알고속을모를때는왜저러나하고이해하지못하는마음이크지요.그러나말을들어보고왜그렇게했는지알면그사람곁에다가가서안아주고토닥거릴수있습니다.

아이의마음은아무도몰라주고

이그림책은그런답답하고억울한아이의마음을절절하게담았습니다.

“혼날때너무억울해서왜그랬는지얘기하면어디서어른한테대드느냐며조용히하라고혼내고,아무말도안하면어른이묻는데대답을안한다며불만있으면말을하래.”

어때요,어디서많이느껴본감정이지요?책의첫장을펼치면울그락불그락하는아이의얼굴과함께이런글이나옵니다.지금이아이는온몸에힘을잔뜩주고쿵쾅거리며억울한마음을몸으로나타냅니다.다음장의그림을보면아이는화가나다못해이젠울음이터져나올지경에이르렀어요.

“날마다똑같은잔소리에지겨워서딴생각을하는데무슨생각하느냐며똑바로쳐다보래.그래서똑바로쳐다봤더니왜노려보느냐며혼내네.아,어쩌란말이냐!”

속상하고안타깝지만,어른들은아이의마음을잘알지못합니다.그런데사실아이든어른이든사람의마음을아는일은그렇게쉽지않아요.그래서이아이처럼답답한마음에화를내는일이잦지요.어른들은아이들이자기마음에드는행동을하면칭찬하고,그렇지않으면화를냅니다.아이들은어른마음에들려고태어난존재가아닌데도말이지요.

알쏭달쏭한세상,알듯모를듯한어른의말

이책은아이들이어른들과부딪히며마음속에서일어나는갈등을솔직하게담았습니다.아마도아이들은자기와너무똑같다며킥킥대고웃으며이책을볼테고,어른들은아직어떻게대처해야할지모르는천진난만한아이모습에웃음이절로나서책장을넘기겠지요.
그러나이그림책은웃기지만사실쉽게웃을수만은없는이야기이기도합니다.어른들이주도하는세상에서아이들은심각한성장통을겪으며자라니까요.하지만이사실을아는어른이나어린이는많지않아요.

“보고싶은것도많고보여주고싶은것도많은데,딴짓할시간없다며빨리빨리뛰어오래.”

아이들한테는보고싶고보여주고싶은일이어른들한테는‘딴짓’이됩니다.비록어딘가를빨리가야해서자신도모르게내뱉은말이라해도,이제아이들은‘아,보고싶고보여주고싶은마음이딴짓이구나’하고받아들이지요.이런일이되풀이되면아이들은꽃도풀도보지않고,자기발걸음을보며장난도치지않고빨리어른이되어갑니다.

“그래서빨리빨리뛰었더니위험하다며천천히가래.아,어쩌란말이냐!”

그래서이번에는빨리빨리뛰어갑니다.그랬더니어른들은위험하다며천천히가라하지요.말그대로아이들은어디에장단을맞춰야할지모릅니다.

아이의성장통을보듬어주는그림책

김은진작가는이러한아이들의성장통을글과함께그림을통하여보듬어줍니다.그림은강렬한빨강과차가운파랑이거칠게교차하는가하면,이상하거나속상한아이의마음이드러나는쪽에서는빨강과검정이교차해가며아이마음을대변하기도합니다.거친선은자유로운아이의모습을표현하면서도,어지러운상황에있는아이마음을표현하는데쓰였지요.
작가는이책에서어른이나아이들한테당부하는말을따로하지않습니다.그저아이의상태와마음을보여줄뿐이지요.그런데도이책을읽고나면마치작가가이렇게말을거는듯합니다.

‘무슨일이그렇게급하다고아이를내가원하는대로다루려했을까.’
‘그래,너희가겪는마음을조금은알것같아.그러니나도더자라서너희마음곁에함께있을게.’

아이들한테어른들의세상은정말알쏭달쏭합니다.그런아이들과함께자라는어른들이라면,아이들이겪는성장통을조금이라도줄일수있는말을해주면좋겠습니다.아니,말을해주기보다는아이들의마음을더많이들어주세요.가는길이조금늦더라도이제막자라난새싹을함께바라봐주고,아무리보잘것없고쓸모없는물건을고르더라도그물건을갖고싶은아이의마음이어떤지살펴봐주세요.그러면아이들은아프지않을테고,더예쁘고밝은세상을만들어나가는데힘을보태려할거예요.덤으로,어른들도아이들과함께사는세상이얼마나사랑스러운지새삼느낄수있을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