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이세상을떠났지만지금여기서
우리와함께있습니다.고맙습니다.”_김기석목사
의심과질문의숲을지나다다른레이첼의마지막책
김기석,김혜령,김효경,신지혜,오선화,진희경,나디아볼즈웨버추천
‘펜을든예언자’(USA투데이),‘밀레니얼세대의C.S.루이스’(크리스천센추리),‘완전차별없는기독교를꿈꾼작가’(뉴요커),‘신앙과씨름하는방랑기독인의대변인’(뉴욕타임스),‘복음주의권가장논쟁적인여성’(워싱턴포스트),‘교회에서환영받지못한이들의친구’(애틀랜틱)등유수언론의찬사를받으며MZ세대를대변하는작가로부상했고,전통적인교회에서자신의자리를찾지못하는이들이두려움없이모여자신의질문과갈등을함께나눌수있는공간을만들었으며,‘다시,성경으로’를비롯몇권의저작으로새로운글쓰기의전범으로자리잡던중37세의때이른죽음으로많은이들을안타깝게했던던레이첼헬드에반스의유작이자마지막책이다.그의동료이자절친인제프추가가족으로부터유고를전달받아레이첼의목소리로완성해낸작품이다.본문앞에남편댄의편지,제프추가쓴서문,레이첼의간증문,본문뒤의나디아볼즈웨버의추도문,김기석목사의편지가우정의선물처럼실려,레이첼의삶과비전을다시살려낸그녀의완성작이라할만하다.의심과질문을숲을지나그녀가다다른‘온마음다하여’믿는신앙이무엇인지,그리스도인의삶이란어떤것인지책은1부와2부에걸쳐그려내고있다.그녀의이전작을모르더라도그녀의모습과비전을통해신앙의본질과삶의아름다움을엿볼수있는레이첼의대표작이자수작이라할만하다.
온마음다하여믿는다는것
이책에서레이첼은‘온마음다하여’믿는다는것이무엇인지,의심과질문을포함하여자신의취약함을솔직히받아들이는것이신앙에서어떤의미인지,간과되고무시되어온그리스도인의삶의여러측면에대해질문하고,숙고하고그답을찾아나간다.그녀에게있어온마음을다한다는것은전통적의미의뜨거움이나열심을말하는게아니다.오히려자신의취약함을인정하는위험을감수하는것이며유구한신앙전통의공동체안에내가있음을발견하고그안에머무는것이다.하나님이인간을‘온마음다하여’사랑하기위해취약해지셨듯,하나님을믿으려는인간또한‘온마음다하여’취약함을받아들이고그분의사랑에안겨야하는것이다.그녀의말처럼,믿음의반대는의심이아니라확실성이다,라는역설과마주해야하는것이다.
이책에서레이첼은믿음,확실함,열정,흔들림없음,의심하지않기등의전통적신앙기준으로인해교회에서자신의자리를찾지못하고솔직한마음을터놓을수없는세대를위해숨통을터준다.‘왜그리스도인인가?’를묻는그녀의질문과답변속에서독자도레이첼과함께자기신앙의이유와소망을묻고스스로답을찾아갈수있을것이다.2019년레이첼이떠난후,그녀와함께‘진화하는믿음’컨퍼런스를이끌어왔던오랜친구제프추가가족으로부터유고를넘겨받아완성한책이다.서로의마음을잘아는제1저자(레이첼)와제2저자(제프)가협업하여,레이첼의목소리와꿈을고스란히구현해냈다.
결국나의믿음을살린것은의심이었다
미국남부,공립학교진화론교육논쟁을불러일으킨‘스콥스원숭이재판’이벌어졌던테네시주데이턴의전통적인기독교가정에서자란레이첼은신앙의진리를세상에전하기원했던열심가득한소녀였다.학내기도모임을주도하고,마을전도계획을세우고,‘최우수기독교인상’을연이어수상한바있던그녀는기독교신앙의탄탄한이론과토대를갖추기위해기독교대학에진학해서는기독교신앙의진리로세상을변화시키기원했던열성청년이었다.하지만학교를졸업하고세상에들어갔을때그녀가마주한세상과세상사람들은그간배웠던바와는너무도달랐다.졸업후그녀가만난사람들은그녀가전해줄진리가필요한죄인들이기보단오히려그녀의좁은시야를열어주고오만한마음을받아주고도와주는뜻밖의사람들이었다.레이첼은자신이전도해야한다고생각했던사람들을통해오히려더큰세상과사랑에눈뜨며더큰하나님과그분의사랑에대해알아간다.그녀는세상에하나님의사랑을전해줘야한다고굳게확신했지만,오히려세상은하나님의은총과사랑을그녀에게발견하게해주었다.하나님의더큰사랑을교회밖,비신앙의사람들에게서발견하고깨닫게된것이다.그러면서교회에서평생배워온너무도당연하게받아들였던교리와확실성에대한수많은질문이싹텄다.그녀는그질문들외면하기보단하나하나붙들고씨름하기시작한다.그러면서신앙의전반적인변화를겪는다.
