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입술 (이화은 시집)

절반의 입술 (이화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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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금살금 잃어버린 그 밤 겨울 이야기”
매 순간 이화은 시인의 시는 갈림길 앞에 선다.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자신의 근원적인 허기와 갈증과 직면할 것인가, 아니면 완강하게 줄어들기를 거부하는 저 배부른 쌀독 앞으로 되돌아올 것인가.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과 기꺼이 결별할 것인가, 아니면 저 꽃잎 한 장조차 버리지 못할 것인가. “트랙을 수백 바퀴 돌아도/여자의 눈물을 훔쳐 간 도둑을 잡을 수가 없다/털실 뭉치가 자꾸 커진다”라는 문장처럼(「트랙」), 오직 무엇인가를 열렬히 좇다가도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원형 트랙처럼, 그렇게 쌓여만 가는 털실 뭉치처럼, 먼짓덩어리처럼 마음은 기로에 선다. 〈절반의 입술〉의 마지막 작품인 「Slow slow」에는 비로소 퇴장의 몸짓이 그려진다. 우리는 그러한 몸짓이 완수될 수 있는지 조바심을 지닌 채 지켜볼 뿐이다. 우리는 그 발길에 옳고 그름도 정답과 오답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저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다할 뿐이다. 세상은 묵묵히 결단을 요구할 뿐이다. 삶은 계속될 것이다. (이상 박동억 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이화은

1991년〈월간문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이시대의이별법〉〈나없는내방에전화를건다〉〈절정을복사하다〉〈미간〉〈절반의입술〉을썼다.
시와시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죄없는몸이한뼘이나있다니
시론-11
트랙-12
사람아흙에서왔으니흙으로돌아가라-13
자문자답-14
치자꽃이피었다-16
독법-18
책에게묻다-19
책장을넘길수가없다-20
아직도놀고있어요-22
미필적고의에의한자살또는타살-24
슬픈목수이야기-26
중저가의기쁨-28

제2부내가당신외로움의꽃이라는거
줄장미-31
첫꽃-32
연재소설이사라졌다-34
살금살금잃어버린그밤겨울이야기-36
어머니의꽃밭-38
비밀의방에젖은빵이시름시름-40
팬티를삶으며창밖을오래바라보았다-42
아담에게-44
통증클리닉-46
마태복음5장28절-48
새우젓처럼외로운날-50
성묘-52
합장-54
영정사진-56
평화가위험해요-58
바늘같은내몸에황소같은병이오네-60
씹달라의봄-62

제3부분홍과보라는따로따로웃는다
사순절의화장법-67
애매한문장은죄가되지못한다-68
절반의입술-70
사과의꼬리가없어졌어요-72
피가새고있어요-74
명랑한계란-76
십년-78
동거-80
지독한가계-82
고요한날에고요한아픔이-84
원수를갚아주세요-86
어두운습관-87
화요일에웃었다-90

제4부쓸쓸해서시를읽다가더쓸쓸해져
아무도읽지않은것들이하얗게사라지네-93
사월의정맥이출렁출렁흘러가고-94
마지막감하나가감나무가지끝에서하얗게서리덮인땅바닥을물끄러미내려다보고있다-95
금연의사실적고찰-96
공룡이라고불러도될까요-98
동거는우울해요-100
봄은항상내일오지요-102
오후의정물화가우두커니-104
수상한시-105
손바닥이활활-106
시집을열지않았다-108
나쁜독자-110
문학박사아무개씨의현주소-112
Slowslow-114

해설박동억끝없는갈림길앞에서-116

출판사 서평

“살금살금잃어버린그밤겨울이야기”

매순간이화은시인의시는갈림길앞에선다.우리에게물음을던진다.자신의근원적인허기와갈증과직면할것인가,아니면완강하게줄어들기를거부하는저배부른쌀독앞으로되돌아올것인가.자신이사랑했던것들과기꺼이결별할것인가,아니면저꽃잎한장조차버리지못할것인가.“트랙을수백바퀴돌아도/여자의눈물을훔쳐간도둑을잡을수가없다/털실뭉치가자꾸커진다”라는문장처럼(「트랙」),오직무엇인가를열렬히좇다가도원점으로되돌아오는원형트랙처럼,그렇게쌓여만가는털실뭉치처럼,먼짓덩어리처럼마음은기로에선다.〈절반의입술〉의마지막작품인「Slowslow」에는비로소퇴장의몸짓이그려진다.우리는그러한몸짓이완수될수있는지조바심을지닌채지켜볼뿐이다.우리는그발길에옳고그름도정답과오답도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안다.그저인간은자신의마음을다할뿐이다.세상은묵묵히결단을요구할뿐이다.삶은계속될것이다.(이상박동억평론가의해설중에서)