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려고

태어나려고

$27.00
Description
‘태어나다’라는 말에 깃든 삶의 철학을 작가의 시선에 담아 날카롭고 따스하게 빚은 그림책!
간절하고 태어나기를 바라는 존재의 노래를 시와 그림으로 빚었어요!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넘겨 보아야 태어남의 비밀을 알아차려요!
탄생 설화처럼, 스스로 깨달아 다른 존재로 태어나요!


그림책향 시리즈 마흔여덟 번째 그림책 『태어나려고』는 제목 그대로 ‘태어나는’ 그림책입니다. ‘태어나다’라는 말에 깃든 삶의 철학을 작가의 시선에 담아 날카롭고도 따스하게 빚은 그림책이지요.
누군가가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스스로 햇빛을 버리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몸을 깎아냅니다. 햇빛은 밝고 따스합니다. 동굴은 칠흑처럼 깜깜합니다. 깜깜해서 무섭고, 사각사각 소리가 나 더 무섭습니다. 무섭지만 참고 견딥니다. 태어나려고 옷을 벗고, 껍질도 벗겨냅니다. 태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누구일까요? 왜 태어나고 싶어 할까요? 자신의 몸이 깎여나가는 아픔을 견디면서까지 그토록 태어나려고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왜 태어나려 하셨나요? 태어나 보니 어떤 모습이었나요? 오늘 향은 여러분께, 이 세상에 없던 또 한 권의 그림책을 가만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선물합니다.
저자

이명환

『경옥』과『미장이』사이에서뾰족하게태어났습니다.
그림책작가로매일반짝이는흑심을마음속에품고삽니다.
제안에있는심이다닳아사라질때까지,그림그리고,글쓰며살고싶습니다.

출판사 서평

손으로느끼고눈으로넘겨야태어남의비밀을알아차려요!

여러분이처음이그림책을만나면,마치바람한점없이고요하고드넓은호수와마주한듯하겠지요.언제바람이불어이숨을트이게할지아무도모르는시간앞에선듯,그림책은깊이푸르러소리조차삼킨칠흑의어둠을빚어냅니다.동굴입니다.이명환작가는크나큰용기를내어동굴앞에설여러분을기다리며작업하고깊이사유하여이그림책을빚었습니다.

그림책『태어나려고』의표지는육각형의빛을내며손짓하듯주황금빛으로반짝입니다.그반짝임한가운데책한권을꿰뚫은구멍이자리합니다.구멍은어서들어오라고,어서태어나라고여러분을꾀어내려할겁니다.그림책은책표지,책등,뒤표지,이어서책머리,책배,책꼬리까지,푸른빛으로인쇄했습니다.그림책이곧동굴그자체가되는구조입니다.이섬세한그림책을만들기까지들인노력-그림,글,물성연구와종이고르기,제작비,제작방법,제작기간-은일반그림책의그것과는견줄수없을듯합니다.
작은구멍을감싸고도는반짝임에홀려이제여러분은동굴속으로들어섭니다.


탄생설화처럼,스스로깨달아다른존재로태어나요!

동굴속으로들어가려고그림책을펴는순간,어쩌면태어나려하는이가누구인지금세알아챌수있습니다.바로연필입니다.연필그림은없지만,책의꼴과그림만보아도누구인지바로알수있지요.그런데연필은이미태어났는데,왜다시태어나려동굴속으로들어갈까요?

‘곰과호랑이는사람이되고싶어쑥과마늘만먹고햇빛없는곳에서백일동안지냅니다.호랑이는참지못하고햇빛으로돌아가지만,곰은백일이지나고스물하루만에사람으로다시태어납니다.’
-단군신화_삼국유사

‘사람이아닌살덩이로태어나큰문제를일으키는나타때문에용왕은세상에재앙을내리려합니다.나타는’내잘못은나에게돌려야한다’는깨달음에자신의살을베어부모에게돌려주고,뼈를부수어스스로죽음을맞습니다.죽은나타는스승의도움을받아연꽃으로만든몸으로새롭게태어납니다.’
-중국신화_봉신연의

연필은어떨까요?생각해보면연필은연필로태어나기만해서는아무것도할수없어요.마치봉신연의에나오는‘나타’처럼,처음엔그저살덩이로태어날뿐이니까요.그래서동굴로들어가야하고,동굴속으로들어간연필은맨처음사각사각칼날이도는모습과마주합니다.

겉옷을벗고,

껍질을깎고,

속살을깎고,깎고

또깎아요.

-본문중에서

온세상의소리란소리는모두삼키고,사각사각소리만울려퍼지는동굴속에서,연필은가만히스스로자신의몸을깎아나갑니다.작가는연필이칼날에깎인다고표현하지않아요.기다란나무토막속에검고동그란점이박힌모습만으로는아무것도할수없다고‘스스로’깨달은연필을말하려고,벗고,깎고또깎는다고표현했지요.


가만히들여다보면보이는연필의참모습과마주해보세요!

흔히칼날에깎인나무찌꺼기를연필밥이라고하지요?연필은스스로몸을깎아연필밥을만들어내며몸속에꼭꼭감춰둔참모습을보여줍니다.우리가잘아는여러빛깔의겉옷과함께껍질과속살을보여주고요,가볍게날아동굴을빠져나올듯한날개도드러냅니다.7년을땅속에서기다린끝에세상에태어나는매미같은모습도제몸속에있다고말하기도해요.마침내날개가생기고,부리가자랄때까지,연필은아픔을참아내며기다립니다.참다못해흘린한방울눈물이떨어지면,연필은언제자신의참모습을보여주었냐는듯,진정한참모습을한채우리앞에그모습을드러냅니다.

우리는이제껏연필을깎으면서도,연필이태어나는과정에서보여주는모습을크게눈여겨보지않았어요.빨리깎아쓰는일에만마음을썼지요.목적중심사고는세상을깊게들여다보는힘을주지못해요.작가의시선이우리와다른점은바로여기에있어요.작가는어린아이와같은눈으로,연필은그저우리에게쓰게하려고태어나지않는다며,간절하게태어나길바라는존재의노래를시와그림으로보여줍니다.여러분의동굴속에도부디태어나기두려운존재가아니라반짝이며태어나는내가있기를바라봅니다.

그런뜻에서,마지막으로이그림책을소장하고활용하는방법을귀띔해드릴게요.

*그림책소장방법
주황빛이감도는연필을준비해주세요.과감히책장한칸을비우세요.그림책『태어나려고』에난동굴(구멍)속에연필을끼워책장에세워두세요.

*그림책보는방법
그림책을볼때에는연필을빼낸다음,그림책을한장한장넘길때마다연필을끼워놓고그림을가만히들여다보세요.그러고나서오른쪽에있는시를소리내어가만히읽어보세요.읽으며연필밥이떨어지며내는소리를마음으로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