개인블로그와트위터에나누던이야기,확신에찬신앙에서의심과질문을수용하는믿음으로나아가는과정을담은회고적이야기를담은‘헤아려본믿음’(2010)이책으로나오면서전국적인작가로부상하게되었고,교회에서있을곳을찾지못하거나교회를떠나는새로운세대를대변하는작가로자리잡게되었다.이후성경적생활방식을문자그대로실천한실험의기록인‘성경적여성으로살아본1년’(2012)을냈고,전통적인교회를떠나다시교회를찾아가는과정을담은‘교회를찾아서’(2015),모순과역설로점철된성경을새로운눈으로읽고이해하는여정을그린‘다시,성경으로’(2018)를출간했다.
신앙생활가운데마주치는근본질문과갈등을특유의솔직함과따뜻함으로담아낸그녀의글은,온라인과SNS상에함께질문하고서로를보듬는온라인공동체를낳았다.그녀가던진메시지는보수적인권위에는도전으로,교회에서소외된이들에게는연대와지지로,믿음과교회를고민하는이들에게는공감과영감으로비쳤다.
오바마대통령의종교자문위원을지냈고,2012년‘크리스채너티투데이’지가선정한‘주목해야할여성50인’에꼽혔다.캠퍼스커플인댄과결혼하여두자녀를두었고,2019년독감치료중부작용으로37세의이른나이에돌연세상을떠났다.그녀가대부분의글을썼던블로그에남긴마지막문장은“죽음도삶의일부입니다”라는사순절묵상이었다.어린두자녀에게들려주고싶었던이야기를담은그림책‘하나님은어떤분일까?’(2021)와유고를정리한‘온마음다하여’(2021)가사후에출간되었다.
‘왜그리스도인인가?’그리고‘진화하는믿음’
레이첼은자신과같은질문을갖고신앙을고민하는이들을위한컨퍼런스를기획해열게된다.그녀의신앙적씨름에서친구가되어준‘문신을한장신의여자목사’나디아볼즈웨버와함께‘왜그리스도인인가?’라는이름의컨퍼런스를시작했고(‘온마음다하여’의첫장은이때레이첼이나눈강연을옮긴것이다),이후몇차례이어지던소규모연례모임은그필요를공감하고절감하는이들을위한전국모임으로확장된다.사라베시,제프추등과함께한‘진화하는믿음’이그후속모임이었다.레이첼이주축이되어시작한모임이3회를앞두고그녀의사망으로기로에서지만,그녀없이그녀의정신을이어받아이어진모임은이전보다더많은이들이참여함으로써그녀가꿈꾸던비전이더큰열매를맺는모습을보여주었다.전통적인교회에서환영받지못하는이들,교회에들어가기전에자신의정체성일부를보류하거나내려놓아야했던이들,의심과질문과이성은교회의문앞에놓고들어가야한다고느꼈던이들이이들모임과관련책에서환대와용기,자유를경험했다.그동안교회에서목소리를낼수없던이들이자신의신앙의근거를고백하고나누며목소리를나누는모임이었지만,그저다양성의인정이라기보단인류를다양한모습으로지으신하나님과그분의은총과사랑에대한더큰발견이라할수있다.
“당신은이세상을떠났지만지금여기서우리와함께있습니다.고맙습니다”
‘다시,성경으로’가한국독자들에게소개된이후레이첼에대한팬덤은미국못지않게형성되었다.북미와마찬가지로한국의신앙지형에서도같은고민과갈등을하는30-40대젊은여성세대가많기때문이다.동시에그녀의책은20대청년들에게도,특히‘다시,성경으로’는성경읽기를위한기본도서로대학선교단체와여러교회에서읽히고있고,비슷한시기의고민을담은‘헤아려본믿음’역시청년들의애독서로읽히고있다.어린자녀들을위한그림책‘하나님은어떤분일까?’는아이들에게읽어주다가오히려부모가감동하여울어버렸다는후기가계속해서올라오고있을만큼,그녀의책은전세대에걸쳐공감과위로와용기를주고있다.우리네신앙풍통가북미의흐름과크게다르지않고(이는‘헤아려본믿음’을읽어보면확인할수있다),우리보다한세대앞서간그들에게서우리가참조하고숙고할만한유의미한지점이있기때문일것이다.
