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고뜨겁고애틋하고아름다운사랑의순간을
포스터샵의시선으로포착하다
포스터샵유래혁의작품을사랑하는8만명의독자들은그의사진과글을감상한후이렇게말한다.“나는사랑을읽었다”“이글에서빛이난다”“아름답다는표현말고는떠오르지않는다”“심장이두개가된것같다”“사진도글도꼭두번씩보게된다”….독자들은사진과글,어떤형태로표현된사랑이든,작가의작품을기쁘게받아들이고곱씹으며충분히만끽한다.포토그래퍼포스터샵의렌즈로담아낸사랑과,작가유래혁의글로고백하는사랑사이에간극이없다는뜻이다.
데뷔후8년동안차곡차곡모아온사랑의더미에서가장반짝거리는고백들을골라내이책에담아냈기에,사랑이필요한독자들에게자신있게권할수있다.그러니지금사랑하는사람이있다면그를떠올리면서읽어보라.한때사랑했던사람이있다면그를떠올려도좋다.
그누구도떠오르지않는다면,그저한장한장넘겨읽으며작가가고백하는사랑에흠뻑빠져보자.어느새작지만확실하게고백하는목소리가들려올것이다.“사랑은아무런무게가없다지만,단단한것에도깊은발자국을낸다”고.『당신과아침에싸우면밤에는입맞출겁니다』를읽고나면,단단한줄알았던당신의마음에도폭신한사랑의발자국이남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사랑은불처럼,나눠도줄지않는것.
아까워할것도없습니다.
---p.21
당신이자고간뒤남는건사랑도아닌고작머리카락한올뿐인데.
나는그게기뻐서어쩔줄을모르겠습니다.
그런마음이바닥에흘러넘치면새하얀종이가지고와닦는데,그럼그게또편지가됩니다.
잔뜩젖은편지를무게달아보면웬걸요.내몸보다무거워나는시소도못탑니다.
친구는나더러밑지는장사한다며나무랍니다.고작머리카락한올과바꾸어무엇하냐고.
그런데요,나는머리카락한올태워일생을살수도있습니다.
타지도않는편지와바꿀수있다면그걸로된겁니다.
---p.23
이제는당신께만편지를씁니다.당신과있었던일들을,또함께하고싶은것들을적고있으면마음이벅찹니다.하지만나는당신주소적어내려갈때가가장좋습니다.갈곳이있는편지라니,기쁩니다.한사람분의사랑으로나는배가부릅니다.
---p.31
나는그저알고싶은건더많이알고,모르고싶은건마주치지않길기도하렵니다.
뻔뻔한젊음이되어,더자주사랑할겁니다.
당신과아침에싸우면,밤에는입맞출겁니다.
얇디얇은모순에가로막혀아무말도못하다헤어지는건싫습니다.
---p.40
당신의체온으로겨우내쌓인눈녹이고작은꽃피울수있었으니,내일은나를태워당신을비추세요.
---p.67
지금태어나는모든것들이너와생일이같다는이유만으로사랑스럽다.
나도할수있다면한번죽고다시네생일에맞춰태어나사랑스러워지고싶다.
---p.73
바닷물이떠나가고세상을빙둘러다시제자리로오기위해서는이천년쯤의시간이필요하다합니다.이긴시간사이한번을마주치지못할까요.
자,가겠습니다.더이상우리사이에우연은없고오직당신에게가는내가여기있습니다.
---p.104
사랑은아무런무게가없다지만아주단단한것에도깊은발자국을낸다.그래.부서지는것은사랑과부딪히는것들뿐이다.닳는것은미움뿐이다.
---p.138
여러분.사랑의적은침묵입니다.사랑은처음부터말도안되는것이니,어떤말이든사랑이될수있습니다.내마지막사랑고백은얼굴도이름도모르는여러분에게로향하지만,부디이글에서사랑을충분히느끼시고다시솟아날사랑은가장쉬운말로옮겨적어주세요.
그렇게함께침묵을몰아내고사랑의소란속에삽시다.사랑의포화속에서쓰러지는침묵을나는보고싶습니다.
---p.144
우리는이미서로의수많은애칭을알고,근래의눅진한희망을알고,
몇번이나거듭한약속을기억하지않습니까.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