레이첼의마지막책인‘온마음다하여’는본문의앞뒤에편지로시작해서편지로끝나는형식으로되어있다.레이첼의남편다니엘(‘댄’)이떠난레이첼에게쓴편지로시작해서,유고를전달받아책을완성하게된경위를담은제2저자제푸추의서문,‘왜그리스도인인가?’컨퍼런스에서레이첼이했던강연,그리고본문뒤에는레이첼의장례식에서그녀의절친이자‘모든죄인과성인의집’목사였고‘어쩌다거룩하게’의저자인나디아볼즈웨버가전한추도사,그리고마지막에는김기석목사가레이첼혹은이시대이땅의레이첼들에게쓴편지‘레이첼에게’가덧붙였다.그리고그녀와비슷한시대를살아가고있는다섯여성의긴추천의글까지,그녀를기억하는수많은사람들의우정과사랑의연대가일궈낸책이라할수있겠다.
지금이땅에서‘온마음다하여’살아가는이들에게
이책이무슨일을알수있을까?추천의말을쓴이들에게서그구체적인단서를얻을수있다.“나는레이첼헬드에반스의글처럼이토록솔직하고진솔한날것의신앙문을본적이없다”고그녀의글의독특함을언급하며“의심의은총,그것이오늘날우리의삶을하나님께나아가게한다.신앙의전체주의로고통받는이들에게그의마지막책을권한다”는김혜령이화여자대학교교수의지적은이책의고유한특징을짚어준다.“그녀의글은처음접할때부터느꼈지만치유적이다.나에게절실히필요한문장이있는데그게무엇인지는모르다가어떤문장을읽고는내가기다려온문장이바로이것임을깨닫는순간.『온마음다하여』를읽을때독자들은문장마다그런순간을만나게될것이다.『온마음다하여』는아직교회에남아신앙을지키며참자아로,다시처음인듯살아가고싶은이들을위한책이다”라는환대의공간레미제라블대표김효경목사의글도빼놓을수없다.“보수적인신앙환경에서성장하면서점차마주치게되는다양함과이질감사이에서고민하고탐구하고논쟁했던레이첼은지금그런상황에있는사람들(기독교인이든비기독교인이든)에게이책을통해응원과격려를보낸다.괜찮다고,그건이상하고잘못된것이아니라고말해준다.레이첼의단단하고도부드러운(그녀의말을인용한다면‘얼굴은두껍게,마음은부드럽게’가될것이다)어조를따라가다보면스스로의신앙에대해,구도에대해,하나님을알아간다는것에대해작은용기한줌얻게될것이다.”20년넘게‘신지혜의영화음악’을진행해온전CBS아나운서신지혜작가의긴글은레이첼에게서자신을발견한이의고백으로들린다.“『다시,성경으로』를통해처음만난그녀는용기있고솔직했다.책을읽는내내반갑고놀랐고부러웠다.그녀는내게정의와공의를향한용기와확신을선물해주었다.『온마음다하여』로다시만난그녀는내내나를설레게했다.내가그리스도인이된것이무엇때문인지알려주었고,내가그리스도인으로어떻게살고싶은지그려보게했으며,내믿음에확신을얹어주었다.이벅찬설렘을모든그리스도인들과공유하고싶은마음에이책을추천한다.”청소년활동가이자여러책의저자인오선화작가는레이첼이던진왜그리스도인인가,라는질문에서용기와동기를발견한경우라하겠다.“온마음을다한그사랑의향기덕분에일어났어요.덕분이에요.실은아주오래전부터그대의여정에보폭을맞추어동행하고싶었던게분명해요.주춤거리는나의리듬까지도기꺼이반겨주리라는믿음이싹텄어요.이책의행간에서진하게울려오는메아리를들었기때문이에요.”그리운옛친구에게쓰는듯한편지글을쓴진희경목사(어린양교회)는레이첼이걸어간길을성경의여러인물이보여준길과동일시하는동시에자신이걸어가는길의동행자로친근감을표하고있다.
레이첼과비슷한연배의이들다섯여성필자가대변하듯,이땅에서목소리를찾지못하고억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